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집단감염 1년반 지났지만…여전히 감염 불안에 떠는 콜센터 상담원들

기사입력 : 2021년09월16일 16:22

최종수정 : 2021년09월16일 16:33

올해 4월까지 23개 콜센터서 집단감염 발생
첫 집단감염 발생한 구로 콜센터 상담원들 후유증 호소
정부 "콜센터 재택근무 제도 확대 시행해달라" 당부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이후 집단감염 취약지로 지목된 콜센터 직원들의 근무환경이 여전히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감염을 겪은 일부 콜센터 직원들은 감염 후유증으로 우울과 불안을 호소했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첫 콜센터 집단감염은 지난해 3월 서울 구로구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에서 발생했다. 3월 8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래 콜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원과 교육생, 그 가족 등 170명이 무더기로 감염됐다. 서울에서 발생한 콜센터 집단감염 중 최대 규모다.

정부는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 집단감염 이후 콜센터를 고위험 사업장으로 분류하고 3차례에 걸쳐 '코로나19 대응 콜센터 감염 예방지침'을 발표했다. 그러나 정부의 대책에도 콜센터발 집단감염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속출했다. 지난 3월부터 올해 4월까지 콜센터 집단감염은 총 23건, 확진자는 636명에 달한다.

특히 2차 유행이 시작된 지난해 8월 콜센터 집단감염은 줄을 이었다. 8월 14일 서울 중구 롯데홈쇼핑·신한생명보험 콜센터에서 직원 27명이 집단감염된 후 서대문구 NH농협카드 콜센터(10명)와 마포구 푸본현대생명 콜센터(13명), 강동구 BF모바일 텔레마케팅 콜센터(25명)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28일 은성수 위원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적용에 따른 금융권 방역 이행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롯데카드 남대문 콜센터를 방문했다. [사진=금융위] 최유리 기자 = 2021.07.28 yrchoi@newspim.com

콜센터 집단감염은 서울 외 다른 지역에서도 이어졌다. 지난 2월 광주 서구 라이나생명보험 콜센터에서는 직원 93명, 가족·지인 28명 등 121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청 호남권질병대응센터 역학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최초 확진자인 콜센터 직원과 인접한 4층 콜센터 동편에서 근무한 119명 중 56명이 감염돼 47.1%의 발병률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은 콜센터 집단감염 원인으로 협소한 공간에서 다수가 근무하는 점을 지목했다. 대다수의 콜센터는 칸막이 책상이 여러개 붙어 있는 형태다. 최대한 많은 직원을 한 공간에 수용해 전화 문의를 받기 위해서다. 운영 역시 직영이 아닌 외주업체 등이 관리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기 어렵다. 에이스손해보험사 역시 메타엠넷플랫폼이라는 하청업체에 운영을 맡겼다.

◆"처음에만 조심하더니…" 집단감염 불안 여전

집단감염이 발생한 지 1년 6개월이 지났지만 콜센터 직원들은 감염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상조회사 콜센터에 근무하는 박모(32)씨는 "처음에는 띄어앉으라고 했는데 이제 코로나가 2년 다 되어가니 회사도 많이 해이해진 것 같다"며 "집단감염이라도 터지면 당장 어느 지역 콜센터라고 (언론에) 나올텐데 걱정도 안 되는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박씨는 자신의 근무환경에 대해 "파티션 위로 투명 가림막을 설치했지만 상담원들이 서로 마주 보고 앉아있는 구조라 코로나가 언제 어떻게 퍼질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또 "사무실 창문도 손잡이를 꺾어 밖으로 열리는 구조라 창틀과 창문 사이가 좁다. 그 사이로 충분히 환기가 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대리운전 콜센터 상담원인 윤모(38)씨도 "콜센터 직원들은 누구 하나 감기에 걸리면 절반이 같이 걸리는 일이 허다하다"며 "사무실 환기가 중요하고 감염 여부를 살피는 일이 중요한데 회사는 별다른 신경을 쓰는 것 같지 않다. 코로나 초기 때 2~3장씩 나눠주던 마스크도 이제 개인이 알아서 구비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지난해 3월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 자리 배치도. 짙게 표시된 게 확진자 자리다. 2021.09.16 filter@newspim.com [사진제공=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이미 집단감염을 겪은 콜센터 직원들의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하다.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이 지난 9일 공개한 '에이스손해보험 코로나 19 집단감염 실태조사'에 따르면 코로나에 감염됐던 직원들은 피로, 미각 저하, 기억력 감퇴 등 후유증을 잃고 있었다. 조사에 참여한 직원 98명 중 27명에게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까지 확인됐고, 불안과 우울을 호소한 직원들도 있었다. 

조사에 참여한 김형렬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는 콜센터 직원들의 정신건강 상태를 봤을 때 긴급한 개입이 필요한 상황을 확인했다"며 "집단감염 이후 대안으로 제시된 마스크 착용은 근본적 방역 대책으로 보기 어려우니 업무 공간에 개선이나 아프면 쉴 수 있는 것이 사회적으로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는 콜센터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방역 대응으로 제택근무 확대를 요청하고 있다.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은 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콜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최근 직장 내 코로나 감염이 재확산하고 있어 방역 긴장도를 다시 한번 재점검할 때"라며 "사람 간 접촉을 줄이기 위해 재택근무를 확대하고 일과 후에도 사적 모임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filter@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