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률 405대 1...청약자 1~2주 받을듯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현대중공업이 공모주 일반 청약에서 증거금 56조원을 끌어모으는 기염을 토했다. 청약 건수만 171만건에 달하는 등 개인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성공적으로 청약을 마무리했다는 평가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전날부터 이틀 간 공모주 일반 청약을 진행한 결과, 상장주관사 8개 증권사를 합쳐 총 56조562억의 증거금을 모은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한국투자증권] |
증권사 별로 살펴보면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18조996억원, 17조8095억원으로 나머지 증권사들과 큰 차이를 보였다. ▲하나금융투자 7조4039억원 ▲KB증권 7조786억원 ▲삼성증권 2조4582억원 ▲대신증권 1조278억원 ▲DB금융투자 1조1095억원 ▲신영증권 1조692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의 증거금 규모는 카카오뱅크의 58조3020억원에 이어 6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가장 많은 증거금 기록을 보유고 있는 곳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로 80조9017억원이다. 다만 현대중공업 역시 카카오뱅크처럼 중복청약이 금지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뭉칫돈이 몰렸다는 평가다.
현대중공업의 최종 경쟁률은 405대 1로 집계됐다. 각 증권사 별로는 ▲하나금융투자 416.81대 1 ▲DB금융투자 416.39대 1 ▲미래에셋증권 409.02대 1 ▲한국투자증권 402.46대 1 ▲신영증권 401.27대 1 ▲KB증권 398.50대 1 ▲삼성증권 395.39대 1 ▲대신증권 385.74대 1이다. 다만 이번 청약 결과에서 중복청약 건수를 제외하면 실제 경쟁률은 소폭 내려갈 수 있다.
청약 결과를 바탕으로 계산해보면 대부분 증권사의 청약자는 균등배정에 따라 1~2주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의 청약건수는 총 171만3910건으로 집계됐다.
현대중공업은 한국조선해양 전체 지분의 20% 수준인 1800만주를 신주 발행한다. 이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에게 배정된 물량은 전체의 약 25%인 460만8003주 수준이다. 최소 청약주수는 10주로, 최소 1주를 균등배분을 받는 데 필요한 청약증거금은 30만원이었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10일 납입과 환불을 거친 뒤 17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가 6만원 기준으로 현대중공업의 시가총액은 5조3264억원으로 추산된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들이 배정받은 주식을 일정기간(15일~6개월)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의무확약비율은 53.1%에 달해, 상장 초기 유통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수의 10% 정도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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