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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월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유럽의 경제 활동이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매수할 이른바 '재개방 수혜주' 종목들을 선정해 공개했다. 이 중 11개 종목은 향후 12개월 동안 최소 30%, 최대 70%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기대됐다.
6일(현지시간) CNBC 보도에 따르면 패트릭 크루젯이 이끄는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공개한 투자 보고서에서 "유럽의 경제 재개방은 계속되고 있으며 우리가 추적한 재개방 카테고리에서 경제 활동은 팬데믹 이전 수준에 비해 평균적으로 불과 7%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8월 29일까지 한 주 동안 섹터별 트렌드와 재개방 활동에 주목하며 영국에선 호텔 숙박업계의 주요 지표 중 하나인 RevPAR(이용 가능한 객실당 매출)이 최근 몇 주 동안 2019년 수준을 웃돌고 있는 한편 스페인·이탈리아·프랑스 남부 지역에선 고속도로 통행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국내 레저 수요가 강화된 것과 달리 해외여행 수요는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는 장거리 여행과 출장 수요, 영국의 통행량이 정체 상태를 보이는 바람에 유럽연합(EU)의 전반적인 항공 통행량 회복 속도는 미국과 중국에 뒤처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BP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골드만삭스가 이번에 제시한 '재개방 수혜주' 목록은 긍정적이고 지속적인 경제 재개방 환경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으로 구성됐다.
전 세계적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 중에는 ▲거대 석유회사 BP(BP)가 1위로 뽑혔다. BP는 골드만삭스의 '매수 확신' 목록에 올라 있으며, 애널리스트들은 BP의 주가가 향후 12개월 동안 무려 70% 급등할 잠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 뒤를 이어 ▲스위스 명품 시계 업체 스와치 그룹(UHR)이 59% ▲영국 저가 항공사 이지젯(EZJ)이 51% ▲영국의 항공기 엔진 제조업체 롤스로이스(RR)가 41%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공항 운영업체 취리히공항(Flughafen Zuerich, FHZ)도 38%의 상승 잠재력이 예상되며 골드만삭스의 '매수 확신' 목록에 올랐다. ▲프랑스 석유회사 토탈에너지(TTE)가 37% 오를 것으로 기대되며 그 뒤를 따랐다.
▲스위스 명품 그룹 리치몬트(CFR)와 ▲스페인 보안업체 프로세거 캐시(Prosegur Cash, CASH)는 앞으로 12개월간 34%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사업에 주력하는 기업들 가운데 경제 재개방 이후 좋은 성과를 낼 종목 중에는 ▲스페인 인프라 그룹 ACS(ACS)와 ▲프랑스 부동산 업체 유니베일-로담코-웨스트필드(Unibail-Rodamco-Westfield, URW)가 36%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영국 소매업체 WH스미스(SMWH)도 34%의 상승 잠재력을 지닌 유망주로 꼽혔다.
이지젯 여객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골드만삭스의 자크 판들 애널리스트는 이에 앞서 1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델타 변이는 백신 접종을 한 국가들에 대한 영향력이 시장이 주가에 이미 반영한 것보다 강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영국과 유럽의 데이터는 대체로 고무적이고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는 앞으로 몇 주 내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19 변이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경제를 기본 궤도에서 탈선시키기보다는 앞으로 몇 개 분기에 걸쳐 재개방 시기를 흔드는 쪽에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가운데 팬데믹 이전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이는 섹터와 앞으로 추가 상승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되는 종목에 집중하는 투자 전략이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률을 안겨줄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전망했다.
kimhyun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