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벤츠·샤넬백' 내 건 증권사, 최선입니까

기사입력 : 2021년09월07일 14:35

최종수정 : 2021년09월07일 16:03

고객 유치에 고가 경품, 사상 최고 수준
충성고객 아닌 체리피커만 양성 우려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최근 벌어지고 있는 증권사의 이벤트 경쟁을 보고 있자면 정신이 아찔하다. 고급 초콜릿처럼 달콤한 고가품을 내 건 이벤트가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월급쟁이의 얇은 주머니로는 구매하기 어려운 고급 차량부터 명품가방까지, 그 면면이 화려하다 못해 눈부시다. 현금을 뿌리는 일도 적지 않다. 증권사가 최근 2년 동안 개인 투자자들의 폭증으로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게 실감날 정도다.

대표적인 고가품 이벤트를 살펴보자. 유진투자증권은 거래금액에 따라 총 1억원 상당의 경품을 제공하는 '주식레이스 2.0 경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주식 거래금액 100만원당 응모권 1장을 받게 되며 해당 응모권으로 자신이 원하는 경품에 응모할 수 있다. 1등 경품은 벤츠 E클래스 AV다. 가격만 6500만원에 달하는 수입 고급차량이다. 2등은 LG 오브제 워시타워, 3등은 삼성 비스포크 냉장고, 4등은 갤럭시 Z 플립3다. 경품 하나하나가 1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서울=뉴스핌] 임성봉 금융증권부 기자          

키움증권 역시 같은 형태의 이벤트를 실시했다. 400만원 상당의 스메그 냉장고, 삼성그랑데세탁기·건조기, 아이패드 프로, 갤럭시탭 S7+ 등이 경품이다. 이외에도 다이슨 에어랩, 소니 헤드셋, 발뮤다 토스터기 등 모두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경품을 내 걸었다. 

KTB투자증권은 롯데카드와 제휴해 롯데카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KTB투자증권 신규계좌를 개설하면 샤넬백 추첨 기회를 제공한다. 이벤트 기간 동안 3회 추첨을 통해 3명의 고객에게 샤넬백을 증정한다.

벤츠와 샤넬백, 그리고 스메그 냉장고. 달다 못해 입이 쓰다. 이런 경품을 받는다고 한들 그 증권사의 충성고객이 될까. 결국 이벤트가 끝나면 금새 휘발되는, 실제로는 별다른 실익도 없이 마케팅 비용에 대한 영수증만 남게 되지는 않을까. 증권사라고 해서 고가품의 경품 이벤트를 하지 말라는 법은 없으나, 그렇다고 꼭 고가품을 내걸어야 할 별다른 이유도 없다.

미국에서는 케이크는 먹지 않으면서 그 위에 올려진 체리만 빼먹는 사람을 일컬어 '체리피커(cherry picker)'라고 부른다. 마케팅 용어로는 기업의 상품이나 서비스는 구매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실속만 차리는 고객을 이렇게 부른다. 고가품 이벤트에서 체리만 빼먹는 투자자, 경품 이벤트를 계기로 주거래 증권사를 바꿀 고객. 어느 쪽이 더 많을까.

마케팅의 궁극적인 목표는 충성고객의 확보다. 벤츠와 샤넬백이 없어도 이 증권사라면 믿고 거래하는 고객을 만드는 것이 실력이고 경쟁력이다. 금융투자에서 고객의 마음을 얻는 가장 빠른 방법은 현금성 이벤트가 아닌 질좋은 서비스 제공에 있다. 적게는 수천만원, 많게는 수억에 달하는 단발성 이벤트 비용을 아끼고 아껴 홈트레이딩시스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금융상품 개발에 투입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증권사와 개인 투자자 모두 '윈윈'하는 길일 수 있다.

증권사 무한경쟁 시대, 체리피커가 아닌 각 증권사의 충성고객을 만들 수 있는 건강한 마케팅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imb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문수, 국힘 대선후보 자격 회복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국민의힘 당원들은 대통령선거 후보로 김문수 후보를 선택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밤 11시쯤 비상대책위원회의를 개최하고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변경 지명을 위한 당원투표 결과 안건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국민의힘으로부터 대선 후보 자격이 취소된 김문수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후보 선출취소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기일을 마치고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05.10 pangbin@newspim.com 권 비대위원장은 "우리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세우기 위한 충정으로 우리 당원들의 뜻에 따라 내린 결단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당원동지 여러분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절차와 과정의 혼란으로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권 비대위원장은 "당원투표 부결로 비대위의 관련 결정들이 무효화 돼 김문수 후보의 대통령 후보 자격이 즉시 회복됐고 내일 공식 후보등록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번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새벽 김 후보에 대한 대선후보 자격을 취소했다. 이어 당원을 대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한 한덕수 후보를 대선후보로 변경 지명하는 투표를 진행했다. right@newspim.com   2025-05-10 23:40
사진
한화, 33년 만에 11연승…폰세, 7승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경문 감독의 한화가 날마다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한화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원정경기에서 9-1로 대승, 빙그레 시절인 1992년 5월 이후 33년 만에 11연승을 달성했다. 코디 폰세. [사진=한화] 한화는 4월 13일 키움과 홈경기부터 8연승을 거둔 데 이어 2패 뒤 4월 26일 kt와 홈경기부터 다시 11연승 행진을 벌였다. 최근 21경기에서 19승 2패의 믿기 힘든 승률. 이 추세면 1992년 5월 12일 삼성전부터 거둔 14연승 팀 신기록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날 승리로 26승 13패가 된 한화는 단독 선두 자리도 굳게 지켰다. 1위와 최하위 팀의 경기이지만 전날에 이어 고척돔은 이틀 연속 1만6000명의 관중이 자리를 꽉 메웠다. 한화는 3회초 1사 1루에서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우전 안타 때 1루 주자 심우준이 3루까지 가다가 아웃 판정을 받았지만비디오 판독 결과 세이프로 번복됐다. 1사 1, 3루에서 문현빈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노시환이 볼넷으로 나가 이어진 2사 1, 2루에선 채은성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2루 주자 플로리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2-0으로 앞선 한화는 4회초엔 최재훈의 볼넷, 심우준의 몸에 맞는 공, 플로리얼의 안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문현빈이 다시 희생 플라이를 쳤고, 노시환과 채은성의 연속 안타로 5-0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화 선발 코디 폰세는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뺏으며 3안타 1실점으로 막고 시즌 7승을 달성, 롯데 박세웅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한화에 2연패한 키움은 13승 29패로 중하위권 그룹과도 큰 차이가 나는 꼴찌에 머물렀다. zangpabo@newspim.com 2025-05-10 17:4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