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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절벽'에도 내놨다 하면 신고가 경신…악순환 계속된다 왜?

기사입력 : 2021년09월07일 07:03

최종수정 : 2021년09월07일 07:03

잇단 고강도 부동산‧대출 규제로 매물 잠김 현상 심화
거래량 줄고 매맷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아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올 8월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와 양도소득세 중과 그리고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 등 때문에 매물이 잠기면서 사실상 거래가 끊겼다. 그럼에도 신고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통상적으로 거래가 줄면 매매가격도 함께 내려가지만 되레 호가가 오르는 비정상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집주인이 시장의 주도권을 쥐는 '매도자(공급자) 우위의 시장'에서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소유주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기존 시세보다 높은 호가를 부르면서 신고가 경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2021.09.06 ymh7536@newspim.com

◆ 연초 대비 거래량 '반토막'

7일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는 2193건으로 전달(4671건)보다 53.05% 감소했다. 아직 등록 신고 기란(계약 후 30일)이 남았지만 연중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량 감소는 연초 대비 6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 올 1월 5796건, 2월 3874건, 3월 3788건, 4월 3666건, 5월 4797건, 6월 3936건, 7월 4671건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절반가까이 감소했다.

거래 감소는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부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가 중과된 데다 공급 부족으로 인해 서울 집값이 앞으로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매물을 내놓지 않고 버티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재건축 규제 등으로 서울의 새 아파트 공급은 계속 줄고 있다.

공급 부족 사태로 인해 신고가 매매가 늘어나고 있다. 강남권 대표 재건축 단지인 은마 전용면적 84.43㎡는 7월과 8월 역대 최고 가격인 26억 2000만원(11층·4층)에 2건 거래가 이뤄진 뒤 지난 11일 여기서 500만원 오른 26억 2500만원(4층)에 거래돼 신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아파트는 현재 거래 가능한 매물이 하나도 없다. 지난 7월 전용면적 59㎡의 매매가격은 3억 1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7월 이후 거래물량은 제로다. 인근 센텀롯데캐슬3차와 해운대메가센텀한화꿈에그린, 현대그린맨션은 5월 이후 거래가 끊겼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자이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34억5 000만원에 신고가를 썼다. 직전 최고가(31억 7000만원)보다 3억원 가까이 올랐다.

잠원동 신반포 자인 인근 공인중개 사무소 대표는 "수요자는 늘어나고 있는 반면 집을 내놓겠다는 집주인들은 찾아 볼 수 가 없다"며 "최근 두 달 사이 주변 단지들의 거래량이 반토막 났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모습. 2021.04.15 mironj19@newspim.com

◆ 집주인 부르는 게 값…양도세 중과 풀지 않으면 거래절벽→신고가 '악순환'

매물 잠김 현상은 주변 지역도 비슷하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4차(전용면적 117.9㎡)는 지난 5월13일 41억7500만원에 거래됐다. 두 달 전 최고가인 40억 3000만원보다 1억 4500만원이 상승했다. 또 현대아파트1차(전용면적 196.21㎡)는 지난 4월15일 63억원에 거래됐다. 한 달 전 실거래가 51억5000만원보다 10억원 이상 올랐다.

잠원동 신반포자이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34억 5000만원에 신고가를 썼다. 직전 최고가(31억 7000만원)보다 3억원 가까이 올랐다. 잠원동 신반포자이 인근 F공인중개 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석 달 새 체감 거래량이 5분의 1로 급감했다"며 "특별한 사정이 있지 않은 이상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에서도 최근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면적 84.89㎡가 19억원(17층)에 매매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올해 1월 세운 신고가 기록인 18억 7500만원(21층)보다 2500만원 오른 값이다.

호가도 높다. 목동6단지(전용 65㎡)는 지난 6월 16일 최고가인 13억 7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한 달여간 실거래가가 올라오지 않았지만 현재 매물은 15억 5000만~17억원에 올라와 있다. 최고가보다 호가가 최대 3억3000만원이나 높다.

압구정현대1, 2차는 전용 131㎡ 매물이 지난 4월 23일 40억원에 신고가 거래된 이후 실거래 시스템에 등재된 시세가 없지만 호가는 최고 47억원까지 형성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매수자가 거래 교섭력에서 우위에 서려면 매물량이 많아야 하는데 그 정도는 안 되는 것 같다"며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의 집값이 꾸준히 오르는 상황이어서 매수자 열위에 따른 배짱호가는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고 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거래 침체 속 집값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양도세 중과 이후 유주택자 사이에서 '특정 가격 밑으로는 안 판다'는 인식이 강해졌다"며 "아파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집값 상승에 따른 피로감, 대출 및 세제 강화 등에 따른 서울 아파트 매수세 둔화가 거래량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양도세 중과 등에 따른 매물잠김과 계약갱신으로 실입주 가능한 매물이 많지 않아 가격 상승세는 지속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매물이 적고 가격상승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매도자들이 아쉬울 것이 없기 때문에 호가를 높게 부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드물게 거래되면 신고가가 나오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ymh753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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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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