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탈출' 주제로 8일 개막

기사입력 : 2021년09월06일 14:45

최종수정 : 2021년09월06일 15:42

전국서 비엔날레 개막...서울도심 곳곳서 만나는 예술콘텐츠
세계대중문화 지형 바꾼 '케이팝'을 미술 언어에 대입한 작업도
비엔날레가 코로나 팬데믹에 지친 대중에게 희망의 불씨 될까

[서울=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 9월에 접어들며 전국 각지에서 국제미술행사인 비엔날레가 일제히 개막하는 가운데 서울에서도 비엔날레가 열린다.

서울시립미술관(관장 백지숙)은 3년의 기다림 끝에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를 8일 개막한다. 올해로 11회를 맞는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의 주제는 '하루하루 탈출한다(One Escape at a Time)'이다. '탈출'을 테마로 한 올해 전시에는 41명(팀)의 아티스트들이 58점의 작품을 서울시립미술관 전관과 도심 곳곳에서 선보인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 서울 도심에서 펼쳐지는 '유통망' 프로젝트 중 취미가X워크스의 'OoH'. 2021. 서울 강남 케이팝스퀘어미디어 설치전경. 촬영 홍철기,글림워커픽쳐스. [사진=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2021.9.6 art29@newspim.com

올해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파리 퐁피두센터 큐레이터 출신의 융 마(Yung Ma) 감독이 진두지휘했다. 비엔날레 개최이래 첫 외국인 감독으로 선정된 융 마는 전세계적인 경제위기와 코로나팬데믹으로 심화된 우울한 시대의 상황에 예민하게 반응한 젊은 미술가들의 작업에 주목했다.

6일 오후 온라인으로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융 마 예술감독은 "최근 전지구적 사회 이슈로 대두된 인종주의, 젠더, 계급, 정체성, 이주와 환경문제 등을 예술에 대입해 불안한 현실을 돌파하는 신작들을 중점적으로 모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를 거듭한 끝에 3년 만에 개최되는 이번 비엔날레는 대중미디어, 도시환경 속 미디어, 손 안의 미디어 등 여러 실험적 시도를 추구한다. 백지숙 관장은 "올해로 비엔날레가 20년 역사를 넘게 됐다. 이번 비엔날레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미술관 안과 밖을 아우르는 유통망과 메아리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경로로 현대미술을 대중 가까이 전파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올해의 주제 '도피주의(escapism)'는 다소 소극적, 부정적으로 비쳐질 수 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셧다운 등 각종 제약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개인의 욕망을 예술과 대중문화의 상상력으로 연결해 살펴본다는 것이 취지다. 현실 밖을 향한 상상력은 타자와 공감하는 통로를 만들고, 세계를 바라보는 여러 방식을 체험케 한다는 점에서 도피를 넘어 희망의 불씨를 찾는 실험이기도 하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 미네르바 쿠에바스 '작은 풍경을 위한 레시피', 2021, 벽면에 아크릴, 픽셀아트 디자인(프란시슈액 얀 노보트니악), 벽화작업(고경호, 김민정, 김수연, 이건희, 이제,최주웅).촬영 홍철기 글림워커픽쳐스 [사진=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2021.9.6 art29@newspim.com

이처럼 이번 비엔날레는 도피주의의 긍정적인 면을 살피고, 그를 바탕으로 폭넓은 사회적 연대를 제안하는 동시에 사회적 갈등, 환경문제 등 여러 이슈들을 날카롭게 고찰한 작품을 중점적으로 모은 것이 특징이다.

초대된 작가들은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한 심리적 두려움, 불안, 슬픔,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현실 도피와 고립이 일상화된 시대적 풍경을 통찰하고, 예술의 언어에 대입한 신작을 제작했다. 비엔날레 조직위는 13점의 작품제작을 지원했다. 웹 기반으로 제작지원된 'ONEROOM'과 '합정지구'의 온라인 프로젝트는 거리두기가 일상화된 코로나시대에 미술작품의 다각화된 감상과 향유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특히 마포구의 비영리 예술공간 '합정지구'는 팬데믹이 가져온 사회적 단절을 소통의 계기로 전환해, 일상과 창작, 공동체에 관해 대화를 주고받는 콘텐츠를 만들었다.

중국 우한에 거주하는 작가 리랴오는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될 당시 손바닥 위로 기다란 나무장대의 균형을 잡은채 봉쇄령으로 인적이 드문 우한의 거리 곳곳을 누비는 퍼포먼스를 시행했고, 이를 기록한 비디오작품을 출품한다. 독일 작가 토비아스 칠로니는 난민을 대거 수용함에 따라 독일 사회에서 자주 발현되는 이주민 혐오나 인종차별 등에 주목했다. 작가는 이 같은 이슈를 상기시키는 좀비이미지를 비롯해 팬데믹으로 인한 봉쇄기간 중 주변풍경에 대한 기록, 독일, 일본, 한국, 몰타의 도시에서 밤을 배경으로 한 청년들의 초상을 재구성한 사진 연작 등을 출품했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아이사 혹슨, '슈퍼우먼-돌봄의 제국', 2021, 뮤직 비디오와 설치, 컬러, 사운드, 12분17초 가변크기. 필리핀 슈퍼우먼 밴드. 촬영및 편집-브랜든 렐루시오. [사진=작가제공.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2021.9.6 art29@newspim.com

이번 비엔날레는 세계 대중문화의 지형을 확실하게 바꾼 음악장르인 '케이팝'에 대한 탐구를 기반으로, 이를 미술적 언어로 전유한 작품들이 여럿 나온다. 즉 필리핀, 싱가포르의 아티스트들은 케이팝이 구성되는 방식을 참조하거나, 기존의 스펙트럼을 확장하면서 대중문화의 여러 이슈들을 저마다의 시각으로 표현한 신작을 소개한다.

한편 서울시립미술관 로비 전체를 휘감은 미네르바 쿠에바스의 대형 벽화작업도 이색적이다. 픽셀 비디오게임과 같은 시각언어를 사용해, 식품산업과 동물권에 관한 작가의 소신을 표현한 이 작품은 국내에서 동물권 활동을 펼쳐온 영화감독 임순례에 대한 오마주를 담고 있다.

한편 지난 8월부터 서울 전역의 카페, 서점, 상점, 도서관 등 민간과 공공문화거점 97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유통망' 프로젝트도 이번 비엔날레의 또다른 볼거리다. 강남구 삼성역의 80m 크기의 미디어캔버스인 케이팝스퀘어미디어에서 진행되는 "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at 케이팝스퀘어"는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매시 2회씩 비엔날레 참여작가 5인(팀)의 작품을 번갈아 소개한다.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오는 11월21일까지 계속된다.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재판 중단 '헌법 조항 충돌'?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 중단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고등법원이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파기환송심 재판을 연기하면서 현직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을 규정한 '헌법 제84조'를 근거로 든 데 대해 야당이 '판결로 대통령이 자격을 상실하면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선거한다'는 헌법 제68조로 재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등 여야 대표들과 함께 오찬을 하기 전 환담하고 있다. 2025.06.04 photo@newspim.com 헌법의 애매한 조항에 대한 해석의 차이를 넘어 헌법 조항의 충돌 문제로 번진 것이다. 논란의 불을 붙인 것은 서울고법의 결정이다. 법원은 "재판부에서 기일 변경 및 추후 지정(추정)을 하기로 했다"며 "헌법 제84조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추정은 사실상 임기 내 재판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따라 위증 교사와 대장동, 법인카드 유용, 대북송금 사건 등 대통령이 받고 있는 다른 네 개의 재판도 연기 가능성이 높다. 이에 야당이 반발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9일 '헌법 제68조'를 들어 서울고법의 결정을 반박했다. 헌법 제68조 2항은 "대통령이 궐위된 때 또는 대통령 당선자가 사망하거나 판결 기타의 사유로 그 자격을 상실한 때에는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선거한다"고 규정한다.   검사 출신인 한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헌법 68조를 예시하며 "헌법상 이재명 대통령 재판은 중단되지 않는다"며 "헌법적으로도 그렇고, 다수 국민 상식 면에서도 그렇다"고 '헌법 제68조'를 거론하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한 전 대표는 "대한민국 헌법 제68조는 '대통령도 판결로 자격을 상실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며 "민주당과 서울고법 형사7부 주장대로 대통령이 돼서 진행 중인 재판이 중단되는 것이라면 헌법 68조의 '판결로 대통령 자격을 상실한 때'라는 문구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했다. 재판이 중단된다면 재판이 열리지 않는 만큼 대통령이 판결로 자격을 상실할 일은 없다. 그렇다면 굳이 헌법에 이 조항을 넣을 이유가 없다. 결국 재판이 열린다는 전제로 헌법에 이 조항을 넣은 걸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는 논지다. 관건은 헌법 제84조의 해석이다. '소추(訴追)'의 의미를 검사의 공소 제기(기소) 외에 기존의 재판까지 적용해야 하는지를 두고 법조계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여당은 모든 재판이 중단되는 것으로 해석하고, 야당은 진행 중인 재판은 해당하지 않는다고 맞선다.  이런 주장까지 포함하면 헌법 84조와 68조가 충돌하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물론 판결은 법원의 판결 외에 헌법재판소의 판결도 포함할 수 있다. 대통령의 중대 행위에 대한 탄핵이 이뤄질 경우 헌재의 결정 여하에 따라 자격을 상실할 수 있다. 헌재의 판결을 의미한다면 충돌로 볼 수 없다. 민주당은 논란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재판 중단법(형사소송법 개정안) 처리를 추진하고 있다. 이 대통령 측근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판사에 따라 다른 입장이 나올 수 있는 만큼 형사소송법을 처리해 더 이상의 논란을 없애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법안을 12일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일단 13일 선출되는 차기 원내대표에게 넘기기로 했다. 서울고법이 재판을 중단하고 나머지 재판도 중단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굳이 방탄 논란을 자초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leejc@newspim.com 2025-06-10 13:43
사진
기재부 1차관 이형일·2차관 임기근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기획재정부 1차관에 이형일 통계청장, 2차관에 임기근 조달청장을 임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외교부 1차관에 박윤주 주아세안대표부 공사, 2차관에 김진아 한국외대 교수를 각각 발탁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 [사진=뉴스핌DB]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에는 문신학 산자부 대변인이 임명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관세 협상을 주도할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는 문재인 정부 시절 한 차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여한구 미국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이 발탁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재명 정부는 경제 회복과 불황 극복에 인적 자원을 집중하기 위해 차관 인사를 단행했다"며 "이번 인사는 경제 산업 분야의 전문가를 임명해서 경제 위기를 조속히 해결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기재부 1차관에 임명된 이형일 통계청장에 대해 "주요 정책 라인 경험이 풍부한 거시경제 전문가로 1998년 IMF 외환위기 직후 금융정책국을 경험하는 등 위기에 강한 인물"이라며 "미국 IBRD(국제부흥개발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로 국제적인 감각을 갖췄고, 기재부 직원들이 꼽은 담고 싶은 상사에 세 차례나 선정될 정도로 내부 신망이 두텁다"고 소개했다. 이어 "복합적인 위기에 처한 한국 경제의 현실을 진단하고 해법을 찾을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형일 기재부 1차관(왼쪽), 임기근 기재부 2차관 기재부 2차관으로 임명된 임기근 조달청장에 대해선 "임 차관은 기획재정부의 핵심 보직을 두루 자타공인 예산 전문가"라며 "정책 조정과 성장 전략 분야의 전문성을 겸비했고, 국회 예결위 파견 경험을 바탕으로 국회와의 협력도 능숙하게 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적극 재정으로 위기 극복의 마중물이 되고 성장 전략의 토대를 닦을 예산 정책 전문가로서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외교부 1차관으로 임명된 박윤주 주아세안대표부 공사에 대해선 "외교부 북미국 심의관 등 오랜 워싱턴 경역을 바탕으로 북미 지역 현안 해결에 탁월한 전문성을 보였다"며 "박 차관은 미국 트럼프 2기 최우선 과제인 관세 협상 등에서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지켜낼 적임자로 손꼽힌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외교부 2차관에 임명된 김진아 한국외대 교수에 대해선 "김 차관은 한미 연합사 정책 자문위원을 역임하는 등 다양하고 입체적 경험이 돋보이는 분"이라며 "한국인으로서는 세 번째로 유엔 사무총장 직속 군축 자문위원을 지낸 유망한 학자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다음 주에 열리는 G7(주요7개국) 정상회의를 포함해 다자 외교에서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켜낼 인물로 큰 기대가 된다"고 부연했다. 강 대변인은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에는 문신학 산자부 대변인이 발탁됐다"며 "(문 차관은) 석유와 가스, 원자력을 두루 거친 에너지통으로 산자부 장관 직속의 에너지 전환 국민소통 TF 단장을 맡아서 에너지 전환 정책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RE100 규제 등 에너지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상황에서 국내 에너지 산업을 총괄하며 미래 전환을 이끌어낼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통상교섭본부장에 임명된 여한구 미국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에 대해선 "여 본부장은 미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통상정책국장으로 통상 정책을 총괄했고, 국제통상과 경제 협력 전반을 조망하는 정책 수립과 협상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미중 갈등과 관세 협상 등 세계적으로 거세진 통상 무역 갈등 속에서 경제 외교의 중심을 잡을 핵심 인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다음 주로 다가온 G7 국제 외교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킬 외교 전문가들로 신속하고 새롭게 진용을 꾸렸다"며 "내란으로 인해 망가진 행정부를 신속하게 원상 복구해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를 타개하는 효능감 있는 정부를 만들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0 17: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