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월가가 20일 AI 투자 3년 랠리의 지속 여부를 두고 격론을 벌였다.
- 약세론은 AI 자본지출이 실적 거품과 현금흐름 압박, 밸류에이션 고평가를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 강세론은 AI 수요와 수익화가 이제 본격화됐다며 랠리가 이어지겠지만, 자본지출 사이클 종료 시 충격 가능성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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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A 리서치 "AI 사이클 결국 끝나겠지만…당분간 경제 순풍 지속"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시작된 지 3년. 미국 증시는 강력한 상승세와 함께 수십 년 만에 가장 극단적인 종목 집중 현상을 경험하고 있지만, 월가는 AI 랠리의 미래를 놓고 정반대의 전망을 내놓고 있다.
AI 투자가 기업 생산성과 실적을 끌어올리는 새로운 성장 사이클이라는 낙관론과, 막대한 자본지출이 결국 시장 거품을 키우고 있다는 경고가 맞서고 있다.
20일(현지시각) 마켓워치에 따르면 BCA 리서치는 최근 내부 토론에서 "AI 자본지출(capex) 사이클은 결국 끝날 것이며, 그 과정은 파괴적일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당분간은 경제적 순풍이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핵심 쟁점은 AI가 실제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느냐가 아니라, 현재의 투자 열기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느냐에 맞춰져 있다.
◆ "AI는 실적 거품"…막대한 투자, 현금흐름 압박 우려
BCA 리서치의 약세론자들은 현재 미국 증시가 '실적 거품(earnings bubble)'에 진입했다고 주장한다.
피터 베레진 BCA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아서 부다기안 핵심 거시경제 책임자는 "기업 이익은 강하지만 이익률은 보이는 것만큼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현재 밸류에이션은 이미 최상의 시나리오를 반영하고 있어 추가 상승 여지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AI 관련 막대한 자본투자가 표면적인 실적 개선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실제 현금흐름에는 부담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빅테크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AI 반도체, 전력망 구축 등에 수천억 달러를 투입하고 있다. 반도체를 판매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매출과 이익이 늘어나지만, 이를 구매하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은 해당 비용을 자본지출로 처리한다는 것이다.
베레진은 "AI는 결국 전기와 비슷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업 효율성은 높이겠지만, 모든 기업이 AI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 반드시 더 높은 수익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밸류에이션 부담도 약세론의 근거다.
BCA 리서치는 현재 S&P500 기업들의 이익률을 2019년 수준으로 되돌릴 경우, 지수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27배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닷컴버블 정점이었던 2000년 3월 기록한 26.5배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 "AI 수요는 여전히 공급 부족"…빅테크 투자 효과 이제 시작
반면 강세론자들은 AI 시장이 아직 과열이 아니라 공급 부족 상황이라고 반박한다.
BCA 리서치의 후안 코레아 포트폴리오 구성 책임자와 노아 와이스버거 주식 전략 책임자는 "AI 관련 자본투자의 수익성이 시장에서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클라우드 주문 잔고가 최근 두 분기 동안 약 7,500억 달러(약 1,109조 3,250억 원) 증가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는 AI 컴퓨팅 수요가 여전히 업계 공급 능력을 앞서고 있다는 의미라는 설명이다.
강세론자들은 AI 투자가 아직 비용 단계에 머물고 있다는 약세론을 반박하며, 인프라 수요와 함께 실제 수익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신 GPU 임대 가격 상승, 클라우드 계약 가치 급증과 더불어 메타의 AI 기반 광고 효율 개선, 구글 검색 사업 반등, 직원 1인당 영업이익 증가 등이 그 근거다. 이들은 AI 투자가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지출을 넘어 기업 생산성과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레아와 와이스버거는 "시장은 앞으로 두 분기 안에 이 막대한 자본투자가 실제로 얼마나 많은 수익을 만들어내고 있는지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AI 자체는 논쟁 대상 아냐…문제는 사이클의 끝"
양측 모두 AI가 미국 경제와 기업 경쟁력을 바꾸고 있다는 점에는 동의한다.
논쟁의 핵심은 AI가 허상인지 여부가 아니라, 현재의 투자 사이클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그리고 끝날 경우 시장 충격이 어느 정도일지다.
강세론자들 역시 AI 자본지출 사이클이 영원히 이어질 수 없다는 점은 인정했다. 이들은 "AI 자본지출 사이클은 결국 끝날 것이며, 그 과정은 파괴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는 경기와 기업 펀더멘털이 AI 투자 열기를 지탱하고 있으며, 가장 큰 위험은 경기침체나 실적 붕괴가 아니라 높아진 밸류에이션이 낮아지는 '멀티플 축소'라고 진단했다.
AI 랠리 3년째를 맞은 월가는 지금, AI가 새로운 산업 혁명을 이끌 실적 혁명인지 아니면 거대한 투자 거품의 전조인지 갈림길에 서 있는 모습이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