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현대차증권이 26일 OCI에 대해 폴리실리콘의 타이트한 시황이 이어지면서 하반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증권은 OCI의 올 3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87.3% 증가한 8768억원, 영업이익이 23.6% 늘어난 2056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연간 실적 전망치도 상향 조정됐다. 2021년 예상 영업이익은 5577억원, 2022년 예상치는 8245억원으로 추정됐다.
[로고=OCI] |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전망 소폭 상향, DCRE 매출 및 이익 추정 반영해 2022년 실적 예상치를 상향조정한다. 사업비 5조7000억원이 2025년까지 대부분 마무리됨을 감안하면 충분히 보수적인 전망"이라며 투자의견은 '매수'(Conviction call)을 유지했다.
실적 전망치 상향의 가장 주요한 근거는 폴리실리콘 가격이다. 최근 폴리실리콘 가격은 하반기 태양광 수요의 계절적 성수기, 제한적 증설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 미국의 중국산 제품 무역장벽이 높아지면서 시황이 타이트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미 상무부는 위구르족 인권 탄압과 관련됐다는 이유로 호샤인실리콘을 포함한 중국 일부 기업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이에 태양광 패널에 블랙 리스트에 오른 중국 호샤인실리콘 생산 원재료 포함됐는지가 이슈가 되면서 미국으로 수출되던 중국 태양광업체들의 태양광 패널이 미국 세관에 억류됐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수출 제한은 유럽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독일 의회는 올 6월 내각이 제안한 'Supply chain act'를 통과시켰다. 해당 법은 특정 규모 이상의 기업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인권 침해 및 환경 오염 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오는 2023년부터 공급망 ESG 감독 의무화할 예정이다. 올 10월 유럽 집행위원회도 공급망 실사에 관한 입법 제안을 계획하고 있어 유럽 전역으로 영향이 확대되고 있다.
강 연구원은 "호샤인실리콘은 폴리실리콘 원재료인 메탈 실리콘 1위 업체로 신장 지역이 아닌 폴리실리콘 업체도 이들의 원재료를 사용한다. 이를 포함하지 않음을 증명해야 하는데 그것을 증명하는 것은 사실상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결국 최선은 중국 이외 지역의 폴리실리콘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중국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인 징코솔라의 경우 독일 바커와 5년간 7만톤의 폴리실리콘을 공급받는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높은 비용과 중국이 미국산 폴리실리콘에 반덤핑 과세를 부과하고 있어 수입 가격이 대폭 상승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약을 한 것으로 중국 외 지역 폴리실리콘 수급 점점 더 중요해 지고 있음을 반증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OCI 역시 과거 호샤인실리콘의 원재료를 사용했으나, 지금은 유럽과 남미산 원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독일 바커는 일부 사용 중이나, 향후 이를 다각화 할 가능성을 2분기 실적발표에서 언급했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 업체들의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는 과도하다는 분석이다. 강 연구원은 "다코솔라, 징코솔라의 2022년 폴리실리콘 생산 규모를 200GW 내외로 전망한다. 증설을 감안해도 수급이 타이트하다"며 "장기적으로 중국 폴리실리콘 업체들이 공격적인 증설 계획을 발표중이나, 말레이시아 공장 증설이 예상되며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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