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시장, 현장서 대응회의...밤샘 가교건설 등 복구 '총력'
[포항=뉴스핌] 남효선 기자 = 24일 태풍 '오마이스'가 물러간 경북 포항시 죽장면 일원에 3시간 동안 129mm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계곡을 낀 아름다운 마을이 순식간에 쑥대밭으로 변했다.
이날 쏟아진 폭우로 포항~청송~안동을 잇는 31호국도 입암교가 일부 떠내려가고 31호 국도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가 마침 순찰을 돌던 경찰순찰차를 뒤덮었다. 근무중이던 경찰관은 밀려오는 토사더미에서 간신히 빠져나와 화를 면했다.
또 주민 10여명이 고립돼 긴급 구조됐다.
태풍 '오마이스' 폭우에 이어 24일 오후 3시간 동안 129mm의 폭우가 솓아지면서 국도31호선 입암1교가 유실되고 죽장시장이 침수되는 등 삽시간에 쑥대밭으로 변한 포항시 죽장면 일원.[사진=독자제공] 2021.08.24 nulcheon@newspim.com |
죽장면소재지 저지대에 위치한 죽장시장은 갑자기 쏟아진 폭우에 침수되고 9개리의 500가구가 단전됐다. 광케이블 훼손으로 통신도 끊어졌다.
입암교가 유실되면서 31번 국도 포항-청송간 도로가 통제됐다.
또 죽장면 시가지 도로가 쏟아진 물폭탄에 잠기고 소하천이 갑자기 불어나면서 고립 신고가 잇따랐다.
포항에서 죽장면으로 들어가는 계곡이 범람해 하천 주변의 마을 주택가가 침수됐다.
소방당국은 불어난 물로 마을 진입이 불가하자 헬기를 긴급 동원해 주민을 구조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죽장면 합덕리 죽장초등학교 건너편 강둑의 나무 위에서 구조를 요청한 50대와 60대 남성 2명을 소방항공구조대 헬기로 구조했다.
경북소방본부가 24일 오후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포항시 죽장면 합덕리에서 나무 위에 올라가 구조를 요청한 주민들을 소방항공구조대 독수리 헬기로 긴급 구조하고 있다.[사진=경북소방본부 동영상 캡쳐] 2021.08.24 nulcheon@newspim.com |
폭우가 쏟아지자 포항시는 저지대 침수 가옥의 주민 10명을 지정 대피장소인 마을회관․행정복지센터 등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포항시와 학교당국은 서포중학교와 포항보건고등학교, 교직원 등 포항지역에 거주하는 90여명을 안전하게 귀가시키기위해 버스를 동원했다. 이들을 청송방면으로 우회시켜 귀가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학교당국은 25일 이후 학생 등의 등교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다행히 이날 폭우로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
이강덕 포항시장이 24일 집중폭우로 쑥대밭으로 변한 죽장면 폭우피해현장으로 달려와 현장상황을 점검하며 신속하고 안전한 복구방안을 논의하고 있다.[사진=포항시] 2021.08.24 nulcheon@newspim.com |
구룡포 수해현장에서 피해복구에 동분서주하던 이강덕 포항시장은 죽장면 피해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와 유관기관 합동 긴급 현장대응회의를 주재하며 신속하고 효율적인 피해 복구방안을 논의했다.
또 순식간에 보금자리를 훼손당한 주민들을 위로하고 조속한 복구를 다짐했다.
포항시는 이날 야간에 복구장비 등을 긴급 투입해 유실된 교량 응급 복구위한 임시 연결도로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시장은 현장에서 25~26일 중으로 주민들이 통행할 수 있도록 부교나 가교 등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설치하도록 주문했다.
또 국도유지관리사무소․KT․한전․소방서 등 유관기관과 함께 주택․도로 응급 복구 및 전기․광케이블 복구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포항시는 또 구호를 필요로 하는 가구와 주민 파악에 나서는 한편 대피에도 만반의 대책을 수립하고 이재민 긴급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이 시장은 "국지성 호우로 죽장면 일대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며 "긴급하게 군 병력을 요청하는 한편, 의용소방대 등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조속하고 안전하게 피해를 복구하는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죽장면 일대에는 이날 오후 2~4시 사이에 집중 폭우가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죽장면에는 이날 오전까지 태풍 '오마이스'로 강수량 179mm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오후 1시 호우경보가 발효되면서 추가로 129mm의 폭우가 쏟아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