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2분기 연결 매출에서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SK증권은 "모멘텀도 둔화된 데다 장부가 너무 많이 손실됐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했다. 목표주가도 기존 4만70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20일 "우선 수주 모멘텀이 둔화됐다는 점에서 대형 조선사 타깃 PBR(주가순자산비율)을 종전 1.3배 수준에서 1.1배 수준으로 일괄 하향 조정했으며 장부 훼손으로 12개월 선행 BPS(주당순자산가치)도 기존 3만6989원에서 2만2745원으로 대폭 하향 조정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현재 주가 대비 상승 여력도 15%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투자의견도 중립으로 하향했다.
대우조선해양 고정식 원유생산 설비 [사진= 대우조선해양] |
대우조선해양의 2분기 연결 매출액은 1조694억 원이었으며, 영업손실 12조74억 원, 순손실 1조122억 원을 기록하며 상당한 수준의 손실을 기록했다.
유 연구원은 "물론 강재가 인상으로 조선업체 전체가 2분기에 공사손실충당금을 대규모로 설정했지만 대우조선해양은 상선 관련 6500억 원 수준의 충당금에 해양 충당금 3000억 원이 추가로 설정되며 경쟁사 대비 큰 규모의 충당금이 설정됐다"고 설명했다.
자본총계가 크게 훼손됐다고도 지적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연말 기준 자본총계 추정치는 기존 3.96조 원 수준에서 2.42조 원 수준으로 38.8% 하향됐다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올해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지만 당장의 매출로 인식되는 물량이 아니기 때문에 매출액도 당분간 받쳐주지 못해 장부 훼손으로 인한 재무안정성 지표의 개선이 요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2021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239.5% 수준으로 추정돼 기존 추정치 171.9% 대비 악화된 상황"이라며 "한국조선해양으로 피인수와 무관하게 사전 자본 확충 가능성도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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