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 인상·성과급 800% 등 컨설팅 결과 못미쳐 설득 실패한 듯
이날 오후 6시 마지막 조정회의…배재훈 사장 회의 참석해 노조 설득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HMM 육상노조가 사측이 제시한 임금인상안을 수용할지를 묻는 투표에서 95%가 반대표를 던졌다. 사측이 추가 조정안을 내지 않으면 마지막 중앙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서 합의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 육상노조가 18일 오전 10시부터 자정까지 사측 조정안을 수용할지 묻는 투표를 진행한 결과 투표 참여자의 95%가 반대한 것으로 파악됐다. 육상노조 1000여명 대부분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HMM 컨테이너선이 미국 LA 롱비치항에서 하역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HMM] |
사측은 실질 인상률 10.8% 수준을 제안했지만 노조를 설득하지는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질 인상률은 임금 8% 인상 외에 교통비 월 10만원 인상, 복지카드 포인트 연 50만원 인상 등을 포함을 포함한 규모다. 사측은 여기에 격려금 300%, 생산성 장려금 200% 등을 포함하면 올해 평균 9000만원 중반대의 보상이 가능하다며 노조를 설득했지만 설득에 실패한 셈이다.
노조는 최소한 사측이 진행한 컨설팅 수준 이상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HMM은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 돌입하기 전인 지난 6월부터 약 한 달 여 컨설팅을 진행해 임금 11.8% 인상, 성과급 800% 지급 등을 결과를 받아본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산업은행을 비롯한 관리단에 컨설팅 결과에 대해 보고했지만 산은의 반대에 부딪혀 사측 안은 5.5%로 결정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최근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만큼 사측이 주장하는 결손금 4조원 등은 해소가 가능하다고 노조는 보고 있다.
노조 투표에서 압도적인 반대가 나오면서 이날 열리는 마지막 조정회의도 순탄하지 않을 전망이다. 노사 양측과 중노위 조정위원 3자는 이날 오후 6시부터 3차 조정회의를 진행한다. 배재훈 HMM 사장은 2차 회의에 이어 3차 회의에 직접 참여해 노조를 설득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조정 중지가 내려지고 노조는 쟁의권을 획득하게 된다.
HMM 관계자는 "노사 양측이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