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온라인 공모주 첫날 마감 밤 10시 연장
NH투자증권, 청약 수수료 '무료' 정책 유지
KB증권, 공모주 청약 투자자 위한 특판 출시
중복청약제도 금지 후 투자자 유치 '각축전'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공모주 청약 열기가 거세다. 대어급 종목 뿐 아니라 성장성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중소형 코스닥 공모주들도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부터 공모주 중복청약제도가 사라지면서 증권사들은 투자자 유치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대형 증권사 처음으로 온라인 공모주 청약 첫날 마감시간을 오후 10시까지로 확대하기로 했다. 직장인 투자자들이 퇴근 후에도 청약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조치다. 그동안 증권사의 공모주 청약 가능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4시까지였다.
삼성증권의 온라인 청약시간 연장은 오는 9월 7~8일 청약이 예정된 공모주인 '차백신연구소'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단독주관사로 참여하는 공모주에 대해서는 청약 첫날 오후 10시까지 청약을 받고, 공동주관, 인수단 등으로 참여하는 경우는 시간을 두고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이형석 기자 leehs@] |
NH투자증권은 대형 증권사 가운데 온라인 공모주 청약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공모주 투자자들이 늘면서 대형 증권사들은 기존 무료였던 방침을 바꿔 온라인 청약에 1500원~2000원 청약 수수료를 받기로 했다. 전산시스템 서버 관리 비용이 늘었다는 이유에서다.
NH투자증권은 영업지점이나 전화 청약시에는 기존처럼 5000원 가량의 수수료를 받고 있지만 온라인 청약 수수료는 받지 않기로 했다. 기업공개(IPO) 상장 주관을 대부분 대형 증권사가 맡고 있다는 점에서 청약수수료 무료는 큰 투자자 유치책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역시 아직 온라인 공모주 청약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KB증권은 공모주 투자자들을 위해 효율적인 중·단기 자금운용에 용이한 발행어음 등의 다양한 특판상품을 선보였다. KB증권에서 공모주를 청약한 고객 중 지난해까지 KB증권에 계좌가 없었던 신규고객과 1년간 총 자산평잔이 10만원 미만인 휴면고객이라면 누구나 매매 가능한 상품이다. 앞서 카카오뱅크 등 공모주 청약 고객 100만명에게 국내 주식 5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지난해 증권사들이 서학개미를 위한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였다면, 올해는 공모주 투자자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시행된 공모주 중복청약 금지도 증권사들의 투자자 유치 경쟁에 불을 지폈다.
특히 증권사들은 시장에 잘 알려지지 않은 코스닥 입성을 앞둔 중소형 IPO기업 알리기에도 적극 나섰다. 기업의 실적은 물론 주력사업 등 자세한 기업소개를 통해 공모주 투자자 유치에 나서는 모습이다. 최근 공모가 고평가 논란 등으로 대어급 공모주는 다소 부진했던 반면 맥스트, 원티드랩 등 코스닥 입성 공모주들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대형주 뿐 아니라 성장성 있는 중소형 IPO기업에도 눈을 돌리면서 증권사들도 이에 맞춰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공모주 투자 열풍 덕분인지 증시 대기 자금과 주시거래 계좌수는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말 기준 67조원을 넘었다. 또 주식거래 계좌 수도 사상 처음으로 5000만개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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