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2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시민들은 믿기지 않는 숫자라며 백신 접종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2223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 수가 2000명을 넘은 것은 지난해 1월 20일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처음이다. 누적 확진자는 총 21만6206명이다.
경북 포항시의 코로나19 선별 검체검사[사진=포항시] 2021.08.11 nulcheon@newspim.com |
이에 시민들 사이에서는 신속한 백신 접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프리랜서 신수경(33) 씨는 "앞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더 많아질 것 같아 두렵다"면서 "얼마전 1차 백신 접종을 마쳤는데 2차까지 빨리 맞아 불안감을 덜고 싶고,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백신을 보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소라(32) 씨도 "재택근무 중이라 아직은 2000명이라는 숫자가 피부에 와닿진 않는다"면서도 "믿기지 않는 숫자다. 완전히 안전하다는 의학적 검증이 없지만 상황이 이렇게 심각하니 백신 접종을 예약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도 한숨만 내쉬었다. 스포츠용품 매장 매니저 박근홍(32) 씨는 "(2000명대) 확진자 수가 놀랍지 않다"면서도 "사람들이 조심하지 않고 돌아다니는 점이 확진자 수를 늘리고 있는 것"이라고 일침을 놨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이종호(34) 씨는 "점심시간에는 부페형식으로 점심을 제공하고, 저녁에는 고기를 판매하고 있는데 사실상 저녁은 매출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면서 "확진자가 1000명대 나오기 이전부터 힘들었는데 2000명을 넘어섰다는 뉴스를 보고 허탈해서 한동안 넋을 놓고 있었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휴가를 포기하거나 외출을 자제하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직장인 장건(27) 씨는 "다음주에 물놀이를 가려 했는데 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며 "거리두기를 강하게 하는데도 코로나19가 이렇게 빨리 확산할 줄 몰랐다"고 고개를 저었다.
또 다른 직장인 이예지(31) 씨 역시 "밖에 나가기가 겁난다"며 "회사에서 재택근무로 전환했으면 좋겠지만, 회사 규모가 작아서 그러긴 어려울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출퇴근 하는 사람들 중 얇은 마스크를 쓰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는 사람도 많이 봤다"며 "사람들이 몰리는 대중교통이 무섭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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