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리튬 개발 기업 밀레니얼 인수
리튬 자원 확보, 개발 기술 등 중국 업계 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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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본격적인 전기차 시대의 최대 수혜자 리튬 산업.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는 리튬 업계의 '1인자'는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가. 정답은 '리튬 자원'을 선점한 기업. 미래 산업 한 축을 선도할 리튬 자원을 장악한 우수 기업은 어디인가? 적어도 중국에서는 강봉리튬(贛鋒鋰業)이 독보적이다".
들끓는 리튬 테마주에 눈독을 들이는 투자자들 가운데 이 같은 '논리'에 근거해 강봉리튬을 주목하는 이가 적지 않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분석하면 상당히 일리가 있는 추론이자 판단이다.
강봉리튬은 중국 리튬 업계의 대표 주자다. 최근에는 성공적인 투자 성과를 전하며 이 같은 분위기에 더욱 불을 지폈다. 캐나다 밀레니얼(Millennial)을 인수하며 리튬 자원을 추가로 확보한 것. 밀레니얼은 리튬 개발 기업으로 두 개의 리튬 염호 프로젝트 파스토스 그란데스(Pastos Grandes) 와 Cauchari East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볼리비아의 파스토스 그란데스 리튬 염호의 리튬 자원 규모는 79만8000t(LCE)로 추산된다. 아르헨티나의 Cauchari East 염호 프로젝트는 현재 개발 초기 단계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강봉리튬이 확보한 리튬 매장량은 2890만6400t(LCE)에서 2970만4400t(LCE)로 확대되면서 자원 자급률이 더욱 상승하게 됐다.
오랜 기간 가파른 상승세에 따른 피로감에 최근 리튬 섹터가 다소 조정을 받고 있지만 '리튬'은 앞으로도 A주를 관통할 주요 이슈 중 하나로 꼽힌다. 리튬 업계가 시장의 전망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내고 있고, 친환경 자동차 시장의 팽창으로 리튬 업계가 대표적인 수혜 업종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중·장기적으로 리튬 테마주의 지속적 상승을 예상하는 전망도 지배적이다.
◆ 중국 리튬 매장량 전 세계 4위, 개발 확대 기대
강봉리튬에 대한 분석에 앞서 리튬 산업 및 중국 리튬 업계의 현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리튬은 이제 우리 새 생활 속에 매우 익숙한 화학물질이 됐다. 스마트폰 및 전기차를 통해 리튬 이온 배터리 혹은 관련 단어를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튬 자원은 광석, 염호(鹽湖)와 점토에 분포해있다. 리튬 광석과 염호에 각각 전 세계 리튬 자원의 36%와 58%가 존재한다. 이 가운데 염호는 '리튬 삼각주'로 불리는 아르헨티나, 칠레 및 볼리비아의 남미에 집중적으로 분포해있다. 리튬 광산은 대부분 호주 서부에 위치해있다. 염호에 존재하는 리튬 자원의 양이 광석보다 훨씬 많지만 추출의 어려움으로 그간 염호 리튬 개발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
중국의 리튬 매장량 규모는 전 세계 총량의 6% 수준으로 세계 4위이다. 그러나 자원량 기준으로 보면 중국의 글로벌 순위는 6위로 밀려난다. 매장량은 개발을 통해 부존 규모를 확인하고 상업적·기술적 사용이 가능한 자원의 규모를 나타내고, 자원량은 자원의 존재는 확인했으나 현재 상태 개발이 어려운 상태의 자원 규모를 나타낸다.
매장량이든 자원량이든 중국의 리튬 부존량은 세계적으로 매우 많은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중국은 사용하는 리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추출이 까다로운 염호에 대부분의 리튬 자원이 집중돼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세계적인 리튬 수요 급증으로 수입도 어려워지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는 염호 리튬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중국의 염호 분포 지역을 보면 칭하이(青海), 티베트(西藏) 및 후베이(湖北) 등 중서부 내륙에 분포해 있다. 특히 티베트로 잘 알려진 시짱에 중국 전체 리튬 자원의 75%가 집중돼있다.
중국 오광증권의 연구 보고서에 의하면, 2015~2020년 전 세계의 광석 리튬 생산규모는 6만1000t(LCE/이하 생략)에서 21만t으로 대폭 늘났다. 같은 기간 전 세계 염호 리튬 생산량은 9만7000t에서 18만4000t으로 증가했다.
리튬 산업에서 사용하는 단위는 LCE(Lithium Carbonate Equivalent, 탄산리튬 상당)이다. 리튬은 금속의 형태일때는 쉽게 폭발하거나 수명이 단축될 수 있기 때문에 탄산리튬으로 거래를 한다.
리튬 자원은 다운 스트림인 소비 단계에서 주로 전기차, 3C 제품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그리고 전통산업에 두루 사용된다. 그중에서도 전기차가 리튬 자원이 새로운 주력 응용 상품으로 부상했다. 관련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5년이 되면 전체 리튬 자원에서 전기차의 소비 비중이 72%에 육박할 전망이다. 2030년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1500만 대로 전체 신차 판매량의 절반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 강봉리튬 A주 대표 리튬 테마주
2000년 장시성 신위시에 설립된 감봉리튬은 이미 중국을 넘어 세계적인 리튬 화합물 가공 선두기업으로 성장했다. 리튬 자원 개발, 리튬 화합물 및 금속리튬 가공, 리튬 이온 배터리 제조 및 폐 리튬 배터리 회수까지 관련 업스트립-미드 스트림-다운 스트림을 아우르는 완전한 산업 체인을 구축했다.
2020년 기준 감봉리튬의 탄산리튬 판매량은 6만30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가 증가했다. 같은 해 탄산리튬의 생산능력은 12만t에 달했다.
리튬 자원은 광석(경암), 염수(鹽水) 및 점토에서 추출할 수 있는데 감봉리튬은 2025년까지 광석 리튬의 연간 생산량을 10만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동시에 염수와 점토 추출 리튬의 생산량도 총 10만t까지 늘릴 예정이다.
강봉리튬은 경쟁사와 차별화된 비즈니스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리튬의 직접적인 소비자인 배터리 제조사가 아닌 자동차 제조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강봉리튬이 향후 몇 년 내 중국 자동차 제조기업에 대한 공급체인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강봉리튬의 상품은 소형 가전 배터리(스마트폰·노트북 등), 소형 리튬이온 중합체 전지(폴리머 배터리), 2차 배터리(전기차, 전동 공구 등), 스토리지 배터리(기지국 등) 및 고체배터리 등 5대 리튬 배터리 전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전기버스, 철도, 5G 스마트 용품, 블루투스 이어폰, 의료기기 등 다양한 제품에 응용되고 있다.
◆ 세계 최대 리튬 자원량 확보, 개발 및 가공 기술 선두
리튬 생산량 증가 속도에 비해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공급부족 현상이 점차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리튬 자원을 장악한 기업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된다. 강봉리튬의 최대 강점은 리튬 자원 장악력과 리튬 원료 추출 및 가공 기술력이다.
중국국제금융공사(中金公司)는 2021~2025년 리튬 정광의 구조적 공급 부족 현상이 추세화 되면서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상황으로 주식시장에서도 리튬 자원 조달 능력이 우수한 기업에 대한 평가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까지 리튬의 세계적인 주요 공급처는 호주이다. 그러나 각국의 리튬 수요가 증가하면서 중국의 수입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리튬 업계 선두기업들은 리튬 자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강봉리튬도 국내는 물론 해외 리튬 자원을 상당히 확보한 상태이다. 중국 국내를 비롯해 멕시코, 아르헨티나, 호주 등 세계 여러 곳의 리튬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이 기업이 지분을 가지고 있는 리튬 자원량은 2761만t(LCE)에 달한다. 중국 업계 1위 규모이자 세계에서도 최대 규모다.
270만t(LCE) 규모의 호주 서부의 리튬 광산 MountMarion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이 광산은 RIM이 100% 지분을 가지고 있고, 강봉리튬은 RIM의 지분 50%를 소유한 대주주이다. 이 광산에서 연간 40만t의 리튬이 생산되고 있는데, 이중 강봉리튬이 확보한 리튬 정광의 양은 19만t 이상이다.
또한 호주 서부 스포듀민(spodumene·리튬 광석) 광산 Pilgangoora이 지분 6.33%, 아르헨티나 서북부 리튬 염호 개발 프로젝트 Cauchari-Olaroz의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염수 개발 프로젝트의 경우 연간 4만t의 배터리급 탄산리튬을 40년 연속 추출할 수 있다.
아르헨티나의 또 다른 염수 개발 프로젝트 Mariana 호수에도 강봉리튬이 확보한 물량이 전체의 88.75%에 달한다. 이 염호의 리튬 자원량은 519만6000t(LCE) 규모다. 이 밖에도 멕시코(점토 리튬), 아일랜드(스포듀민 광석)에서도 리튬 자원 상당량을 확보했다.
중국 내에서도 활발한 리튬 자원 확보에 나섰다. 강봉리튬이 위치한 장시성 간저우시의 스포듀민 광산, 칭하이성의 염호 리튬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리튬 개발 기술력 역시 강봉리튬의 가치를 높이는 요인이다. 평균 중심 입자 크기가 수 마이크로미터(㎛)에 불과한 수산화리튬을 양산할 수 있는 기업은 중국 내에서는 강봉리튬과 융정리튬(永正鋰電) 두 곳 뿐이다.
◆ 리튬 자원 장악력 확대, 업계 지위 강화 실적 개선 전망
상반기 실적 급증, 캐나다 밀레니얼 인수 등 호재를 잇달아 전한 강봉리튬 주식에 대한 현지 증권사들의 투자 가치 평가도 긍정적이다.
올해 상반기 강봉리튬의 순이익 전망치는 13억~16억 위안 규모이다. 지난해 상반기 보다 730.75~922.46% 증가한 규모다. 이는 증권사들이 예상보다 많은 규모여서 강봉리튬에 대한 연간 순이익 전망치도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신증권은 리튬 산업의 새로운 호황 주기가 시작된 시점에서 앞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자원을 확보한 강봉리튬이 향후 업계에서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투자한 개발 프로젝트에서 본격적인 리튬 생산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염호 개발 프로젝트 Cauchari-Olaroz에서 2022년부터 리튬 생산이 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1기 프로젝트의 연간 예상 생산량은 4만t 규모이다. 이 프로젝트는 이미 2기 증산 타당성 검토를 진행중이다. 아르헨티나 Mariana 염호 프로젝트 역시 현지 정부의 인가를 얻어 2만t 규모의 염화리튬 공장 건설이 시작될 예정 등이다.
리튬의 공급부족, 가격 인상 등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리튬 자원을 대량 확보한 강봉리튬이 향후 업계에서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악화로 인한 리튬 개발 프로젝트가 지연될 경우 리튬 수급에도 차질을 빚을 위험이 있긴 하지만 현재 상황으로선 우려보다 기대가 더 큰 분위기이다.
국신증권은 친환경 자동차 산업의 고속 성장 속에서 A주 리튬 섹터 우량주인 강봉리튬의 안정적 성장을 전망하고,이 기업의 주식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매수 의견은 향후 6개월 이내 주가 상승률이 기준 지수인 CSI300 지수보다 20% 이상 올라갈 것으로 예상될 때 제시된다.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