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 끌어들인 것은 대선후보로서 매우 부적절한 처신"
최재형측, 부친 친일파 논란 해명하며 "文 부친도 흥남에서 농업계장"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최재형 국민의힘 대선후보 조부의 친일파 논란이 문재인 대통령 부친 친일파 논란까지 번졌다. 청와대는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최근 최재형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측이 문재인 대통령 부친이 흥남에서 농업계장을 한 것도 친일파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하여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최재형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를 주재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8.09 leehs@newspim.com |
박 대변인은 "최 후보 측이 본인의 논란을 해명하면서 대통령을 끌어들인 것은 대선후보로서 매우 부적절한 처신임을 명심하기 바란다"며 "참고로 대통령의 부친은 1920년생으로 해방 당시 만 24세였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언급이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통령 뜻이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최재형 캠프 측은 지난 6일 최 후보의 조부에 대한 친일파 의혹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입장문을 통해 "최 후보의 조부인 고(故) 최병규 선생과 관련한 대통령 표창 사실, 독립 운동 행적 사실, 유년 시절 퇴학을 당해 3년 간 일본 당국으로부터 금족령 등 감시를 받은 사실은 모두 사실"이라며 "조상까지 끌여들여 비정상적 논란을 확대하는데 대해 깊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캠프 측은 "당시 평균적인 교육수준으로 볼 때 최씨가 조선인 대표가 된 것은 결코 친일파여서가 아니다"라며 "그런 식이라면 흥남에서 농업계장을 한 문재인 대통령의 부친도 친일파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문 대통령 부친까지 끌어들였다. 이어 "최 후보자의 조상들이 친일이라고 주장하기 위해 면장을 한 증조할아버지까지 거론했다"며 "일제시대에 면장을 한 수만 조선인들은 다 친일파인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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