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지역 마을 앞 백사장 '빼곡'....방역·안전관리 대책 '시급'
[울진·영덕=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동해안권에 폭염특보가 보름 이상 지속되고 8월로 접어들면서 여름 휴가 절정기를 맞아 피서객들의 발길이 동해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강릉 경포대 등 강원권이 방역 4단계를 적용하는 반면 울진과 영덕 등 경북 동해안권은 방역 1단계가 적용되고 있어 피서객들의 발길이 상대적으로 방역단계가 낮은 지역으로 몰리는 등 풍선효과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울진과 영덕 등 동해안권에서는 지정 해수욕장보다는 마을 앞 백사장에 피서객들이 몰리는 현상이 집중되면서 방역 사각지대로 부각되자 지자체와 방역당국이 대책마련에 나서는 등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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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동해안권에 폭염특보가 보름 이상 지속되고 8월 여름 휴가 절정기를 맞아 피서객들의 발길이 동해안권으로 쏟아지면서 울진과 영덕 등 해안가 마을 앞 백사장 등에 대한 방역과 안전관리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021.08.02 nulcheon@newspim.com |
여름 피서 절정기인 1일. 경북 울진의 해안 마을 앞 백사장에는 피서객들이 텐트와 그늘막을 뻬곡하게 치고 물놀이를 즐겼다.
마을 앞 편도 1차선 도로에는 이들 피서객들이 몰고 온 각종 차량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문제는 해안 마을 앞 백사장은 지정 해수욕장이나 계곡 등의 물놀이장소와는 달리 코로나19 방역대책의 손길이 못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누구나 쉽게 마을 앞 백사장에 텐트를 치고 물놀이를 즐기는 등 사실상 사각지대를 넘어 방치돼 있는 셈이다.
코로나19 방역 사각지대 뿐 아니라 너울과 해일성 파도가 잦은 동해안의 특성 상 해상안전도 무방비 상태에 놓여있어 각종 안전사고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실제 울진지역은 7곳의 지정해수욕장과 달리 연안 해촌 앞 백사장에 대한 방역관리는 상대적으로 허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을 앞 백사장으로 진입하는 곳에 '안심콜'을 안내하는 현수막이 게첨돼 있으나, 실제 방역관리로 연결될지는 의문이다.
울진군은 지역 내 32곳의 어촌계별로 2명의 인력을 배치했으나, 이들의 주된 역할은 쓰레기 수거 등 해안 환경지킴이에 머물고 있다.
사실상 코로나19 방역과 해상안전은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는 셈이다.
울진지역의 일부 어촌계에서는 마을 앞 백사장을 찾는 외지 피서객들의 접근을 사전에 계도하고 차단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마을 앞 백사장에는 통제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가족과 함께 왔다는 A씨는 "지정해수욕장 등에는 피서객들이 많이 몰려 상대적으로 발길이 적은 마을 앞 해변 등 조용한 곳에서 피서를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 A씨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외지 피서객들이 지역 해수욕장 등을 찾아 피서철 지역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며 "그러나 마을 앞 해변과 백사장에는 상대적으로 방역 손길이 못미치면서 외지 인구 유입에 따른 감염 확산 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울진군 관계자는 "마을 앞 백사장에 '안심콜'을 유도하는 현수막과 읍면별로 쓰레기 수거 인력 등을 운영하고 있다"며 "지역 내 마을 해변 곳곳에 휴가철을 맞아 고향을 찾는 출향인과 외지 피서객들이 몰리고 있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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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의 지정해수욕장 방역 관리. 2021.08.02 nulcheon@newspim.com |
휴가 절정기가 시작된 8월 첫 주 울진지역 지정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은 85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7월의 마지막 주말인 24일과 25일 이틀간 방문객 4500여명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휴가 절정기인 8월 중순까지 피서객은 지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정해수욕장만의 공식 집계여서 지역 내 계곡이나, 하천, 해안가 마을 앞 백사장 등의 피서객을 포함하면 방문객은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정 해수욕장과 물놀이장을 제외한 계곡이나, 마을 앞 백사장 등에 대한 방역관리와 해상안전사고 예방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이유이다.
지난 달 16일 해수욕장 첫 개장 이후 1일 현재 울진지역을 찾은 피서객은 3만2000여명으로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 2만1000여명에 비해 1만여명 이상이 늘어났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