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쟁하는 것이지 전쟁하는 것 아냐"
이낙연 "원팀 선언 최고로 잘 이행하겠다"
[서울=뉴스핌] 김지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 6인이 28일 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원팀 협약식에 참석해 정정당당한 경쟁을 약속했다. 특히 네거티브 공방이 자주 오갔던 이재명, 이낙연 후보는 각각 '포지티브한 선거 운동', '원팀 선언을 최고로 잘 이행'하겠다고 다짐과 함께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김두관·정세균·이낙연·박용진·추미애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원팀 협약식'에 참석해 공동선언문을 통해 "국민을 위한, 대한민국을 위한 미래 지향적인 정책 대안 제시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민주당 대선 후보로서 품위와 정직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선 후보자 '원팀'협약식에서 '정정당당 경선' 선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추미애, 박용진, 이낙연, 정세균, 김두관, 이재명 예비후보. 2021.07.28 leehs@newspim.com |
이어지는 각 후보의 정책 기조 발언에서 이재명 후보는 "오늘 원팀 협약식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 점을 후보의 한 사람으로서 깊이 성찰하고 송구한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우리는 경쟁을 하는 것이지 전쟁을 하는 게 아니다"라며 "(경선은) 팀원의 포지션을 정하는 과정이고 최종 승부가 아니라는 점도 언제나 맘에 새긴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예선전 팀 구성에서 상처를 깊이 입게 되면 본선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면서 "국민이 기대하는 바대로 공정하게 원팀 정신을 발휘해서 '포지티브'한 선거 운동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공정한 사회를 통해 국민이 희망을 누리고, 성장하는 경제를 통해서 기회를 늘어나게 해야 한다"며 "모든 갈등의 원인이 기회 부족에 있기에 공정한 사회를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그러면서 "약속은 누구나 할 수 있으나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을 지는 그의 과거를 봐야 한다"며 "저 이재명은 청렴하다. 가족 비리나 부정부패, 친인척 비리가 없고 약속도 95% 지켰다"고 힘줘 말했다.
이재명 후보와 '백제 발언'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과정'과 관련해 네거티브 공방을 벌였던 이낙연 후보는 "원팀 선언을 최고로 잘 이행하겠다"며 "동지 후보들이 내놓은 모든 정책을 수용한다는 것으로 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러면서 "많은 국민들이 삶을 불안해한다. 청년은 청년대로 중년은 중년대로 노년은 노년대로 불안해한다"며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를 만들겠다"라며 정책 발표를 이어갔다.
이어 "저는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 만들기 위해 2개의 바퀴를 준비했다"며 "하나는 신복지고 하나는 중산층 경제"라고 했다.
그는 신복지에 대해 "국민의 삶이 아래로 떨어지지 않도록 받혀드리는 것"이라며 "(우리는) 소득 3만불 시대에 살지만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지 못한 분들이 있다. 최소한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국가가 보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사업에 한 번 실패했다거나 중병에 걸렸다고 해서 자산을 탕진해야 하는 국민이 계시지 않도록 받쳐드리는 것도 신복지"라면서 "2015년 국제노동기구와 세계은행이 국제사회에 제안했던 신복지제도를 우리 한국도 이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정책인 '중산층 경제'에 대해서는 "현재 57%까지 떨어진 중산층을 70%까지 두텁게 하자는 것"이라며 "두텁게 하기 위해 기술 성장, 그린 성장, 사람 성장, 공정 성장, 포용 성장이라는 5가지 전략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기술 성장과 그린 성장을 통해 160만 개 일자리 만들어서 중산층 경제를 실행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세균 후보는 "신수도권 플랜으로 균형 발전 4.0 시대를 열겠다"면서 "중부 신수도권 조성으로 대한민국의 중심축을 바꾸고 수도권 일극 체계를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이어 "충청, 대전, 세종 메가시티와 전북, 강원의 양 날개를 포괄하는 중권을 신수권으로 만들겠다"며 "호남과 충청, 강원을 연결하는 '강호축' 고속철도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세종의사당을 조기 건립하고 청와대 세종집무실을 확정하고 대법원과 법무부 대검찰청을 충청권으로 완전 이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그러면서 "인재 육성을 위해 대학 연계형 플랫폼 대학과 대학도시도 육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추미애 후보는 "집권 여당의 후보들은 국민과 역사에 대해 무한책임의 자세로 지금보다 더 신중하고 지혜롭게 행동해야 한다"며 "먼지 같이 작고 티끌 같이 가벼운 일에 매달리거나 상대를 흠집 내 원팀 정신을 훼손할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추 후보는 "결국 촛불의 길이 옳았고, 평화의 길이 옳았다는 것이 하나씩 확인되고 있다"며 "그 길을 걸어야 비로소 양극화와 불평등이 사라지는 21세기형 선진강국으로 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10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뤄낸 당대표였다"며 "정권재창출의 사명이 누구보다 막중할 수밖에 없다. 저부터 헌신하고 노력하겠다"고 역설했다.
박용진 후보는 "네거티브 경쟁에 대한 우려가 나왔을 때 막내로서 '그럴 거면 집에 가시라'라고 말했다"며 "원팀 협약식 이후에는 다 같이 대선 승리로 질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888 사회'를 약속드린다"며 "8시간 일하고 8시간 쉬고 9시간 나를 위해 취미 생활을 하는 사회"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국부펀드 전략'으로 자산 5억 성공시대를 만들고 '가치성장 주택 및 좋은집충분공급전략'으로 부동산 대란의 불길을 잡겠다고 했다.
김두관 후보는 "대한민국은 서울만 오아시스다. 나머지는 모두 사막"이라며 "국민과 만들고 싶은 대한민국의 비전은 서울 공화국 해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이제 사막에 오아시스 4개를 더 만들어야 한다"며 "청와대와 국회를 세종으로 옮기고 사법기관을 중심으로 하는 일명 '사법 수도'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공공기관 300개를 전국 골고루 이전하고 각각의 오아시스에서 자치를 통해 시민의 생활과 행복을 책임지는 새로운 사회를 이루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그러면서 "과감한 자치 분권과 급진적 균형 발전, 양극화 해소, 불평등 타파를 확실히 해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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