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카카오뱅크가 26일부터 이틀 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진행하는 가운데 BNK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의 프리미엄이 지나치다"는 리포트를 내놓고 목표주가를 공모가(3만9000원)보다 낮은 2만4000원으로 제시했다. 기관 수요예측이 흥행하며 잠잠해졌던 카카오뱅크 '고평가 논란'에 다시 불을 지필지 주목된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카카오뱅크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18.5조 원은 주가순자산비율(PBR) 3.3배 수준으로 상장은행 평균 PBR 0.37배 대비 8.9배의 프리미엄을 받는 상황"이라며 "상장은행 PBR이 심각한 저평가 상태임을 감안해도 카카오뱅크의 프리미엄은 과도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이사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IPO 프레스톡에서 상장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
김 연구원은 또 카카오뱅크의 공모가 산정에 활용한 비교그룹에 대해서도 '이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는 "은행업종은 고도한 레버리지에 대한 자본규제를 받기 때문에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지속되기에는 쉽지 않은 구조"라며 "카카오뱅크의 이해하기 힘든 밸류에이션은 비교기업 선택 적정성에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4개 비교기업 2020년 ROE 평균은 30.7%로 매우 높기 때문에 평균 PBR도 7.3배로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며 "카카오뱅크 ROE는 4.1%로, 향후에도 10%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ROE 실현은 어렵다는 점에서 높은 PBR 부여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높은 프리미엄이 정당화되기 위해서는 비이자이익 확대가 필수이나 국내 여건을 감안하면 쉽지 않다는 것이 김 연구원의 판단이다. 또 카카오뱅크 이익 대부분이 이자이익에서 창출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과거 높은 대출성장으로 프리미엄을 받았던 시기의 은행주 PBR 2.0배 적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제시했다. 이 경우 목표 시가총액은 21.2조 원으로 목표주가는 2만4000원이 된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플랫폼을 활용한 비이자이익 확대, 높은 대출성장 지속, 검증된 신용평가시스템을 활용한 리스크 관리 등 보여줘야 하고, 실현하기도 쉽지 않은 과제가 많다"며 "이러한 과정에서 주가급락에 대한 우려가 큰 것도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카카오뱅크는 기존은행과 마찬가지로 이익의 대부분은 이자이익에서 창출되고, 플랫폼을 활용한 비이자이익은 미미한 상황"이라며 "향후 공격적인 성공 가정을 감안해도 상장은행 규모 수준의 비이자이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카카오뱅크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공모주 청약 자제와 저평가 매력이 큰 기존 은행주에 대한 관심이 보다 안전한 투자를 위한 가이드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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