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지역서 헌신한 인사 외면, 최악의 상황도 고려해야"
[고양=뉴스핌] 이경환 기자 = 국민의힘이 3차례에 걸쳐 공모한 경기 고양병 조직위원장에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코 앞에 둔 시점에서 수년 간 당을 위해 헌신한 인물들을 외면한 행동이라며 반발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국민의힘 로고.[사진=뉴스핌DB] |
23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1~3차에 걸쳐 고양병 조직위원장 공모를 해 1차에 7명, 2차 2명, 3차에서는 5명 등 지금까지 모두 14명이 지원했다.
국민의힘은 1~2차 지원자 가운데서는 적임자를 찾지 못해 결정을 미뤘고 다음달 초에는 고양병 조직위원장을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조강특위는 이날 첫 회의를 열고 면접 등 심사 일정을 잡고, 선정 과정에서의 잡음을 줄이기 위해 만장일치로 조직위원장이 선정되지 못한 경우 경선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고양병 3차 공모에 지원한 국민의힘 비례대표 허은아 의원을 두고 낙하산 인사에 대한 비판과 지역 홀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72년생인 허 의원은 자유한국당 시절 영입 인재로 발탁돼 서울 상계동이 고향이다. 5년간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일했던 경력이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허 의원이 이준석 당대표의 지역구인 노원구 쪽에 거주하며 친분을 쌓아 고양시로 내려 보내 이미 선정된 것이나 다름 없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두차례에 걸친 음주운전 전력은 물론, 대선과 지선 등 지역 밑바닥 민심을 모르는 인물을 내려 보내는 것은 지역 인사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시장 공천에도 조직위원장의 입장이 크게 반영되는 점을 감안했을 때 지역을 모르는 인사가 또 다시 낙하산인사로 고양시장 후보를 내세우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며 "결국 당을 믿고 오랜 기간 헌신해 온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는 최악의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기도 내 5개 지역의 국민의힘 조직위원장 공모 접수 결과 총 39명이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평균 경쟁률은 7.8대1이다.
l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