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라이프

속보

더보기

이 여름에 놓치면 후회할 능소화 명소 3 (끝)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사찰에 능소화 심은 뜻은?
진안 마이산 탑사, 구례 화엄사, 양산 통도사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진안 마이산 탑사의 암마이봉 절벽에 1만여 송이 능소화가 가득 피어나 있다. 2021.07.23 digibobos@newspim.com

 

사실 사찰과 꽃은 어울리지 않는다. 수도승들에게 꽃이란 수행과 정진을 방해하는 악귀일 수 있다. 잡념을 불러 일으키며 속세의 유혹을 끊지 못하게 하는 번뇌의 길잡이일 수도 있다. 대저 큰 사찰, 특히 대웅전과 주변의 큰 전각 주변에는 그래서 꽃화단이 거의 없다.

그런데 요즘의 사찰에는 그런 엄격함에서 탈피하는 경향이 조금씩 엿보인다. 절이 도량(道場)이기는 하지만, 시주들과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는 공간이기도하므로 점차 세속의 습성과 타협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요즘 사찰에는 능소화가 자리잡은 곳들이 있다. '이 여름에 놓치면 후회할 능소화 명소'의 세번째, 마지막은 사찰에 피어난 능소화다.

진안 마이산 탑사 능소화 절벽

진안 마이산(馬耳山)은 이름 그대로 두 개의 말 귀가 쫑긋하게 돌출한 독특한 형태의 산이다. 조선시대 태종이 남행하면서 두 암봉이 나란히 솟은 형상이 마치 말의 귀와 흡사하다고 해서 마이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봉우리 2개가 높이 솟아 있기 때문에 용출봉(湧出峰)이라 하여 동쪽을 아버지, 서쪽을 어머니라 하였다고 한다. 지금은 속칭으로 동쪽을 숫마이봉(681.1m), 서쪽을 암마이봉(687.4m)이라고 부른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뾰족하고 굳건하게 서 있는 산이 동쪽 숫마이봉이고, 부드러우면서도 육중한 멋을 드러내는 것이 서쪽 암마이봉이다. 

마이산의 입구에 들어서면 다양한 크기의 크고 작은 돌멩이들이 하나하나 쌓여 거대한 돌탑을 이루고 있는 탑사를 볼 수 있다. 조선 후기 임실에 살던 이갑용(李甲用)이라는 사람이 25세 때인 1885년(고종 25)에 입산하여 이곳 은수사(銀水寺)에 머물면서 솔잎 등을 생식하며 수도하던 중 만민의 죄를 속죄하는 의미에서 석탑을 쌓으라는 부처의 계시를 받고 돌탑을 쌓기 시작하였고, 10년 동안에 120여 개에 달하는 여러 형태의 탑을 쌓았다고 한다.

높이 15m, 둘레 20여m의 거대한 돌탑들은 접착제를 쓴것도 아니고, 시멘트로 이어 굳힌 것도 아니며, 홈을 파서 서로 끼워 맞춘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쓰러지지 않고 백 여 년의 시간을 버티고 있다. 30리 밖에서 돌을 날라 천지음양(天地陰陽)의 이치와 8진도법(八陣圖法)을 적용하여 돌 하나하나를 쌓아올림으로써 돌탑이 허물어지지 않게 하였다고 한다. 현재는 피라미드형 등 여러 모양의 탑 80여 개가 남아 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돌로 쌓은 탑이 매우 이색적인 풍광을 자아내는 마이산 탑사. 2021.07.23 digibobos@newspim.com

 

탑사에서 능소화를 심은 것은 1985년이다. 36년의 세월이 지나서 이제 능소화는 남부 암마이봉 절벽을 타고 35m 높이까지 자라 매년 여름 1만여 송이의 꽃을 피워내며 아름답고도 기묘한 광경을 선사한다.

이 절에서 일하는 처사에 따르면 탑사의 능소화가 이렇게 활짝 피어난 것은 3년 만의 일이다. 작년과 재작년에는 비가 너무 많이 오거나, 태풍 등의 영향으로 꽃이 제대로 여물지 못했다고 한다. 아무튼 절벽을 타고 올라가 절벽을 뒤덮은 능소화는 오직 이곳, 마이산 탑사에서 밖에 볼 수 없다. 마이산의 기이한 지형, 사찰의 돌탑과 어우러진 능소화 절벽의 풍경은 이곳이 신선이 사는 선계(仙界)가 아닌가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마이산 암마이봉 절벽을 뒤덮은 능소화. 2021.07.23 digibobos@newspim.com

 

그러나 산은 자신의 속살을 쉬 열어주지 않는다. 마이산 입구에서 탑사까지 가려면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2km쯤 걸어 올라가야 한다. 왕복 10리 길의 땀을 한바탕 흘리고 나서야 이 귀한 광경을 볼 수 있으나, 어디에서나 볼 수 없는 능소화 절벽을 보기 위해서라면 그쯤 걷는 일이 대수겠는가.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돌부처, 석등과 어우러진 능소화 절벽. 2021.07.23 digibobos@newspim.com

 

구례 화엄사 위풍당당 능소화

구례 화엄사(華嚴寺)는 전남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 지리산 노고단(老姑壇) 남서쪽에 있는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다. 창건에 관한 상세한 기록은 전하지 않으나 《사적기(寺蹟記)》에 따르면 544년(신라 진흥왕 5년, 백제 성왕 22년, 고구려 안원왕 14년)에 인도 승려 연기(緣起)가 세웠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는 시대는 분명치 않으나 연기(煙氣)라는 승려가 세웠다고만 전하고 있다.

677년(신라 문무왕 17)에는 의상대사(義湘大師)가 화엄10찰(華嚴十刹)을 불법 전파의 도량으로 삼으면서 화엄사를 중수하였다. 그리고 장육전(丈六殿)을 짓고 그 벽에 화엄경을 돌에 새긴 석경(石經)을 둘렀다고 하는데, 이때 비로소 화엄경 전래의 모태를 이루었다. 당시의 화엄사는 가람 8원(院) 81암(庵) 규모의 대사찰로 이른바 화엄 불국세계(佛國世界)를 이루었다고 한다.

신라 말기에는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중수하였고 고려시대에 네 차례의 중수를 거쳐 보존되어 오다가 임진왜란 때 전소되고 승려들 또한 학살당하였다. 범종은 왜군이 일본으로 가져가려고 섬진강을 건너다가 배가 전복되어 강에 빠졌다고 전한다. 장육전을 두르고 있던 석경은 파편이 되어 돌무더기로 쌓여져오다가 현재는 각황전(覺皇殿) 안에 일부가 보관되고 있다. 1630년(인조 8)에 벽암대사(碧巖大師)가 크게 중수를 시작하여 7년 만에 몇몇 건물을 건립, 폐허가 된 화엄사를 다시 일으켰고, 그 뜻을 이어받아 계파(桂波)는 각황전을 완공하였다.

대개의 절은 대웅전을 중심으로 가람을 배치하지만, 이 절은 각황전이 중심을 이루어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을 주불(主佛)로 공양한다.

화엄사 관람은 매우 쉽다. 주차장에서 산문까지 5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음식점이나 관광용품 파는 상점들은 저 밑에 멀리 떨어져 있으므로, 산문 앞이 번잡하지도 않다. 산문을 들어서면 천왕문으로 가는 돌 계단이 나오는데, 그 돌계단을 오르다 보면 오른쪽으로 높게 솟은 능소화가 가장 먼저 반겨준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높게 솟은 화엄사 능소화. 2021.07.23 digibobos@newspim.com

 

이 능소화는 너무 높게 치솟아있어서 하늘을 넘본다는 능소화 명칭의 유래와 딱 어울린다. 마치 능소화로 이루어진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참 이색적이 풍경이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화엄사 능소화는 마치 꽃으로 장식된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 트리같은 느낌을 준다. 2021.07.23 digibobos@newspim.com

그런데 화엄사의 능소화는 딱 이것 뿐이다. 여기를 제외하면 어디에도 없다. 앞에서 말했듯, 좀 더 올라가면 만나게 되는 대웅전이나 각황전 등의 가람 주변에는 일체의 꽃 화단이 배제돼 있다. 그야말로 화엄의 대사찰답게 전통적인 사찰 조경의 엄숙함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나 홀로 고고하게 일당백의 위용을 자랑하는 화엄사 능소화. 2021.07.23 digibobos@newspim.com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능소화는 가히 일당백의 위세를 자랑한다. 나 하나면 되지 다른 잡것들이 왜 필요하느냐고 외치는 양, 고고하게 서 있는 능소화는 그래서 화엄 불국세계(佛國世界)의 대도량을 이룬 화엄사 그 자체의 상징인듯도 하다.

양산 통도사 장독대 능소화

경남 양산시 하북면 영축산에 있는 한국 3대 사찰의 하나로, 소위 '영남 알프스' 산행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부처의 진신사리가 있어 불보(佛寶)사찰이라고도 한다. 이름을 통도사라 한 것은, 이 절이 위치한 산의 모습이 부처가 설법하던 인도 영취산의 모습과 통하므로 통도사라 이름했고, 또 승려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이 계단(戒壇)을 통과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통도라 했으며, 모든 진리를 회통(會通)하여 일체중생을 제도(濟道)한다는 의미에서 통도라 이름지었다고 한다.

《삼국유사》 기록을 보면 신라의 자장(慈藏)이 당나라에서 불법을 배우고 돌아와 대국통(大國統)이 되어 왕명에 따라 통도사를 창건하고 불법을 널리 전했다. 이때 부처의 진신사리를 안치하고 금강계단(金剛戒壇)을 쌓아, 승려가 되고자 원하는 많은 사람들을 득도케 하였다. 이후 이 절은 계율의 근본도량이 되었고, 신라의 승단(僧團)을 체계화하는 중심지가 되었다. 

경내의 가람들은 대웅전과 고려 말 건물인 대광명전(大光明殿)을 비롯하여 영산전(靈山殿)·극락보전(極樂寶殿) 외에 12개의 법당과 보광전(普光殿)·감로당(甘露堂) 외에 6방(房) 등 65동 580여 칸에 달하는 대규모이므로, 이를 들러보는데만 하루가 걸린다.

그러나 능소화를 보려면 이 곳을 몽땅 통과해 맨 위에 있는 암자인 서운암(瑞雲庵)으로 직행하면 된다. 통도사에 있는 13개 암자의 하나인 서운암은 사도세자가 직접 짓고 쓴 「동궁어필(東宮御筆)」, 영조 19년(1743) 3월 17일 관례를 치루는 사도세자를 위해 영조가 전달 그믐 2월 30일에 짓고 쓴 「훈유어필(訓諭御筆)」 을 소장하고 있다. 

그러나 사진을 취미로 하는 애호가 사이에서 서운암은 출사의 명당이다. 서운암은 봄이면 암자를 둘러싼 20만여 평의 산자락에 피어나는 야생화가 무려 100여 종에 이르는 '꽃암자'가 된다. 특히 금낭화 군락지와 다른 데서 볼 수 없는 황매화가 유명하다.  또 여름이면 능소화가 동호인들을 끌어모은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서운암 장독대와 어우러진 능소화. 2021.07.23 digibobos@newspim.com

서운암 된장은 알아주는 명품인데, 이를 담기 위한 대규모 장독대가 암자 뒷편으로 늘어서 있어서 이를 배경으로 한 능소화가 색다를 정취를 안겨준다. 생약재를 첨가해 담근 서운암의 재래식 된장은 양산시의 특산품으로 지정, '된장암자'로 불리기도 한다. 명물로 꼽는 항아리들은 서운암 성파스님이 10년 가까이 정성들여 모은 소중한 수집품이다. '신분제가 있었던 시절에도 왕족이나 양반, 상놈 할 것 없이 똑같이 사용했던 게 장독이니 우리에게 이만큼 소중한 문화유산이 어디 있겠느냐'라는 것이 성파스님의 항아리 수집에 대한 마음이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명품으로 유명한 서운암 된장이 익어가는 장독대와 능소화. 2021.07.23 digibobos@newspim.com

서운암을 찾을 때 주의할 점은 차를 가져오지 않았을 경우, 통도사 입구에서 서운암까지 2.5km가 넘는 길을 걸어올라가야 한다. 그러나 자동차로 왔다면 통도사 옆 길을 통해 서운암까지 바로 직행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능소화는 서운암 연등과도 잘 어울린다. 2021.07.23 digibobos@newspim.com

 

digibobos@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지구촌 경제 숨통 '호르무즈 10km'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호르무즈 해협 10km 남짓의 수로가 지구촌 경제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직접 충돌 이후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을 불태운다는 협박을 거듭하는 상황. 160km 길이와 폭 30~50km의 호르무즈 해협에서 실제 항로는 10km 가량이지만 전세계 에너지 거래의 심장부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와 CMA CGM 등 주요 컨테이너 선사와 탱커, 트레이딩 하우스들은 호르무즈 통항을 전면 중단한 채 우회 또는 대기 중이다. 유럽과 중국 쪽 해운 데이터에서도 3월2일(현지시각) 기준 상업 유조선 통과가 사실상 0에 가까운 것으로 확인된다. 사실상 민간 선박의 통행이 중단되면서 충격파가 지구촌 에너지와 물류 시스템에서 물가, 통화정책, 실물경제까지 덮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진다. 일부 투자은행(IB)은 물가 급등과 경기 침체를 의미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경고한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호르무즈의 좁은 심해 수로를 통과하는 원유는 교역량의 4분의 1 이상이다. 액화천연가스(LNG) 물량도 전세계 해상 거래의 20%에 이른다. AI 도구를 이용해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분석을 재가공해 보면, 호르무즈를 지나는 원유와 LNG의 80% 이상이 중국과 인도, 일본, 한국 등 네 개 국가로 전달된다. 에너지 흐름은 이미 급제동이 걸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과 민간 데이터 업체 Kpler의 통계에 따르면 호르무즈를 거쳐 나가던 중동산 원유 가운데 상당 부분이 선적항에서부터 출항이 보류되거나 해협 인근에서 정박하는 실정이다. 호르무즈 해협과 중동 지역 [사진=미국 에너지부, 블룸버그] 걸프 산유국들은 수출항에서의 선적 일정을 조정하고 일부 물량을 내륙 파이프라인을 통해 홍해 또는 지중해 쪽으로 우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호르무즈를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미 아시아 LNG 현물 가격을 나타내는 JKM 지수는 3월2일 15.068달러/MMBtu까지 상승하며 2025년 2월13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국제 유가도 이번 사태 직전보다 20~30% 가량 뛴 상태다. 주요 투자은행(IB)은 단기적으로 브렌트유가 배럴당 90달러 선을 중심으로 변동할 것으로 보되, 호르무즈 봉쇄가 길어질 경우 120달러 선까지도 상단이 열려 있다고 경고한다. 단순한 리스크 프리미엄이 아니라 물리적 공급 차질에 따른 구조적 유가 상승이라는 설명이다. 중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 미국의 셰일 생산 여력, OPEC(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의 증산 여지를 감안한 다수의 시나리오에서도 호르무즈 봉쇄로 인해 당장 하루 2000만 배럴에 달하는 물량이 제때 시장에 도달하지 못하면 과거 걸프전 당시와 유사한 수준의 가격 충격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가만의 문제가 아니다. 유조선과 LNG선, 컨테이너선이 호르무즈와 인근 해역을 기피하거나 우회하면서 해상 운임과 보험료가 동시에 치솟는 모양새다. 한 LNG 트레이딩 업체는 중동 항로의 워 리스크(war risk) 보험료가 화물 가치의 15~25%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전했고, 이로 인해 일부 선사는 차라리 선박을 놀리거나 다른 노선으로 돌리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글로벌 선사들이 호르무즈와 페르시아만 항로를 피하기 위해 선박을 재배치하면서 해상운임과 보험료가 동시에 상승하고, 일부 화주들은 아예 신규 예약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운임과 보험 쇼크는 곧바로 에너지 수입 가격과 전력 요금, 나아가 광범위한 물류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유사와 발전사, 석유화학 기업의 원가가 이중으로 압박받게 되고, 여기에 컨테이너선과 벌크선까지 위험 해역을 피해 돌아가기 시작하면 중간재와 원자재, 곡물과 사료까지 운송 시간이 늘어나고 비용이 오른다.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가 장기화되면 글로벌 공급망은 또 한 번 구조적인 병목을 겪을 전망이다. 가뜩이나 끈적끈적한 물가가 재차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호르무즈 봉쇄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미국과 유로존, 아시아 등 주요 수입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수개월간 0.5~1.0%포인트의 상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여러 연구기관에서 제시된다.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고 상황이 장기화되는 경우에는 특히 에너지 집약도가 높은 신흥국과 유럽 일부 국가에서 물가와 성장률이 동시에 악화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닥칠 수 있다는 경고다. AI 도구로 세계은행과 IMF, 민간 리서치기관의 모델을 종합하면 유가가 10달러 상승할 때마다 글로벌 경제 성장률은 0.1~0.2%포인트씩 떨어지고, 에너지 수입국의 경상수지와 재정 부담이 눈에 띄게 악화되는 것으로 확인된다. 유가 150달러 시나리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에서는 일부 취약 신흥국에서 통화 가치 급락과 경상수지 위기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는 결과도 제시됐다. 지금과 같이 전쟁과 제재, 수송 차질이 겹친 상황에서는 단순히 유가 상승분만이 아니라 LNG와 전력요금, 곡물과 비료, 운임비까지 연쇄적으로 튀어오를 수 있어 기존의 "유가 파급계수"보다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 AI 기반 시뮬레이션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난다. 호르무즈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아시아 제조 강국들의 심장부를 이루는 반도체와 석유화학, 철강, 조선, 자동차 산업이 동시에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정유사와 발전사는 더 높은 가격에 원유와 LNG를 조달해야 하고, 이는 곧 전기 요금과 산업용 연료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석유 화학과 철강, 시멘트 등 에너지 소비가 높은 업종은 원재료와 연료 비용 상승과 동시에 해상 운임 상승까지 감내해야 한다. 자동차와 조선, 전자업체들은 중간재와 부품 공급 지연, 운송비 상승, 해외 수요 위축이라는 삼중고를 마주할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10km 바닷길이 막히면서 에너지 공급과 해상 운임, 보험료와 전력 요금, 나아가 세계 각국의 물가와 성장률까지 동시에 흔들리는 '복합 쇼크'가 현실화되는 시나리오를 경고한다. shhwang@newspim.com 2026-03-03 13:17
사진
900만 울린 '왕사남 강가 포스터'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6년 최고 흥행작에 등극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900만 관객 돌파를 기념해 짙은 여운을 남기는 강가 포스터를 공개했다. '왕과 사는 남자'가 3일 900만 관객 돌파에 힘입어 강가 포스터를 공개했다. 영화 속 이홍위(박지훈)의 마지막과 함께 공개되는 장면 속 아련한 모습을 담아 깊은 울림을 전한다. 공개된 포스터는 왕위에서 쫓겨나 청령포로 유배된 이홍위가 강가에 홀로 앉아 쓸쓸히 물장난 치는 장면을 담았다. 흰색 도포를 입고 쪼그려 앉은 이홍위의 모습은 어린 나이에도 자유를 꿈꿨을 그의 심정을 짐작하게 해 먹먹한 감정을 자아낸다. [사진=(주)쇼박스]  특히, 엄흥도 역의 유해진과 이홍위 역의 박지훈이 포스터 속 장면에 대해 직접 소회를 밝힌 바 있어 관객들의 감정을 배가시킨다. 유해진은 "이홍위가 유배지 강가에서 물장난 쳤던 모습이 기억에 남고, 그때 엄흥도의 심정은 아들을 바라보는 심정이 아니었을까? 유배지가 아니라면 자유롭게 있을 나이인데, 너무 안쓰러웠다"라 말하며, 해당 장면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언급하기도 했다. 박지훈 또한 "강가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장면은 해진 선배님의 제안으로 생긴 장면. 생각해 보니 친구들과 뛰어놀고 싶을 시기, 유배지에 와서 혼자 물장난을 치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런 단종의 마음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며, 해당 장면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함께 이홍위의 복합적인 내면을 표현하고자 고심했던 과정을 밝혀 눈길을 모았다. 이처럼 배우들은 물론 900만 관객의 마음을 뒤흔든 강가 포스터는 '비운의 왕'이라는 단종의 단편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인간 이홍위'에 집중한 '왕과 사는 남자'만의 서사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모두가 알고 있는 역사 속 숨겨진 단종의 이야기로 900만 관객의 마음속에 묵직한 감동을 남기며 파죽지세의 흥행을 기록 중이다.  jyyang@newspim.com 2026-03-03 08:1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