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 매출 비중 점증..."네이버가 DT 가속화"
새벽배송 목표로 '이마트 장보기' 연내 론칭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네이버가 이커머스 1위 자리 굳히기에 나섰다. 그동안 경쟁사인 쿠팡 대비 네이버 이커머스의 약점으로 여겨지던 새벽배송 서비스를 도입해 4분기 중 이마트와 신선식품 장보기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것. 이마트와의 협업으로 쿠팡과의 격차를 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네이버=검색"? 검색 비중 줄고 커머스 비중 증가
22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의 커머스 매출 성장률은 전년대비 42.6%로 3653억원에 달한다. 이날 공시된 네이버의 연결기준 매출액의 22%다. 전체 매출액에서 커머스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로, 1년전보다 2%p가량 몸집을 불렸다.
네이버의 주요 사업부문 중 서치플랫폼의 영향력은 아직 절대적지만 매출 비중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2분기 53.2%였던 서치플랫폼 매출 비중은 1년만에 49.7%가 됐다.
커머스 매출은 커머스 광고, 외부 제휴 중개 수수료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2분기 커머스 광고 매출은 스마트스토어 매출 증가율과 유사한 40%를 기록한 반면, 외부 제휴 중개수수료는 소폭 감소했다는 것이 네이버측 설명이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오전 실적발표 후 진행된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 멤버십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지난해 2분기 발생하지 않았던 네이버 멤버십 매출이 전체 매출 성장세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2분기에도 커머스 사업의 성장률, 신규 가입자 성장률 등 주요 지표가 코로나19 이전보다 높게 유지됐다"며 "디지털 전환(DT)이 네이버 커머스를 통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하반기 커머스 사업의 새 성장동력이 될 브랜드 스토어 등 신규 커머스 사업의 유의미한 성장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물류시스템 부재 극복 나선다…배송시스템 강화
[자료 = 네이버] |
자체 물류 시스템이 없어 이커머스 사업 성장에 한계가 있었던 네이버는 이를 극복하고자 최근 배송시스템 강화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신세계, CJ대한통운 등과 협력도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마트와 협업해 신선식품 장보기 서비스를 4분기 중 개시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새벽배송 물류 체계 도입 방안도 논의 중이다.
저렴한 적기배송을 위해 CJ대한통운을 포함한 7개 풀필먼트 업체와 협력해 만든 풀필먼트 얼라이언스 시스템(NFA·Naver Fulfillment Alliance)도 지난 13일부터 시작했다. 현재 36개의 빠른배송 브랜드 스토어가 입점해 있는데, 연말까지 150~200개 브랜드 스토어가 연결될 예정이다. 이에 힘 입어 6월 기준 전월 대비 물동량은 47% 증가했다.
한 대표는 "NFA 출범 이후 브랜드스토어, 스마트스토어의 견적 문의가 10배 이상 늘었다"며 "거래액 등 주요 풀필먼트 업체와 제휴한 결과는 하반기 성과가 구체화되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의 장바구니에 상품을 넣으면 한꺼번에 배송되는 시스템 도입에 대해서도 긍정적은 태도를 보였다. 한 대표는 "이마트와 협력해 오픈할 '이마트 장보기'는 초기 오픈시 당장은 이마트 상품만 장바구니에 함께 담을 수 있다"며 "현재 이마트와 물류 협력 논의 중이어서 구체적인 구상을 밝히기는 어려우나 추후 가능한 부분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연초 언급된 신세계 백화점과의 명품 부티크 론칭 일정은 미뤄질 전망이다.
한 대표는 "연초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밝힌 일정 대비 장보기 서비스도 3개월가량 늦어졌다"며 "현재 이마트와의 협업에서 중요한 부분은 신선식품 장보기이므로 4분기 장보기 서비스 오픈에 집중해 성과를 내고 명품 부티크 관련 내용은 이후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nana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