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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고비 넘긴 쿠팡, '수익원 다변화' 팔 걷었다...복병은?

기사입력 : 2021년07월22일 06:31

최종수정 : 2021년07월22일 06:31

쿠팡 앱 하루 활성이용자 수, 이달 900만명 회복...화재 이전 수준
일본·대만에서 퀵커머스 시작...국내서도 '쿠팡이츠 마트' 사업 시동
수익성 다변화 위한 시도란 관측 ↑...복병은 물류 셧다운·공정위 리스크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경기 이천 물류센터로 불매운동에 휩싸였던 쿠팡이 최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하루 이용자 수를 회복하며 큰 고비를 넘긴 모습이다. 

한숨 돌린 쿠팡은 올해 초 미국 상장으로 확보한 5조원의 실탄을 토대로 국·내외 신사업에 속속 뛰어들며 수익원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복병은 있다. 전세계적인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물류센터 '셧다운' 사태와 공정거래위원회 리스크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사진=쿠팡] 2020.03.11 nrd8120@newspim.com

◆불매 확대 조짐에 가슴 쓸어내린 쿠팡

22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이천 물류센터 화재가 발생한 지 보름이 지난 7월 1~8일까지 쿠팡 모바일 앱 하루 활성이용자 수는 900만대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집계됐다.

화재가 발생한 6월 17일 이전까지 10일간(6월7일~16일) 평균 활성이용자 수를 계산하면 약 928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화재 발생 이후 6월 17~26일까지 평균 활성이용자는 827명으로 전주 같은 기간 대비 101만명이나 급감했다. 심지어 6월 26일에는 최저치인 약 793만명으로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SNS) 상에서 '쿠팡 탈퇴' 등 불매운동이 확산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해당 화재로 소방관 1명이 순직한 데다 물류센터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안전 불감증이 빚어낸 인재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불매로 논란이 옮겨붙었다.

[이천=뉴스핌] 백인혁 기자 = 18일 오후 경기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소방당국에 따르면 큰 불길은 거의 다 잡혔고 연소가 확대될 우려는 적은 상황으로 전해졌다. 다만 적재물에서 연기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진화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1.06.18 dlsgur9757@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쿠팡이 빠르게 불매를 잠재울 수 있었던 것은 진성성 있는 사과와 지원 대책을 신속하게 내놨기 때문이란 시각이 있다. 화재 직후 순직한 소방관 유족에겐 평생 지원을 약속하고 장학기금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천 물류센터에 근무했던 근로자의 전환배치를 신속하게 진행하고 주변 주민에 대한 보상책도 제시했다.

이번 4차 코로나19 대유행도 한몫했다. 지난 20일 쿠팡 앱에는 주문량 폭증으로 인해 지역별 배송이 지연되거나 일부 상품이 품절될 수 있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여기에 배송기사 확보를 위해 쿠팡은 배송 아르바이트인 '플렉스' 건당 배송 단가를 한시적으로 20~25% 인상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12일부터 인구가 밀집해 있는 수도권에 사실상 '야간통행 금지'와 같은 4단계 거리두기 조치가 내려지면서 온라인 쇼핑몰에 생필품 수요가 집중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는 좁다" 해외로까지 눈 돌렸다...일본 이어 대만 시장도 진출

그간 불매 확대 조짐에 가슴을 졸이던 쿠팡은 이제 한시름 놓고 사업 다각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진출 분야는 퀵커머스(Quick Commerce, 즉시 배송) 서비스다. 지난 6월 일본 도쿄 시나가와구에 이어 이달 7일 대만 타이베이시 중산구 지역에서도 퀵커머스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음 달 중으로 대만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4~5개 물류창고를 추가로 확보해 서비스 지역을 늘려나갈 것이란 현지 매체에서 보도하고 있다. 대만 서비스는 모바일 앱을 통해 고객이 신선식품·공산품 등 생필품을 주문하면 배달원이 즉시 배달하는 방식이다. 일본 도쿄에서 시작한 서비스와 동일한 형태다.

현재 쿠팡은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 뒤 사업성·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적용 지역을 넓히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쿠팡의 해외 진출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달 창업주인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과 등기이사에서 한꺼번에 물러나면서다. 당시 쿠팡 측은 김 의장이 모기업인 쿠팡Inc의 대표이사(CEO), 이사회 의장직에만 전념해 글로벌 경영에 전념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한 바 있다.

업계에선 동남아 지역 진출도 꾀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싱가포르의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OTT) 업체인 훅(Hooq)을 인수하면서부터다. 싱가포르는 다국적 기업에게 최적의 신기술 테스트 베드(Test Bed, 시험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한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쿠팡은 동남아 이커머스나 OTT 시장에 진출하기 앞서 싱가포르를 동남아의 전략 거점지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다.

동남아 시장에 밝은 이커머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남아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세는 매우 가파르다"며 "쿠팡이 훅을 인수할 때 싱가포르를 테스트베드로 삼아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려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있었다. 동남아는 한류 열풍이 거센 만큼 드라마, K-POP 등 K-콘텐츠에 대한 수요도 많아 잠재적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고 말했다.

◆"빠르면 6분 후 도착" 국내 퀵커머스도 시동...남은 과제는?

쿠팡은 최근 국내에서도 퀵커머스에 시동을 걸었다. 쿠팡은 이달 초부터 서울 송파구 중심으로 근거리 생필품 즉시 배송서비스인 '쿠팡이츠 마트'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쿠팡이츠 마트는 신선식품, 가공식품 등 생필품을 15분 안에 배송해 주는 서비스다. 빠르면 6분에도 배송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쿠팡이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수익원을 다변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로켓배송을 앞세워 몸집을 불릴 순 있지만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제는 미국에 상장한 만큼 주주들의 눈치도 봐야 하는 신세다.

단순히 그 전과 같이 막대한 영업적자를 두려워하지 않고 외형 성장에만 몰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최근 국내 사업구조상 적자를 개선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퀵커머스나 해외 시장에 진출해 대규모 적자를 해소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쿠팡의 누적 적자액은 4조5000억원에 달한다. 더군다난 올해 연간 적자액을 줄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쿠팡의 1분기 매출은 42억6860만 달러(약 4조9136억원)로 전년 대비 74% 늘었으나 영업손실액도 2억9500만 달러(약 3396억원)로 작년 1분기에 비해 적자 폭이 3배 늘었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쿠팡 물류센터 내부 모습. [사진=쿠팡] 2021.07.21 nrd8120@newspim.com

수익성 개선에 있어 최대 변수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물류센터의 방역 관리다. 쿠팡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물류센터 방역에 구멍이 생기면서 폐점되는 사태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기 때문. 현재 한 차례라도 폐쇄된 적이 있는 물류센터는 지난 8일 김해센터, 고양센터, 9일 대구센터, 10일 오산 1, 2센터 2곳, 16일, 19일 인천4센터, 16일 안성 5, 7센터 2곳 등 이달 들어서만 총 8곳이다.

최근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인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물류센터 운영 중단 사례는 더 늘어날 수 있어 심각성을 더한다. 쿠팡 물류센터 특성상 규모가 큰 곳이 많은 만큼 하루만이라도 폐쇄되면 대규모 배송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메가 물류센터의 경우에는 하루 동안 수십만 건의 택배 물량을 소화하기 때문에 적잖은 재정적 손실도 우려된다. 쿠팡이 진출한 일본 도쿄의 경우도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 당장 사업 확장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쿠팡 입점 판매자들에게 최저가 경쟁을 부추기는 수단으로 활용됐던 '아이템위너' 시스템이 공정위에 덜미가 잡히면서 오픈마켓 가격 전략에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쿠팡은 21일 공정위 조사 과정에서 적발된 오픈마켓 서비스 이용 약관 등 총 7개 불공정 조항을 자진 시정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다른 온라인 쇼핑몰(사진 위쪽)과 쿠팡의 상품 판매 페이지 모습. [사진=공정거래위원회 제공] 2021.07.21 nrd8120@newspim.com

아이템위너는 같은 상품을 파는 다수의 판매자 중 가격 등에서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판매자를 소비자에게 단독 노출시키는 시스템을 말한다. 최저가 경쟁을 부추겨 쿠팡이 잇속을 챙긴다는 비판에 직면한 이유다. 

예를 들면 아이템위너가 되면 다른 판매자가 올린 대표 상품이미지, 리뷰 등을 가져가게 된다. 최저가를 제시하면 사실상 해당 상품에서 발생하는 모든 매출을 가져가는 셈이다. 이는 판매자들에게 판매가 인하의 압박 수단으로 작용해왔던 만큼 최저가를 앞세워 오픈마켓 사업을 키우려던 쿠팡의 전략에도 차질이 생긴 수 있다.

오픈마켓은 판매자와 고객을 중개해 주는 것이 주요 역할이다. 플랫폼을 제공해 주는 대가로 일정한 수수료를 받는다. 오픈마켓 수수료 수익 확대와 광고수익 강화는 쿠팡의 수익성 개선 방법 중 하나로 활용돼 왔다. 플랫폼만 제공해 주는 되는 만큼 투자는 최소화하면서도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매력적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 상장한 만큼 주주 눈치도 봐야 해 수익성 개선이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며 "하지만 4차 대유행으로 잇달아 물류센터가 폐쇄되고 판매자간 경쟁을 부추기던 아이템위너 정책도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가치가 떨어진 만큼 새로운 가격 전략이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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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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