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노조, 단체협상 절충안 마련중
기본 연봉·임금피크제 도입 및 퇴직금 산정 관련 이견 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이달 1일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간 통합법인인 신한라이프가 출범했지만, 여전히 두 회사간 임금 및 직급체계 통합은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사간 대화는 진행중이지만, 우선 옛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노조간 의견 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측은 연내 임금 및 직급체계 통합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지만, 두 노조간 의견 차이가 커 이른바 '화학적 통합'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신한생명의 노조원 규모는 1000여명, 오렌지라이프는 500여명 규모다.
21일 신한라이프와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 노조와 오렌지라이프 노조 지도부는 이번주 회동을 했지만 뚜렷한 성과없이 끝났다. 양측은 현재 임금 및 직급체계 관련 통합안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사측이 제시한 통합안이 양측에 모두 불리한 내용이라고 보고, 새로 절충안을 만들어 사측에 전달할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신한라이프 출범식 모습 [사진=신한라이프] 2021.07.21 tack@newspim.com |
오렌지라이프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지난 3월쯤 제시한 통합안의 경우 오렌지라이프만 봤을때 개인당 손해가 몇 억씩 생겨 보전을 해달라는 요구를 할 계획"이라며 "신한은 신한대로 요구안이 따로 있어 절충을 하기까지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측과의 협상 진전 보다는 오렌지, 신한 각 노조의 단체협약을 하나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중"이라며 "서로 요구가 달라 사무금융노조에 중재를 맡기는 것을 막 시작한 단계"라고 설명했다.
사측이 제시한 통합안에는 오렌지라이프의 퇴직금 제도를 기존 누진제에서 단수제로 변경하고, 만 55세부터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방안 등을 담고 있다. 임금피크제 도입은 기존 60세였던 오렌지라이프 정년을 5년 강제로 앞당기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 노조가 반대하고 있다.
전체적 연봉은 신한생명이 많은 반면, 기본급은 오렌지라이프가 많아 퇴직금 산정시 오렌지라이프 연봉체계가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급체계 역시 신한생명은 '주임-대리-과장-차장-부부장-부장'인 반면 오렌지라이프는 '부부장' 직급 없이 차장에서 부장으로 바로 승진하는 구조라 통합이 필요한 상황이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통합을 위해 인력 교류 등을 진행했다. 빠른 통합을 위해 조기 임원 인사 및 부서장급 인사도 단행했지만 인사 관련 직원들 불만과 뒷말이 나오는 등 화학적 통합까지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한 KB금융이 당분간 각자 독립경영 체제를 유지키로 한 배경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언젠가는 통합해야 하겠지만 외국계와 국내 보험사간 문화 차이가 달라 완전한 통합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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