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중대한 이상반응' 비율 0.016% 최저
화이자 0.02%…평균보다 낮지만 사망자 최다
얀센·AZ 백신, 이상반응 비율 평균보다 높아
[세종=뉴스핌] 신성룡 기자 =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전국민으로 확대되면서 '이상반응'을 신고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국내에 도입된 백신 중에서 가장 안전한 백신은 무엇일까?
국내 백신접종이 시작된 이후 '중대한 이상반응'이 신고된 사례를 분석한 결과,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스트라제네카(AZ)와 얀센 백신은 이상반응 비율이 평균보다 높았다.
특히 화이자 백신은 중대한 이상반응 비율은 낮았지만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가장 많아 안전성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 중대한 이상반응 비율, 모더나·화이자 낮고 AZ·얀센 높아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14일 현재 0시 기준으로 백신 접종 실적은 2065만3124건이다. 접종 후 이상반응이 신고된 사례는 총 10만3151건으로 신고율은 0.5%다.
이상신고 대부분은 예방접종 후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근육통, 두통, 발열, 오한, 메스꺼움을 동반한 사례로 9만7928건(94.9%)이 여기에 해당한다.
문제는 '중대한 이상반응'이다. 의료진이 신경을 기울여야 하는 '특별 관심' 이상반응 사례나 중환자실 입원·생명 위중, 영구장애 및 후유증 등을 아우르는 중대한 이상반응 사례는 총 5223건으로 집계됐다.
백신별로 보면 AZ(아스트라제네카)는 1142만 2222건 접종건수 중 3326건(0.029%)으로 가장 높았다. 얀센은 112만9689건 중 304건(0.027%)을 차지했다.
반면, 화이자는 803만8763건 중 1583건(0.020%) 수준이며 모더나는 6만2450건 중 10건(0.016%)로 가장 낮았다.
상대적으로 AZ·얀센보다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안정성이 뛰어난 셈이다. 특히 지난달 16일에는 AZ 백신을 맞은 30대 남성이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판정을 받고 사망하기도 했다.
이에 중대한 이상반응이 가장 높게 나타난 AZ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접종된 백신으로 규모에 따른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게 추진단의 설명이다.
추진단 관계자는 "AZ 백신은 이미 1000만명이 넘는 인원이 접종했고 큰틀에서 안전에 문제가 없다"며 "희귀 혈전증 부작용도 국내외 전문가들이 극히 드물고 치료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 백신 접종 후 사망신고, 화이자 가장 많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중대한 이상반응 신고 건수가 화이자 백신보다 높은 반면 백신 접종 후 사망 신고는 화이자가 가장 많았다.
14일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이상반응 의심 신고 사례에 따르면 백신별 사망 신고 건수는 총 412건 중 AZ는 173건이며 화이자는 233건으로 파악됐다. 접종 건수 자체는 AZ가 1142만 2222건, 화이자가 803만8763건으로 AZ백신이 훨씬 많음에도 불구하고 화이자 사망 비율이 높은 셈이다.
다만 해당 통계는 아직 백신 접종과 사망 간의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단순 신고 건수만을 산출한 것으로 실제 백신과의 인과성이 인정되는 사망 사례는 훨씬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75세 이상 일반인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AZ 백신보다 이상반응 사례가 상대적으로 적음에도 불구하고 접종자의 사망 신고 건수가 더 많은 것으로 분석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이상반응에 따른 위험보다 백신 접종으로 얻는 이익이 훨씬 크기 때문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계속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위원회 관계자는 "예방접종을 통해 얻는 이득이 부작용 위험보다 훨씬 크니 안전을 위해 국민들의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drag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