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할·실적 모호한 통일부, 존재할 필요있나"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여성가족부에 이어 연일 통일부 폐지론까지 펴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더불어민주당이 11일 맹공을 퍼부었다. 이 대표는 여권 공세에 "봉숭아 학당 아니냐"며 "이상한 반박만 쏟아진다"고 맞받아쳤다.
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서 "무책임한 주장을 철회하라"고 직격했다.
이 전 대표는 "제1야당이 불안하다. 여성가족부에 이어 통일부도 폐지하자고 주장한다"며 "어리석고 무책임한 주장이다. 국가적 과제를 안다면 결코 내놓을 수 없는 황당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일부 폐지를 거론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한반도 정책에 대한 국내외의 의문을 야기하고, 남북관계와 대외관계에 불편을 초래한다"며 "통일부는 오히려 그 업무를 확대하고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성가족부 폐지에 대해서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며 "여성가족부는 그 업무를 부분조정할 필요는 있지만, 성평등 사회 구현 등 본질적 업무는 오히려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선 경선준비위원회 첫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경준위는 이날 예비경선(컷오프) 일정 및 회수와 압축 배수 등을 논의한다. 2021.07.09 kilroy023@newspim.com |
장경태 의원도 가세했다. 장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통일부가 있어도 통일이 안 된다니. 일자리 상황이 안 좋으면 노동부 없애고, 부동산 상황이 안 좋으면 국토부 없애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힘이 되지 않는 정당부터 폐지하는 것은 어떠냐"고 했다.
고민정 의원도 "이슈는 이슈로 덮으려는 수가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전 총장의 아내 김건희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들이 고구마줄기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그렇다고 해서 진실이 사라지진 않는다"고 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도 "저도 남북관계 개선의 성과를 만들기 위해 통일부 장관의 일을 더 열심히 하겠지만, 이준석 대표도 통일부를 폐지하라는 부족한 역사의식과 사회인식에 대한 과시를 멈추길 바란다"며 "3.8 여성의날에 통일부 여성들과 꽃을 나눈 것이 재미없다는 건지 무의미하다는건지, 여전히 이준석 대표의 젠더감수성은 이상하다"고 반격했다.
이에 이준석 대표는 "이상한 반박만 쏟아지고 있다"고 응수했다.
이 대표는 "젠더감수성이 없다느니, 윤석열 총장 의혹을 덮으려고 한다느니, 공부하라느니, 통일을 위해 뭘했냐느니, 서독의 사례는 왜 빼냐느니"라며 "이 중에 어느 것이 '실질적으로 역할과 실적이 모호한 통일부가 부처로 존재할 필요는 없다.'에 대한 반론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거야 말로 봉숭아학당 아니냐. '작은정부론'은 그 자체로 가벼운 정책이 아니고 반박하려면 '큰 정부론'이라도 들고 오거나 국민에게 '우리는 공공영역이 커지기를 바란다'라는 입장이라도 들고 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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