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면세담배 판매 40% 늘어...올해 들어 지속 증가
코로나19 이전 면세실적 회복은 아직, 담배 규제 강화도 극복 과제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코로나 장기화로 국내 제주도 여행객이 급증하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던 면세점 담배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KT&G의 올해 2분기 면세담배 판매가 1분기 대비 40%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면세담배 판매량은 올해 1분기에도 전년 4분기 대비 약 10% 증가하는 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제주관광협회의 '관광객 입도현황'을 보면 지난 5월 제주도에 입도한 관광객은 총 113만645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8.0% 증가했다.
지난해 '코로나 블루' 영향으로 늘었던 국내 담배 총수요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국내 담배 총수요는 149억.4억 개비로 지난해 1분기 국내 총수요 149.6억 개비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담배 판매량은 35억9000만 갑으로 전년(34만5000만 갑) 대비 4.1% 증가했다. 신고세액은 1조9719억원으로 전년 1조8209억원 대비 8.3% 늘었다.
KT&G는 해외시장 개척으로 코로나19 리스크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KT&G는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과 협업으로 궐련형 전자담배 릴 판매국을 총 7개국으로 확대하는 등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매년 20개국 이상을 개척해 2025년까지 세계 4위 담배기업이 되겠다는 것이 목표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2021.07.07 romeok@newspim.com |
다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면세점 실적을 회복하기까지는 요원하다. 제주공항과 달리 인천공항 이용자는 여전히 저조하기 때문이다. 코로나 이전 KT&G는 줄곧 인천공항 내 면세점 매출 1위 브랜드를 차지했었다. 현재 면세담배 판매량의 대부분은 제주공항 면세점에서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면세점의 경우 편의점, 마트 등 일반 채널에 비해 마진율이 높다. 기존 면세점 판매 비중이 높았던 홍삼은 담배에 비해 회복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담배에 대한 정부의 규제 강화기조도 담배업계가 넘어야 할 장애물로 지목된다. 보건복지부는 이달 1일부터 담배 광고 외부 노출을 금지한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편의점 등 담배 소매점 단속에 나섰다. 담배소매점에 내부 계산대 등에 게시된 담배 광고가 외부로 노출될 경우 점주에게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는 조치다.
전자담배 등 신제품 출시를 앞둔 업체들에서는 고민이 깊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자담배 수요가 회복세로 전환되면서 전자담배 신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업체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담배 광고가 유일하게 허용되는 편의점 등 담배판매 소매점 광고까지 규제를 강화하니 담배업체 입장에서는 위축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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