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뉴스핌] 홍문수 기자 = 정헌율 전북 익산시장이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내놓은 '익산역 유라시아철도 거점역' 공약이 지난달 29일 발표된 국토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 제외돼 사실상 무산됐다.
전북도는 국토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2021~2030년)에 익산역 유라시아 철도 거점역, 국가식품클러스터 산업선, 새만금-목포 철도건설 등 6개 사업(연장 639km, 사업비 14조 6693억원) 반영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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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역 광장에 대형 가상 승차권 조형물이 세워져 있는 모습[사진=익산시]2021.07.05 gkje725@newspim.com |
이중 전라선(익산-여수) 고속화 철도, 대구-광주 달빛내륙철도만 반영됐고 전주-김천 간 철도건설 등 4개 사업은 추가 검토사업으로 분류됐으나 익산역 유라시아철도 거점역과 국가식품클러스터 산업선은 미반영 됐다.
익산시는 2018년 당시 남북 간 화해 무드가 형성되면서 남북교류협력사업 및 유라시아 철도거점의 중심지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익산역 광장에서 유라시아 대륙철도 거점역 선정을 기원하며 대형 가상 승차권 조형물을 세우는가 하면 지난해에는 러시아 하바롭스크시를 방문해 철도발전을 위한 우호협약 등을 체결하며 정헌율 시장은 "국내 대표 철도도시인 익산은 유라시아 철도의 시발역으로 선정되기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2030년까지 국가철도망에 대한 투자계획을 담은 국토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 익산시가 제안한 '유라시아 대륙철도 거점역'과 '국가식품클러스터 산업선' 사업이 줄줄이 제외되면서 무소속의 정헌율 시장과 지역정치권의 한계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익산시의회 A의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일시적이나마 남북 간 평화기류가 형성되긴 했으나 아직까지 통일까지는 요원한 것이 현실인데 선거를 앞두고 이슈 선점에만 몰두하다 헛발질에 가까운 '유라시아 대륙철도 거점역'이란 공약을 내걸어 민심을 호도했다"고 비난했다.
또 "국가정책에 맞춘 검증되고 현실성 있는 공약을 제시했어야 하는데 선거를 앞두고 시민들에게 정부 정책 기조보다 앞서 사업을 약속하며 일단 내놓고 보자는 식의 묻지마 공약을 내놓는 바람에 예고된 참사를 불러왔다"고 성토했다.
특히 국회에는 기재위 소속 김수흥 의원과 행안위 소속으로 원내수석부대표를 맡고 있는 한병도 의원이 포진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앙정치권에 대한 영향력이 미비해 국가정책 사업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은 것이 아니냐는 비난여론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고위직 핵심 당원 K씨(61)은 "선거를 앞두고 포퓰리즘에 가까운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며 선전전에만 몰두하는 정치인들이 오히려 지역 발전에 역행하거나 쇠퇴를 가속화 시키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좌절감만 안겨주는 정치권의 보여주기 식 의정활동은 자제해야 마땅하다"고 일침했다.
gkje7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