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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이슈+] 대선주자들, 메타버스앱 '제페토' 집결…"춤 추고 셀카 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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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이광재·이낙연·박용진 디지털 영토 넓혀
대선 출정식도 현실·가상 경계 없앤 캠프에서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불과 2주 전까지 대선 주자 중 원희룡 제주지사만이 자리했던 제페토. 갑자기 많은 정치인이 모여들었다. 심지어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란 국가 비전을 들고 대선 출정식까지 연 주자도 있었다. 

또 다른 이는 이곳에 사무실을 열기도 했다. 가상 세계이지만 이곳을 통해 입법 제안과 의견 개진의 장을 열겠다는 구상이다.  

네이버제트의 3D 아바타 기반 메타버스 앱 '제페토'에 정치인들이 속속 몰려들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친 용어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없앤 간담회, CEO 회의 나아가 자동차 시승 행사까지 이곳에서 열리고 있다.  

대선 주자들의 제페토 열풍 포문을 연 인물은 원희룡 제주지사다. 원 지사는 지난 5월 30일 제페토를 시작했으며 '업글희룡'이란 이름으로 제페토 사용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다만, 6월 4일 '릴레이 만세' 댄스를 끝으로 활동이 주춤했었다.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24일 저녁 방문한 제페토 업글희룡월드. 2021.06.25 kimej@newspim.com

◆ 맵에서 만난 원희룡 지사…아쉽게도 아바타 회동은 불발 

지난 24일, 퇴근 시간을 맞춰 기자를 기다린 것은 원 지사의 제페토 활동 알림이었다. 원 지사의 제페토 '맵' 생성을 알리는 게시물이었다. 태그로는 포토스팟, 모임, 아지트, 이벤트와 같은 문구가 달렸다. 

바로 제페토에 들어가 맵으로 입장했다. 12명의 정원 중 현재 2명이 들어와 있다는 것부터 눈에 보였다.

벌써 들어온 1명은 누굴까, 설마 하는 마음으로 채팅창을 보니 입장자는 원 지사와 기자 둘뿐 이었다. 그러나 기자가 있는 곳은 평탄한 지형이 아니라 아래가 잘 보이지 않았다. 원 지사의 아바타를 찾아야 하는데 아래를 봐도, 동서남북 모두를 살펴봐도 시야가 가려져서 방향을 잡기가 힘들었다.

이리저리 시야를 옮겨 보면서도 원 지사를 만나면 제스처부터 취해야 하나, 안녕하세요란 말을 먼저 써야 하나. 아니면 안녕하세요 대신 'Hi'가 나을까 등등의 생각도 하고 있었다. 기자가 어디로 갈지 몰라 헤매는 사이, 원 지사는 맵을 나가버렸다. 아쉽게도 기대했던 아바타 회동은 이뤄지지 않았다. 

원 지사의 맵은 여느 대선 캠프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르다. 대선 캠프보다는 지지자들을 위한 이벤트 그리고 피크닉을 하기 위한 장소란 느낌이 강했다. '업글희룡월드'란 이름이었지만 테마는 벚꽃월드다.

원 지사는 이전에 '벚꽃희룡'이란 콘셉트의 아바타 페이지 게시물을 올린 바 있다. 이때부터 벚꽃월드 이벤트가 열린단 힌트를 준 듯했다. 

맵을 오픈하고 이벤트 개최 의사를 밝혔음에도 언제 팔로워들과 만날지, 몇 명과 소통할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25일 오후 2시 30분 기준 맵의 누적 방문 수는 380회. 아바타 계정의 팔로워 수는 일주일 만에 79명에서 94명으로 이전보다 늘어났다.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제페토 아바타 페이지 캡처 2021.06.25 kimej@newspim.com

◆ 이낙연 대선 출정식·박용진 캠프 등 제페토 모여드는 여권 주자들  

원 지사가 제페토를 자주 찾지 않던 사이 여권 주자들은 제페토를 정치 무대로 삼아 디지털 영토를 넓히고 있었다. 

대선 무대가 디지털 영역까지 확대되는 것이 특정 후보의 지지도에는 직결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도 젊은 세대와 접점을 늘리고, 자신과 닮은 아바타를 내세워 친숙하게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노력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였다.

지난 18일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제페토 아바타 '우리별'을 만들어 공개했고, 이날 오후에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가상 대선 캠프가 개소해 제페토 앱 내 '맵'을 통해 찾아갈 수 있었다. 박 의원은 대선주자 중 첫 번째로 메타버스 대선 캠프를 선보였다.

해당 맵을 방문하면 리조트와 같은 곳에 '박용진 대통령 후보 캠프'란 문구가 크게 붙어 있고, 맵 곳곳에서 아바타를 기다리고 있는 박 의원의 대형 사진도 만날 수 있다. 건물 내부 진입은 안 돼 잔디밭에 그냥 앉아있거나, 돌아다니면서 바깥에 놓인 사진들을 보는 정도로 만족해야 했다. 뭔가가 조금씩 빠진 느낌은 가시질 않았다.

박 의원은 대선 캠프를 오픈한 데 이어 아바타 페이지에도 게시물을 올리기 시작했다. 박 의원은 주로 자신의 대형 사진 앞에서 아바타 셀카를 찍어 올리는 것을 즐겨한다. "같이 사진 찍어요", "내 얼굴이 이렇게나 크게!"와 같은 문구도 빼놓지 않는다.

박 의원의 팔로워는 10명이지만, 대선 캠프 맵 방문 수는 25일 오후 2시 900회를 돌파했다. 대선 주자 캠프 중 가장 먼저 생긴 곳이다 보니, 이중 10번의 숫자는 기자가 메타버스 대선캠프를 세밀히 파악하기 위해 방문한 횟수로 봐도 무방하다.  

박 의원은 메타버스 대선캠프 오픈과 함께 "박용진 캠프는 큰 사무실, 의전, 줄 세우기와 같은 세 가지가 없다"면서 오히려 박용진 캠프에는 펄펄 뛰는 정책, 줌 회의, 자원봉사라는 독특한 세 가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광재 의원의 팔로워는 일주일 사이 6명이 더 늘어 9명이 됐다. 아직 별다른 활동은 하고 있지 않다. 맵도 아바타 페이지 내 게시물도 없다.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제페토 메타버스 맵에 들어간 기자의 모습. 2021.06.25 kimej@newspim.com

◆ 셀카 찍고, 춤추는 이낙연 전 대표의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

최근 제페토에서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물은 여당 유력주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다. 

지난 22일 제페토를 통해 대선 출정식을 연 이 전 대표는 "코로나19 시대에 현장에서 많은 분들을 만나지 못한 아쉬움을 가상공간을 통해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길 바란다"며 "메타버스 맵을 통해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분들과 함께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의 대표의 대선 캠프 맵 이름은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다. 25일 오후 1시 30분 그의 맵은 누적 방문 수 2000회를 돌파했다.

출마 선언 임박을 알려주는 LED 전광판, 공약 포스터들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잔디밭에 의자도 깔려있어 행사장의 분위기도 충분히 전달했다. 이낙연 전 대표가 맵에 머물러 있을 때 이곳을 찾은 이들은 함께 춤을 추고 셀카를 찍는 등의 교류도 가능했다. 

이 전 대표는 맵을 통한 가상의 대선 캠프 구축뿐 아니라 인스타그램과 유사한 '아바타 페이지'를 통한 소통도 활발히 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21일부터 제페토를 시작했다. 대선 캠프 맵을 가지고 있는 것과 아울러 아바타 페이지에도 벌써 22개의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최근에 올라온 것은 자신과 유사하게 생긴 아바타가 독서를 하는 모습, 함께 춤을 추고 싶다는 팔로워의 요청에 응답해 스테이씨의 'ASAP'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 등이다. 

캠프 내 정자에서 지지자들과 모여 수다를 떨거나 자신의 이니셜 NY이 새겨진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기도 한다. 이 같은 활발한 활동 덕에 팔로워 수도 25일 오후 1시 30분 기준 317명을 기록하고 있다. 가장 최근 게시물에는 "책을 많이 읽고 좋은 정치를 부탁한다", "이낙연의 약속 잘 읽었다", "응원한다. 힘내라"는 댓글이 달렸다. 

이처럼 제페토 앱을 통한 호응을 얻기 위해서는 실제로 아바타 간 만남이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만 유권자들도 자신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고, 대선 주자들도 친근한 이미지를 배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선 후보가 방문하지 않는 맵은 그냥 혼자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구경을 하는 수준에 그친다. 혼자서는 즐길 거리도 없고, 여기에서 오는 지루함도 크다. 아무도 말을 걸지 않고, 아바타들도 잘 모여들지 않다 보니 금방 나가기 버튼을 누르게 됐다. 

굳이 맵에서의 만남이 아니라면 아바타 페이지를 통해 팔로워들과 함께하는 댄스 챌린지, 셀카 등의 업로드를 지속하는 노력도 필요해 보였다.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메타버스 사무실의 모습 2021.06.25 kimej@newspim.com

◆ 정세균 전 총리 추정 계정도 등장…박주민 의원 사무실 개소도 

원희룡 제주지사, 이광재 의원, 박용진 의원, 이낙연 전 대표가 차례로 제페토에서 모습을 드러내면서 이외 주자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직 제페토에 뛰어들지 않은 대선 주자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제페토에는 '제46대 국무총리 정세균입니다'란 소개 문구를 가진 정세균 전 총리의 아바타 계정도 등장했다. 이 계정을 유심히 지켜봤지만 며칠 동안 그 어떤 게시물도 올라오지는 않았다. 유령 계정인지, 혹은 정말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는 것인지는 주기적으로 살펴봐야 알 수 있겠다.  

야권에서는 원 지사만이 제페토를 활용해 젊은 세대와 접점을 늘리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대선 후보가 아닌 인물도 제페토 내 활동을 하는 것도 종종 목격이 되고는 한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 추정되는 제페토 아바타 계정도 있으나 이 계정 역시 어떤 행보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경우 제페토 내 국회의원 사무실을 개소했다.

박 의원은 매주 금요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제페토 아바타들이 직접 사무실을 방문해 입법 제안 및 의견 개진을 할 수 있는 '제페토 주민의 날'을 개최한다. 이곳에서 취합된 의견들은 오프라인으로 접수된 민원들과 동일하게 의원실 검토를 거친다. 박 의원의 계정은 25일 오후 2시 20분 기준 팔로워 92명, 맵 방문은 836회를 기록했다.

이처럼 여권에서 제페토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으나, 이는 당 차원이 아닌 개개인이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 그 창구를 넓혀보겠단 니즈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경선 아이디어 차원에서는 클럽하우스나 제페토 앱을 활용하는 방식이 언급됐다.  

kime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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