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주택가격 상승에 매도 의사 위축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올 하반기 매수의사를 묻는 질문에 70%가까이 '그렇다'라도 답변했다. 이는 집 값 상승에 따른 조바심이 수요심리를 자극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스핌] 직방이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수요자들의 주택 매입, 매도 계획을 알아보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자료=직방] 유명환 기자 = 2021.06.21 ymh7536@newspim.com |
21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앱 이용자 229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전체 응답자 중 66.1%(1514명)가 2021년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 기간 내에 주택을 매입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의사가 '없다'라는 질문에 33.9%(778명)가 집을 살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집을 사지 않겠다는 응답자 비율은 처음 조사를 시작한 2020년 상반기 28.8%에서 하반기 29.9%, 2021년 상반기 30.9%에서 하반기 33.9%로 높아졌다. 조사는 지난달 10일부터 보름 동안 직방 앱 이용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단기에 주택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가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연이은 가격 안정화 대책과 공급정책 등의 영향으로 거래 관망세가 이어졌다. 거래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주택을 매입하려는 움직임도 예년에 비해 다소 주춤한 것으로 보인다.
2021년 하반기부터 1년간 주택을 매입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거주지역별로 지방5대▲광역시(69.7%) ▲지방(69.6%) ▲인천(68.6%) ▲경기(64.9%) ▲서울(62.9%) 순으로 높았다.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하고 가격부담이 적은 지방, 광역시에서 주택 매입 계획 비율이 더 높았다.
향후 1년 내에 주택 매입을 계획하는 이유 중 1위는 '전,월세에서 자가로 내집마련'(41.7%)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 이유로는 ▲거주 지역 이동(17.9%) ▲면적 확대·축소 이동(15.4%) 등의 순서로 나타났으며 시세 차익, 투자나 임대수입 등의 목적은 각각 10% 미만에 불과해 실거주를 목적의 응답자가 많았다.
내년 상반기까지 주택 매입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778명에게 이유를 물은 결과, '주택 가격 상승으로 금액 부담이 커져서'가 31.9%로 가장 많았다.
이어 ▲거주, 보유 주택이 있어 추가매입의사 없음(22.7%) ▲주택 가격 고점인식으로 향후 가격이 하락할 것 같아서(22.5%) 등의 이유가 많았다. 50% 이상이 가격 상승에 대한 피로감과 부담감으로 주택 매입 의사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1년 상반기에 주택을 매도했거나 내년 상반기까지 매도계획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중, 51.6%(1183명)가 주택을 이미 매도했거나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올해 이미 주택을 매도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서울(19.3%), 경기(18.9%) 거주자 응답군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아예 매도 계획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도 서울(53.6%), 경기(48.4%) 거주자 응답군에서 높게 나타났다.
주택을 이미 매도했거나 팔 계획이 있는 이유로는 '거주 지역 이동하기 위해'가 33.5%로 가장 많았다. 이어 ▲면적 확대·축소 이동하기 위해(23.9%)가 뒤를 이으면서 실거주나 거주지 이동 목적이 많았다. ▲차익 실현, 투자처 변경(16%) ▲다주택자 양도세 및 종부세 중과 부담으로 인한 처분(11.7%)도 그 다음으로 많아 거주와 투자수익 이유가 혼재되는 양상을 보였다.
주택 매도 계획이 없다고 답한 1109명의 응답자 중, 매도할 계획이 없는 이유로는 '실거주(1가구 1주택)나 주택 보유하고 있지 않아서'가 48.1%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동산 정책 변화에 따라 지켜보려고(15.1%) ▲적절한 매도 타이밍을 지켜보려고(13.9%) ▲투자 목적 계속 보유(8.7%) ▲양도세 부담이 클 것 같아서(7.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올 하반기 주택 매매 계획을 잡고 있는 매수자들 대부분 주대가격 상승에 따른 피로감으로 인해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중저가 지역의 가격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란 심리적 압박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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