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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민통선 이북지역, 국립공원 수준 다양한 생물종 서식"

기사입력 : 2021년06월17일 12:00

최종수정 : 2021년06월17일 14:39

민통선 이북 5년간 생태계조사...멸종위기 44종 등 4315종 확인
두루미·재두루미·사향노루·버들가지는 민북지역에서만 발견

[세종=뉴스핌] 오승주 기자 =두루미와 재두루미, 사향노루 등 멸종위기 동식물 상당수가 민간인통제선 북쪽지역에 서식하거나 월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장관 한정애)는 민간인 통제선 이북지역(이하 민북지역)에서 최근 5년간 실시한 '생태계 조사' 결과를 17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생물다양성 보전정책 수립에 활용하기 위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민북지역에서 이뤄졌다. 민북지역에 대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생태계 조사는 처음이다. 민북지역은 민간인통제선으로부터 비무장지대(DMZ) 남방한계선까지 지역(1133㎢)을 말한다.

◆ 민북지역 생태계 첫 체계적·종합적 실태조사 실시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에서 주관했다. 민북지역을 동부해안 등 5개 권역 39개 조사경로(작전로 등 군부대 협조를 통해 안전이 확보된 조사경로 20km 이내) 로 구분했다. 해마다 1개 권역을 대상으로 지형, 식생, 동·식물 등 10개 분야를 계절별로 조사 분석했다.

강원 철원지역에서 서식하는 멸종위기 재두루미의 모습 [자료=환경부] 2021.06.16 fair77@newspim.com

조사 결과 민북지역에 서식하는 생물종의 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44종을 포함해 총 4,315종으로 확인됐다. 분류군별로는 식물 1,126종(멸종위기 2종), 포유류 24종(6), 조류 145종(17), 양서·파충류 29종(5), 육상곤충 2,283종(4), 어류 81종(8),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 334종(4), 거미 293종이다. 양서·파충류의 경우 국내 서식하는 54종 중 29종(53.7%), 어류는 213종 중 81종(38%)이 조사에서 관찰됐다.

민북지역은 국토면적(10만413㎢)의 1.13%를 차지하지만, 생물종 분포는 우리나라 전체 생물종(2만6814종)의 16.1%로 나타났다. 1㎢ 면적 당 생물종 수를 비교한 결과 보호지역인 국립공원과 유사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44종 중 두루미 및 재두루미, 사향노루, 버들가지는 현재 민북지역에서만 서식하거나 월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두루미와 재두루미는 전국에 국지적으로 분포했으나 현재는 민북지역(철원·연천·파주)에서 대부분(98%이상) 월동한다. 사향노루는 1990년대까지 지리산, 대암산 등에 서식했지만, 현재는 양구, 화천 일대 민북지역에만 발견된다. 버들가지는 강원도 고성군 고진동, 오소동 및 동해안 독립하천 등 민북지역에서만 서식한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두루미와 Ⅱ급인 재두루미는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이다. 전세계 생존개체수의 약 50%가 철원평야를 중심으로 연천, 파주를 월동지로 이용하고 있다. 이 지역은 먹이자원이 풍부한 농경지와 휴식지로 활용 가능한 하천, 저수지가 넓게 분포해 최적의 서식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산양과 사향노루는 강원도 화천, 양구, 고성의 산악 암반지대에서 서식이 확인됐다. 야간에 산등성이에서 내려와 먹이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버들가지는 우리나라 최북단 고성군 남강 상류, 지경천 등 제한된 하천이나 산간 계곡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냉수성 물고기다.

강원도 양구 화천 일대 민간인통제선 이북지역에서 발견된 사향노루의 모습 [자료=환경부] 2021.06.16 fair77@newspim.com

◆ 파주·철원 등 서부지역이 양구·인제 등 동부보다 생물종 다양성 풍부

5개 권역 생물종을 비교한 결과, 파주·철원·연천 등 서부지역이 양구·인제·고성 등 동부지역보다 생물종다양성이 풍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부평야(철원·연천) 2,409종, 중부산악(철원·화천) 2,066종, 서부임진강하구(파주·연천) 1,843종, 동부해안(인제·고성) 1,401종, 동부산악(양구) 1,350종 순으로 생물종이 다양했다. 이는 서부지역이 산림, 하천 및 농경지 등 다양한 서식 환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평가됐다.

5개 권역의 39개 조사경로를 대상으로 생태계가 우수한 지역을 평가한 결과 철원 토교, 화천 고둔골 경로 등 12개 경로가 '우수' 점수를 받아 상대적으로 보호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지목됐다.

철원의 토교 경로는 두루미·흰꼬리수리·새호리기·벌매 등 다수의 멸종위기종 조류가 서식하고 생물종다양성이 풍부(1,202종)했다. 화천의 고둔골 경로는 지형·멸종위기종 등 11개 지표에서 '상'으로 평가되고, 사향노루와 산양이 서식해 보호가치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평가받았다.

12개 생태계 우수 경로 중 화천 고둔골 등 6개 경로는 군사시설보호구역 해제 등으로 향후 개발 가능성이 높아 생태계 보전 및 지속가능한 이용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화천 고둔골 경로는 사향노루와 산양의 서식지이나 백암산 일대 케이블카 등 인위적 교란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철원의 토교 경로는 두루미의 핵심 서식지 보호 등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 고성의 지경천 경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버들가지, 한둑중개, 물장군의 서식이 하천교란으로 위협을 받고 있다.

경기 연천의 두현리 경로는 하상교란에 따른 모래하천(사미천)의 훼손 가능성이 제기됐다. 연천의 빙애 경로는 다양한 하천지형(사력퇴적지, 여울, 소)에 살아가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가는돌고기, 꾸구리, 돌상어 등을 위해 인근 군남댐의 효율적인 댐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원의 성제산 경로는 이 지역 전술도로의 절개사면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분홍장구채(멸종Ⅱ급) 집단서식지가 훼손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홍정섭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이뤄지는 제2차 비무장지대(DMZ) 및 민북지역 생태계 조사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fair7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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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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