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국채금리가 10일(현지시간)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상보다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에 대한 영향이 미미하다고 판단했다.
이날 오후 장중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2.2bp(1bp=0.01%포인트) 내린 1.4671%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30년물은 0.7bp 하락한 2.1614%를 나타냈고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0.4bp 밀린 0.1508%를 가리켰다.
지난달 CPI는 전년 대비 5.0%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8년 5월 이후 최고치다. CPI는 전월 대비로 0.6% 올라 4월 0.8%보다 소폭 상승세를 낮췄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7% 상승해 4월 0.9%보다 상승 흐름이 다소 둔화했다. 전년 대비로 근원 CPI는 3.8% 올라 지난 1992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미국 워싱턴 연방준비제도(Fed) 본부 [사진=로이터 뉴스핌] |
경제 전문가들은 중고차와 에너지 가격이 CPI 오름세에 큰 영향을 미친 만큼 연준의 진단처럼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오는 15~16일 진행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로 옮겨가고 있다.
스털링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앤디 리치맨 상무이사는 로이터통신에 "연준의 '기다리고 지켜보자'는 접근 방식을 믿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제프리스의 톰 시먼스 자금시장 이코노미스트는 "CPI는 헤드라인과 근원 모두 예상보다 높게 나왔지만, 모두가 그것을 예상하고 있었다"면서 "국채시장에서는 비교적 조용한 반응을 보일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먼스 이코노미스트는 "처음에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자동반사적인 매도세가 있었지만 보기에 안정화 되는 분위기"라면서 "헤드라인 수치가 더 높았거나 상승 요소가 예상 못 한 것이었다면 반응은 더 안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치맨 이사는 국채 금리가 초반 상승하다가 하락 전환한 것을 볼 때 시장이 점점 물가가 일시적이라는 연준의 진단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날 재무부가 실시한 30년물 입찰은 무난하게 진행됐다. 다만 BMO캐피털 마켓은 이번 입찰에 대한 수요가 혼조 된 모습을 보였다면서 응찰률이 평균치인 2.38배보다 낮은 2.29배였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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