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석 전 회장, 불법리베이트 혐의로 실형 살다 지난해 출소
동아쏘시오그룹 최근 인사 이어 지주사 지분 매입까지
그룹 지배력 강화 및 최대주주 책임감 행보 이어가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동아쏘시오그룹 오너 3세인 강정석 전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이 그룹 계열사인 에스티팜 지분 37만주 가량을 매각하고,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지분 약 17만주를 추가로 매입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강 전 회장은 지난해 출소한 이후 그룹 경영에 공식적으로 복귀하지는 않았으나, 최근 최고경영진 인사 그림에 이어 보유지분 변동 등 그룹 지배력 강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강 전 회장은 지난 26일 에스티팜의 보유지분 36만8964주를 약 350억원에 매각했다. 이에 따라 에스티팜의 2대 주주인 강 전 회장의 지분율은 기존 15.25%에서 1.98%P 하락한 13.27%가 됐다.
강 전 회장은 이를 통해 마련한 현금의 절반 이상을 동아쏘시오홀딩스가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신주인수권(Warrant)을 행사하는데 활용했다. 같은 날 강 전 회장은 17만2811주에 대해서 권리 행사를 했으며 워런트 행사가격은 약 200억원이다. 강 전 회장은 기존 27.58%에서 1.9%p 상승한 29.48%의 지분율을 갖게 됐다.
강정석 전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 [사진=동아쏘시오그룹] |
강 전 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동아쏘시오그룹 내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주사란 다른 회사의 주식을 소유해, 법적 기준 이상으로 해당 회사에 의결권을 보유한 회사를 뜻한다. 지주사의 지분율을 늘리면 사실상 그룹 전체에 대한 영향력이 강해질 수밖에 없다.
일각에선 강 전 회장의 동아쏘시오홀딩스 주식 추가 매입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의 지배력이 더 커지게 될 것"이라며 "강 전 회장의 경영 복귀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 전 회장은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지난해 9월쯤 출소했다. 강 전 회장은 옥중에서도 굵직한 사업 현안에 대해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적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 하진 않았으나, 최근 동아쏘시오그룹 인사에도 강 전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고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지난 1월 주력 회사인 동아에스티엔 기존 엄대식 회장 외에 한종현 당시 동아쏘시오홀딩스사장, 김민영 당시 동아쏘시오홀딩스 경영기획실장이 추가로 배치됐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한종현 사장 체제에서 정재훈 부사장 체제로 개편됐다. 동아쏘시오그룹 지주회사와 계열사 CEO 상당수가 교체된 것이다.
이에 대해 동아쏘시오그룹은 "이번 회장님의 BW 행사는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향후 회사 성장에 대한 자신감과 더불어 현금성 자산이 동아쏘시오홀딩스로 유입되면서 재무 건정성 강화 효과도 있어 최대주주로서 책임감 있는 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또 "외부에서는 경영복귀 목소리가 있을 수 있으나 아직까지 그런 부분은 알 수가 없다"고도 했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