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여행업종 이익, 2017년 황금연휴 이익 넘어설 듯"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보복 소비'는 과연 어디로 향할까. 증권가에선 '레저' 중심의 '컨택' 산업에 수혜가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행, 카지노, 백화점 등이 대표적 수혜업종으로 꼽힌다. 여행, 카지노 등 일부 업종은 이 같은 기대감이 최근 주가에 강하게 반영되기 시작했다.
파라다이스, 하나투어, 코스닥지수 최근 추이. [자료=네이버] |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여행업종 1위 업체인 하나투어는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달에만 23% 올랐다. 카지노 1위 업체인 파라다이스도 유사한 흐름이다. 이번달에 8% 오르는 등 최근 강세 추세다. 이날 하나투어 주가는 소폭 오름세로 출발해 장 초반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오전 9시27분 현재 전일대비 5% 오른 8만5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레져는 최소 1년 반 가까이 억눌린 수요의 폭발을 기대할 수 있기에 파라다이스·하나투어 등 1등주 위주의 투자를 추천한다"고 밝했다.
이 연구원은 보복 소비 관련 업종에 대해 "하반기 실적 정상화 속도는 백신 접종률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집단 면역이 형성될 2022~2023년에는 대부분의 산업에서 사상 최대 실적이 낭로 것"이라며 "여행은 이연 수요와 구조조정(사업 및 인력) 등을 통해 2023년 이익 컨센서스가 황금연휴가 있던 2017년 수준도 넘어서고 있다. 카지노는 중국인 VIP의 가파른 회복이 예상되는 동시에 신규 복합리조트인 롯데관광개발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시기"라고 진단했다.
여행은 실제 9월부터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초기 백신 접종자는 고령층, 출장 수요, 특수 직군 수요 등이 많기 때문에 실제로 여행 수요로 연결되는 비율은 낮을 수 있지만, 그래도 전체 인구의 10% 정도(550만명)가 2차까지 접종 완료된다고 가정한 9월부터는 출국자가 점진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일부 항공사와 대형 여행사를 중심으로 9월 출발 전세기를 준비하려는 움직임이 벌써 나타나고 있다. 회복 초기 국면에는 수요는 많지만 출국 가능 지역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항공 수요가 몰릴 수 있어서 전세기가 꼭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출국자가 실제로 증가하게 될 경우 면세점 업종들 수혜도 예상된다. 출국자가 증가하면 대형 면세점들의 내국인 인터넷 면세점 매출도 동반 증가한다.
성 연구위원은 "현재 보따리상 덕에 매출이 빠르게 증가(MoM, 전월대비)하고 있지만 인터넷 면세점은 이익률이 높기 떄문에 호텔신라와 같은 면세점들의 실적 개선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면세점협회 데이터를 기준으로 보면, 국내 시내면세점 매출액은 매월 성장(MoM)하고 있다. 2월 대비 3월에 20% 좋아졌다. 3월 대비 4월에는 20~25% 정도 성장한 것으로 추정됐다. 4월 매출은 2019년 4월(이전 4월 최고 매출)에 비해서도 높다.
이 같은 추세에 대해 성 연구위원은 "보따리상이 사상 최고 수준의 매출을 만들어줬기 때문"이라며 "5월과 6월에는 계절적인 영향 때문에 4월 대비 매출이 하락하는 경향이 있는데 특별히 이상한 점은 아니다. 4~6월 합산한 올해 2분기 외국인 매출(대부분 보따리상 매출)은 +19.8% QoQ(전년 동기대비)로 기존 추정보다 훨씬 큰 폭으로 늘어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백화점도 대표적인 보복 소비 수혜군이다. 이미 1분기 실적에서 이 같은 보복 소비가 숫자로 나타났고, 2분기 실적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신세계는 최근 3거래일, 현대백화점은 4거래일 연속 강세 흐름이다.
신세계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236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웃돌았다. 매출 고성장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와 면세점 고정비 절감 효과가 증권가를 기대치를 넘어선 것이다. 박성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기적으로 보복 소비 확대와 하반기 백신 접종 이후 소비 심리 개선 및 국제 여객 재개 기대감으로 인해, 전사 실적 추정치 상향 흐름이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은 65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가전/가구/명품 외에도 패션/잡화 수요까지 크게 반등했고, 면세점도 수입화장품 비중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흐름이다. 박 연구원은 "그 동안 억눌려 있었던 소비 심리까지 분출되면서 보복적 소비가 본격화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 2분기 관리기준 기존점 매출은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