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달 미국의 개인 소득이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부양책을 이행하면서 가계의 소득이 증가한 영향이다.
미 상무부는 30일(현지시간) 3월 개인 소득이 한 달 전보다 21.1%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폭이다. 이에 따라 개인 소득은 2월 7% 감소한 이후 3월 강하게 반등했다. 소비지출은 3월 중 4.2% 늘었다. 물가를 감안한 소비지출은 3월 중 3.6% 증가했다.
로이터통신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3월 소득과 소비가 각각 20.3%, 4.1%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바이든 정부는 1조9000억 달러의 '미국인 구제 법안'을 통해 개인당 최대 1400달러의 지원금을 지급했다. 실업자들은 1인당 주 400달러의 실업수당도 추가로 지급받았다.
3월 재화 지출은 7.3% 늘었으며 서비스에 대한 지출은 1.7% 증가했다.
미국 백화점 메이시스의 쇼핑객 [사진=로이터 뉴스핌] |
개인 저축률은 27.6%로 2월 13.9%에서 크게 늘었다. 세금과 물가를 감안한 가처분소득은 23%나 급증했다.
경제 확장 속에서 물가도 오름세를 보였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3% 상승해 지난 2018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연방준비제도(Fed)가 물가 지표로 주목하는 근원 PCE 물가지수는 1.8% 상승해 2월 1.4%보다 상승 속도를 늘렸다. 근원 PCE 물가지수는 PCE 물가지수에서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지표로 보다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준다.
이번 주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경제활동과 고용이 강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연준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일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해 코로나19발 침체에 따른 기저효과 역시 당분간 물가 상승세에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제로(0) 수주의 기준금리와 월 1200억 달러 규모의 자산매입을 고수하고 있으며 아직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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