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내달 11일 확정…22일까지 후보등록
박수영 "김은헤 출마, 가뭄에 단비…초선 전선 커져"
"김웅·김은혜·이준석, 전당대회 전 단일화 이뤄야"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 보수 정당의 기득권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이른바 '신진 세력'들이 출사표를 던지는 것. 내년 대선을 앞두고 확실한 이미지 변화를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호황이다. 후보만 무려 10명 가까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초선인 김웅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데 이어 이준석 전 최고위원, 김은혜 의원까지 차기 당대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좌측부터 김웅·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준석 전 최고위원. [사진=뉴스핌DB] 2021.05.11 taehun02@newspim.com |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대표 출마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결론이 나는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1차 회의를 열고 내달 11일 전당대회를 열기로 확정했다. 아울러 이달 22일까지 전당대회 후보등록을 받는다.
최근 정가에 따르면 김은혜 의원이 최근 당 대표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퇴임 이후 국민의힘의 변화와 개혁, 혁신이 미진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김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론이 불거진 것이다.
현재까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선언을 한 후보는 윤영석·조경태·주호영·조해진 의원 등이다. 여기에 김웅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 역시 전당대회 출마가 유력하다. 아울러 나경원 전 원내대표도 유력한 후보로 분류된다.
다만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윤영석·조경태·주호영·조해진 의원 등이다. 모두 3선 이상으로 중진 반열에 속한다. 이에 일각에서 국민의힘이 변화와 혁신, 중도로서의 외연 확장을 위해서는 초선 의원과 같은 젊은 세대가 정면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은혜 의원은 김웅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함께 신진 세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21대 국회에서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으로 활동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김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의원들도 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의 변화와 혁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고, 당 운영에 실패한 인물, 막말 파동의 주역들로는 대선승리에 한계가 있는데, 수도권 출신 김 의원의 출마소식이야말로 가뭄에 단비가 아닌가 싶다"며 "같은 초선 의원이 고군분투해온 전선이 확 커지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한 대구·경북(TK) 국민의힘 초선 의원 역시 "다양한 분들이 (전당대회에) 나오는 것이 좋다"며 "특히 신선함이 있는 초선 의원들이 전당대회에 도전하고 (언론에) 부각되는 것은 우리 당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비례대표 초선 의원은 "초선 의원들이 전당대회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초선 의원들이 나서지 않으면) 전당대회가 올드보이즈(Old Boys)들의 페스티벌이 되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초선 의원들의 전당대회 출마가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박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국회의원 생활을 오래했다고 당원들이 좋아하지는 않는다"며 "김은혜 의원은 셀럽(인지도가 높은 유명 인사)이지 않나.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당헌·당규상 당원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로 치러진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주호영 전 원내대표와 나경원 전 의원에게 유리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박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신진 세력들이 힘을 발휘하기 위해선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지금부터 후보등록일까지 2주 동안 여론조사를 통해 높은 지지율이 나오는 후보를 중심으로 단일화를 이루면 된다"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이른바 '꼰대' 의원들만 나왔던 것에 비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는 초선 의원 2명이 출마한 것만 해도 당 분위기가 상당히 좋다"고 전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