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NH투자증권은 SK텔레콤에 대해 "소각한 자사주 868만주는 전일 종가 기준으로 2.69조 원의 큰 금액임을 감안할 때 기업가치에 반영돼야 할 부분"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및 업종 톱픽을 제시하고, 목표주가는 37만 원으로 상향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인적분할과 대규모의 자사주 소각으로 동사의 기업가치 상승과 관련된 이벤트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통신사업은 안정적인 배당주로서 자리잡을 예정이며, 지주회사는 반도체와 다양한 ICT포트폴리오를 확보한 투자형 지주회사로 자리잡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로고=SK텔레콤] |
SK텔레콤은 앞서 6일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를 소각했는데 이는 발행주식수의 10.76%에 해당한다. 안 연구원은 "이는 주주 가치 상승을 제고하고 일부 투자자들이 제기한 대주주를 위한 분할이나 SK홀딩스와의 합병이 주요 목적이 아닌 SK텔레콤의 기업가치를 상승하기 위한 이벤트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자사주 소각으로 인해 SK텔레콤의 시가총액은 기존 24.99조 원에서 22.3조 원으로 줄어들었다. 안 연구원은 "당사 목표주가에 반영하고 있는 SK텔레콤의 목표 시가총액 26.4조원에 대한 변화는 없으나 주식수 감소에 따른 추가적인 업사이드가 발생함에 따라 이론적으로는 현재 주가보다 10% 이상 상승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는 다만 "분할 이벤트와 맞물려 자사주 소각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에 선반영됐고 분할이 마무리된 이후 주가 하락시에 방어할 자사주가 없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도 함께 반영된 부분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월 인적분할 발표에 이어 SK텔레콤에 대한 긍정적 이벤트가 연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안 연구원은 "인적분할은 SK텔레콤이 보유한 자회사(SK하이닉스, SK브로드밴드, 11번가, ADT캡스, WAVVE, 원스토어, 티맵모빌리티 등)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위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자사주 소각을 통해 이러한 회사의 의지를 한 번 더 확인했다는 점에서 동사의 주가 상승은 분할 전후로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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