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이후 첫 현장경영 행보…팹리스 업계 방문
미·중 반도체 대전 확대…우리기업 경쟁력 강화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신임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은 7일 "판교를 팹리스의 창업과 성장의 요람으로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승욱 장관은 이날 오후 판교 전력반도체 팹리스 기업인 실리콘마이터스를 방문해 시스템반도체 업계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팹리스는 반도체 제조 공정 중 설계와 개발을 전문화한 회사를 말한다.
문 장관은 "종합반도체 강국을 위해서 우선 중소·중견 팹리스기업의 성장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설계지원센터가 위치한 판교에 AI반도체 설계지원센터 등 인프라 시설을 더 보강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신임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2021.05.07 yooksa@newspim.com |
그가 이번에 방문한 실리콘마이터스는 2008년 아시아 최초로 디스플레이용 PMIC(전력관리통합칩)를 국산화했으며, 모바일, 소형배터리, 디스플레이 PMIC에서 국내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팹리스 기업이다. 최근에는 자동차에 탑재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오디오·비디오·네비게이션(AVN) 등 전력관리칩을 생산해 차량용 반도체 관련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문 장관이 취임 이후 첫번째 현장행보를 반도체 업체로 향한 것은 미국과 중국 모두 반도체 산업에 집중하면서 자칫 국내 반도체 산업이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수출의 상당부분을 반도체 산업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현실을 누구보다도 문 장관이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는 게 현장의 분위기다.
또 정부가 발표할 예정인 K-반도체 벨트 전략에 앞서 반도체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한다는 취지도 읽힌다.
문 장관은 "최근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IT 산업으로 확산되고, 반도체산업을 둘러싼 국제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며 "반도체산업의 현황을 파악하고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산업부 장관 취임식도 생략하고 달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투자관련 재정·세제·자금지원을 확대할 것"이라며 "최근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 파운드리 공급 부족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최첨단 선단 공정뿐만 아니라 8인치 파운드리 공정투자에 대해 집중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또 팹리스업계의 반도체 설계인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반도체 계약학과를 확대하고 대학 내 정원조정, 공동학과 개설, 혁신공유대학 확대 등도 추진한다. 문 장관은 이날 현장에서 청취한 목소리를 K-반도체 벨트 전략에 구체적으로 담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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