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오거돈 성비위로 불거진 재보궐, 국가의 수치"
"청년들 요구는 요식행위였나, 민주당도 개혁 대상 될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20대 청년들이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모임 '더민초'를 향해 "민주당은 개혁 주체가 아닌 개혁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조국 사태'에 대해서도 "내로남불은 현재진행형"이라고 질타를 아끼지 않았다.
20대 청년 8명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3층 에메랄드홀에서 열린 '더민초, 20대에 듣는다' 간담회 자리에서 민주당을 향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대학생 최진실씨는 "여성 발전과 쇄신을 여성의원들에게만 떠넘겨선 안된다"라며 "과연 민주당 구성원들이 여성 청년의 문제를 듣고 해결하려고 하는 의지가 있는지 회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최씨는 특히 "여성의원들이 모든 여성 문제를 전담할 수도 없고, 전담하는 시스템이어서도 안된다"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초선 모임 '더민초' 간사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더민초 쓴소리 경청 20대에 듣는다' 간담회에 참석, 간담회 시작에 앞서 참석한 20대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1.05.06 leehs@newspim.com |
이기은씨는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한 성희롱 문제를 지적했다. 이씨는 "성희롱 비위로 치러진 재보궐선거는 국가의 수치고 세금낭비였다"며 "민주당내에서 진행된 2차 가해도 실망스러웠다"고 강조했다.
'조국 사태'에 대한 사과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대학생 박인규씨는 "조국사태에 대해 민주당은 국민을 향해 사과를 한 것이 맞는가"라며 "2030 초선의원들 5명이 조국사태 사과를 요구하면 할 용의가 있다고 했는데 엎드려 절받는 것이 사과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민초도 조국 사태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고 있다"며 "주변 가족이나 의원실 인턴에게 허위인턴증명서로 대학간 친구가 있는지 물어보라. 민주당 내로남불은 현재진행형이다"라고 질타했다.
청년 노동자라고 밝힌 백지은씨는 "잠시 일하고 지나가는 알바 노동이 더 이상 그 위치에 머무르지 않고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민주당도 개혁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청년들의 요구는 요식행위로 끝났다", "문자폭탄에 신경쓰지 말고 일을 해달라"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민주당이 174석을 획득하고도 개혁에 미진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곽지후씨는 "검찰개혁만큼 시급한 것이 언론개혁이다"라며 "174석으로 언론 생태계를 바꾸지 못하면 대선도 어렵다"고 말했다.
온라인 상으로 화제가 된 병역 문제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떠나간 '이대남' 민심을 단순한 병역문제로 봤다는 질타다. 이기은씨는 "민주당 내부에서 진행되는 병역 관련 논의는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며 "20대 청년에게 어떻게 해야 더 많이 군복을 입힐지가 아니라 한반도 불안의 근본 원인을 찾고 사회 갈등 해소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진실씨는 "남성만이 가계부양자로서의 지위를 누리던 것은 이미 과거의 일"이라며 "기성정치나 사회구조는 여전히 그런 규범이 작동하는 것 같은데, 남성들도 그런 기성 규범과 지금의 차이에서 오는 사회 불안이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군 가산점 문제와 같은 소모적 논쟁으로 흐르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저부터도 지난 전당대회에서 2030 청년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아빠의 심정으로 여러분 아픔에 공감하고 뒷받침하겠다"고 인사말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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