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동훈 기자 = 우리 어선에서 함께 일하는 외국인 선원과의 의사소통 걱정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6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오는 7일 '국제표준 해사영어 교재' 12권이 발간돼 해양대학교, 해사고등학교, 수산대학교, 수산고등학교와 같은 해기교육기관과 주요 선사 36곳에 배포된다.
최근 우리나라 선원들이 승선하는 선박의 외국인 선원 비율은 45%에 달하고 있다. 특히 그 비중이 점차 커짐에 따라 해수부는 선박 안에 있는 다양한 국적의 선원 간 원활한 소통을 돕고 항해사, 기관사를 비롯한 해기인력의 외국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해사영어 교재 출간을 추진해 왔다.
교재 출간작업에는 한국해양수산연수원 교수진과 국내외 해기교육, 영어교육 전문가 감수 20여 명이 참여했으며 1년여 간 집필 및 감수작업을 거쳐 이번에 교재 출간을 마무리 짓게 됐다.
이 교재는 국제연합(UN) 산하의 국제해사기구(IMO)가 요구하는 수준의 해사영어 능력을 다방면으로 반영한 국제 표준 해사영어교재다. 이전에 있던 해사영어교재는 통신영어나 항해일지 작성용 일부 상황에 쓰이는 대화문만 다뤘다면 이번에 발간한 교재는 항해, 화물작업, 무선통신, 기관(엔진) 운전과 같은 선박 안에서 일어나는 전반적인 상황에 필요한 영어 대화문을 이해하기 쉬운 삽화와 함께 담은 것이 특징이다.
교재는 총 12권으로 구성됐다. 일반 해사영어, 항해전문영어, 기관전문영어 등 직무 분야를 구분하고 분야별로 학생수업용, 자가학습용, 교사지도용으로 나눠져 있어 상황과 사용자에 맞게 선택해 공부할 수 있다.
해수부는 이번 해사영어교재 발간에 이어 올해 연말까지 선원들이 교재를 가지고 스스로 온라인을 통해 학습할 수 있는 동영상 강의 40강좌를 제작할 예정이다. 또 내년에는 80강좌를 추가로 제작하여 총 120강좌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동영상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전용 학습 누리집을 연말에 별도로 제작해 해당 누리집에서 동영상들을 제공할 방침이다.
김석훈 해양수산부 선원정책과장은 "이번 해사영어교재와 앞으로 제작할 동영상 강좌로 우리나라 선원의 영어 능력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 다양한 국적의 선원들 간 의사소통이 원활해져 업무효율도 높이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나라 선원들이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았던 성실성과 더불어 영어 사용능력까지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해외 선사의 취업 연계 등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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