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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판 "윤석열, 국정원 댓글 사건으로 누명 씌워…진정성 있게 사과하라"

기사입력 : 2021년04월28일 11:39

최종수정 : 2021년04월28일 11:39

"尹, 진정한 고해성사 거쳐야 새로운 힘 얻을 것"
권성동 "당 차원 문제 아냐…정치인 윤석열은 별개 문제"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이른바 '국가정보원 여직원 댓글 사건'으로 기소됐다가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사과할 일에 대해서는 진정성 있게 사과하는 과물탄개(過勿憚改, 잘못을 했으면 고침)의 전환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내에서 야권 대선주자 가운데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 전 총장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그간 국민의힘은 윤 전 총장을 향해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내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1.04.28 kilroy023@newspim.com

김 의원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때 제게 국기문란범이라는 누명을 씌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윤 전 총장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서울지방경찰청장이던 지난 2012년 국정원 댓글 사건 때 당시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었던 권은희 국민의힘 의원에게 수사 외압을 넣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가 2015년 무죄를 확정받았다. 당시 검찰특별수사팀장이 윤 전 총장이었다.

김 의원은 "특정인의 진술에만 의존해 수많은 무죄증거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기소했다"라며 "억울한 송사에 휘말려들면 정신적·육체적·경제적 피해와 고통은 너무나 커서 거의 영혼이 파괴될 정도다. 저와 경찰조직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자는 아무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윤 전 총장이 '정권교체'의 기대를 높여주는 소중한 우파 자산이라는 관점에는 전적으로 공감하고 동의한다"면서도 "진정성 있게 고해성사를 거쳐야 새로운 힘을 얻을 것이고, 예의주시하고 있는 수많은 우국인사들도 고개를 끄덕일 것"이라고 당부했다.

다만 국민의힘 내부에서의 윤 전 총장을 향한 비판은 일부 의원 차원에서 그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 나선 권성동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당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김용판 의원 개인의 문제"라며 "본인의 입장에서 밝히는 것이고 또 검사 윤석열과 정치인 윤석열은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taehun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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