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선전 양대 증시 거래액 1조 위안선 하회
의료미용 연일 강세, 2년 뒤 세계 1위 규모 전망
상하이종합지수 3465.11 (-7.82, -0.23%)
선전성분지수 14209.44 (+58.30, +0.41%)
창업판지수 2939.39 (+22.42, +0.77%)
[서울=뉴스핌] 권선아 기자 = 22일 중국 3대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3% 내린 3465.11 포인트로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0.41% 상승한 14209.44 포인트로, 창업판지수는 0.77% 오른 2939.39 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의료미용 섹터가 유독 강세를 보였다. 금릉제약과 장강윤발기계 등은 전 거래일 대비 10% 넘게 올라 상한가를 맞았고, 다른 종목들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최근 경기 회복으로 의료미용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으로도 고속 성장이 예상된다. 중신건투증권은 "2년 뒤 중국 의료미용 시장은 3000억 위안 규모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가 될 것"이라며 "중장기로 봐도 지금보다 5배 이상 커질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관측했다.
상하이와 선전 두 대표 증시 거래액은 각각 3170억 8100만 위안과 4238억 48000만 위안을, 창업판 거래액은 1453억 6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로써 양대 증시 거래액은 7409억 2900만 위안으로 1조 위안 선을 하회했다.
해외자금은 유출세를 보였다. 이날 순유출된 북향자금(北向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 규모는 15억 9700만 위안으로, 그 중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을 통해서는 21억 8400만 위안이 순유출 됐고, 선구퉁(深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을 통해서는 5억 8700만 위안이 순유입 됐다.
섹터별로는 절반 이상 종목이 상승 마감했다. 대표적으로 철강, 통신, 전자, 미디어, 디지털위안, 질화갈륨 반도체 등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전날 부진했던 자동차 섹터도 저가매수세가 유입돼 상승했다. 유제품 섹터 역시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과 1분기 실적 호조로 급등했다. 증권 업계는 "이리실업그룹 등 일부 기업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합리적 구간에 놓여 있다"고 관측했다.
반면 레저, 은행, 농림어업 등 일부 종목은 약세를 보였다. 이중 은행주는 지난 20일 샤오위안치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이 보아오포럼에서 은행권의 부실채권 리스크에 대해 경고한 것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날 중국 증시는 간밤 미국 증시가 3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데 대한 영향으로 상승 출발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접종 확대로 확산세가 주춤해졌고, 조 바이든 행정부가 다음주 1조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책을 내놓는다는 소식까지 나오자 미 증시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하지만 미국 양당이 중국을 겨냥한 법안인 '2021 전략적 견제법'을 통과시켰다는 소식은 증시 상단을 제한했다. 해당 법안에는 중국 초음속·탄도·순항미사일 확보 등 전략무기를 감시한다는 조항과 신장 위구르 지역의 인권탄압에 대응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대만으로 무기·방어 기술 이전을 권고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중국의 해외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인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제동이 걸린 점도 불안 요소로 작용했다. 이날 호주는 중국과 체결한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업무협약(MOU)을 파기했다고 밝혔다. 협약 내용이 호주의 외교 정책과 맞지 않고 국익에 불리하게 작용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중국은 "불합리하고 도발적인 조치"라며 "반드시 이에 상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연합(EU)과 인도는 일대일로에 직·간접 영향을 미치는 제3국 인프라 공동협력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업계는 EU와 인도가 투자 대상국에 일대일로보다 더 나은 혜택을 제공해 중국의 글로벌 영향력에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고 있다.
유동성 축소 우려도 남아 있다. 인민은행은 이날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를 통해 100억 위안어치의 유동성을 공급했으나 이날 만기 도래한 물량이 100억 위안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시장에 풀린 유동성은 제로다.
한편,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22% 내린(위안화 가치 절상) 6.4902위안으로 고시됐다.
4월 22일 상하이종합지수 추이[그래픽 = 텐센트증권] |
suna.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