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남양, 생산 40% 담당 세종공장 2개월 영업정지 처분…발효유 1위 자리도 내주나

기사입력 : 2021년04월21일 07:31

최종수정 : 2021년04월21일 14:02

식약처, 광고법 위반 고발…세종시 세종공장 행정처분 내려
남양 "아직 행정처분 사전 공지 받아…영업정지 확정 아냐"
업계 "남양유업 사태 반사이익 있을 것" vs "확답 불가능" 공존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남양유업의 '불가리스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세종시가 남양유업 세종공장에 식품표시광고법 위반을 이유로 2개월 간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사전 공지하면서 남양유업이 실질적인 타격을 입을 위기에 놓인 탓이다. 

앞선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은 남양유업 발효유 제품인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발표 직후 쿠팡 등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 불가리스가 품절되고 주가 역시 급등락하자 질병관리청에서는 정면반박에 나섰고 식품의약안전처는 세종시에 남양유업 세종공장에 대한 행정처분을 의뢰했다.

이에 남양유업측은 20일 공시를 통해 "세종공장 영업정지에 대한 사전 통보를 받은 것일 뿐 영업정지 2개월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업계는 남양유업의 세종공장 영업정지가 절차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보는 상황이다. 세종 공장이 남양유업 제품의 약 40% 가량을 생산하는 곳인 만큼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남양유업 사태 일지. 2021.04.21 jellyfish@newspim.com

◆남양유업 '영업정지' 초읽기…세종 공장 가동 중지되면 영향은?

21일 업계에 따르면 세종시는 지난 16일 남양유업 세종공장에 식품표시광고법 위반으로 2개월간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부과한다는 내용의 사전 통보를 했다. 식품표시광고법 위반과 관련해 최고 수준의 처벌이다.

앞서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개발' 심포지엄에서 남양유업 측이 불가리스 발효유 제품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내 최초로 확인했다고 발표한 게 발단이 됐다.

이와 관련해 식약처는 해당 연구가 동물시험과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았으며 심포지엄과 남양유업의 금전적 관계를 고려할 때 남양유업이 불가리스 제품 홍보를 한 것으로 바라봤다. 이에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관련 행정처분을 의뢰한 것이다.

남양유업은 이날 세종특별자치시로부터 세종공장 영업정지 2개월 통지를 받은 것과 관련해 "영업정지 2개월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공시했다.

그러면서 남양유업은 "지난 16일 세종특별자치시로부터 식품 등의 표시 광고에 관한 법률 제8조 제1항 제1호, 제4호, 제5호(부당한 표시 또는 광고 행위)에 의거 사전 통지를 받은 것"이라며 "행정처분 확정시 사유발생일을 재 공시 하겠다"고 입장을 명확히 했다.

남양유업의 영업정지 2개월 행정처분이 최종 확정되면 세종공장은 2개월간 가동이 중단된다. 이는 남양유업에게 큰 타격감을 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해당 공장은 불가리스, 우유, 분유 등의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이라서다.

특히 해당 공장에서 남양유업 전 제품의 38%를 생산하고 있어 영업정지시 남양유업의 제조 판매 등 전체 라인이 막힐 가능성이 높다. 이에 남양유업이 유산균 발효유 시장 업계 1위인 18.33%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것도 위태로워지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함께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남양유업이 유가공 업계에서 발효유 시장은 현재 1위지만 경쟁사들과 점유율에서 크게 차이가 없다"며 "제품도 큰 차별점이 없다는 점에서 이번 논란을 계기로 불가리스 고객들이 경쟁사 제품으로 옮겨갈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남양유업 주가 추이. 2021.04.15 jellyfish@newspim.com

◆유가공업계 판도 바뀌는 계기 되나

식품업계는 이번 남양유업의 불가리스 사태가 유업계 판도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유가공업계의 3대 회사는 서울우유·매일유업·남양유업 등이 있다. 이 중 서울우유는 발효유보다는 우유 시장 비중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발효유와 우유 등 전부문에서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놓여 있는 것은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이라고 보는 편이 타당하다.

남양유업이 불가리스로 인해서 부침을 겪는 것이 매일유업 차원에서는 앞서나가기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 매일유업은 지난 17일 김정완 회장이 한 언론사와 만나 앞으로의 사업 청사진을 논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불가리스 논란이 한창이던 때 한 언론사 기자와 만나 농업과 제조업, 서비스업을 결합한 신사업인 '상하농원'을 2년 내 성공모델로 굳히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농원은 유기농 우유 상하목장과 상하치즈를 만드는 상하공장 인근에 9만9173㎡(약 3만평) 규모의 체험형 농촌테마파크다. 사실 해당 사업은 이미 김정완 회장이 지난 2019년 매일유업 5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창립기념식에서 성공모델로 키우겠다고 선언한 사업이다.

해당 사업이 다시금 지금 시점에 '끌어올려진' 것은 남양유업 사태와 관련성이 높다. 유 가공업계 판도가 바뀔 것인가에 대한 업계 관심이 반영된 사안이라서다.

남양유업은 이미 지난 2013년 이른바 '대리점 갑질 사태'로 촉발된 소비자 불매 운동에 매출이 꾸준히 하락해 국내 우유 업계 2위 자리를 매일유업에 넘겨준 바 있다. 이번에는 무리하게 '코로나 마케팅'을 했다는 비판으로 기업 이미지가 또 다시 타격을 받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다른 업체들이 남양유업 사태로 인한 반사이익을 누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유가공업계에서 발효유를 다루는 기업은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을 비롯해 빙그레와 한국야쿠르트 등 다양하다. 때문에 업계 관계자 중 하나는 "이미 유가공업계가 포화 상태이며 식품은 기호에 따라 소비가 되는 분야이기 때문에 반사이익을 얻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유가공업체 입장에서도 해당 사태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을 펼친 이유도 마찬가지다. 한 업체 관계자는 "현재 우유 뿐 아니라 발효유 등은 서울우유 뿐 아니라 한국야쿠르트와 빙그레 등 다양한 업체들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남양유업의 상황으로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며 입장을 유보하기도 했다. 

jellyfish@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코스트코, 한국 순이익 67% 미국 본사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한국에서 거둔 연간 순이익의 60% 이상을 배당금으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스트코 한국 법인인 코스트코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번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영업이익이 2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회계연도보다 16%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 대형 유통 업체 코스트코 매장 앞에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대기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같은 기간 매출은 6조5301억원으로 8%가량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8% 급증한 224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배당금은 15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67%에 이른다. 지난 회계연도에서도 코스트코코리아는 당기순이익(1416억원)을 뛰어넘는 2000억원(배당 성향 141.2%)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본사인 코스트코 홀세일 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전국에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7351명이다. 미국 본사가 챙기는 배당금은 1000억원이 넘지만, 정작 한국 기여도는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기부액은 12억2000만원으로 지난 회계연도(11억8000만원)보다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 본사가 가져갈 배당액의 1%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nrd@newspim.com  2024-11-19 14:32
사진
해임이라더니…김용만 김가네 회장 복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성범죄 혐의로 입건된 분식프랜차이즈 '김가네'의 김용만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가 다시 복귀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김용만 회장은 지난 8일 아들인 김정현 대표를 해임하고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김 회장의 아내인 박은희씨도 사내이사 등록이 말소됐다. 해당 내용은 지난 11일 등기가 완료됐다. 김가네 김용만 회장. [사진= 뉴스핌DB] 김 회장은 직원 성범죄 사건으로 인해 지난 3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아들인 김정현씨가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런데 최근 아들인 김 전 대표와 아내 박씨와 김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촉발되면서 스스로 대표이사직에 다시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김가네 지분 99%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가네 관계자는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만 회장은 지난 7월 준강간치상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은 사내 경리 담당 직원을 통해 회사명의 계좌에서 수억 원 상당을 자신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계좌로 빼돌렸다는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김 회장과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아내인 박 씨의 고발로 알려졌다. romeok@newspim.com 2024-11-18 16: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