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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오너리스크 각인된 남양유업…'불가리스 백신' 띄우다 '꼼수기업' 오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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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부터 구설에 휘말리며 꾸준히 소비자 이탈 이어져
호재 없이 '코로나 백신설' 돌며 주가 급등…무리수란 평가
경쟁사 '매일유업' 반사이익…관계자 "경쟁사로 이익 분산"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남양유업의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발표가 여론으로부터 역풍을 거세게 맞고 있다. 발표 직후 남양유업 주가가 급등락하며 개인투자자들 손실로까지 이어지자 '꼼수기업'이라는 오명까지 얻고 있는 형국이다. 여기에 경찰 수사와 금융당국의 주가조작 의혹 조사까지 받을 예정이어서 다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이미 남양유업은 몇 년 전부터 '물량 밀어내기 갑질'과 그 과정에서 불거진 '오너리스크' 등으로 인한 악재로 인해 소비자들로부터 서서히 외면 받아왔다. 남양유업은 이번 코로나19 예방 관련 발표로 '턴어라운드'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되레 소비자 이탈을 가속화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남양유업이 자충수를 둔 사이 오히려 매일유업이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남양유업 사태 일지. 2021.04.21 jellyfish@newspim.com

◆ 물량 밀어내기 갑질부터 코로나 백신 주가조작까지 기업 이미지 '날개없는 추락'

남양유업 뒤에 '사태'라는 단어가 붙기 시작한 것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남양유업 사태'는 지난 2013년 5월 유투브에 '남양유업 싸가지 없는 직원'이라는 제목의 대화녹취 파일이 게재되면서 시작됐다.

해당 파일은 2010년 녹음됐고 남양유업 영업직원이 대리점주에게 "물건 못 받겠다는 그 따위 소리 하지 말라", "차라리 망해라" 등의 폭언을 퍼붓는 내용이 담겼다.

녹취파일이 인터넷상에서 퍼지기 시작하면서 남양유업 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났고 매출은 급격히 떨어졌다. 이에 공정위는 남양유업의 불공정 행위와 관련해 전현직 임직원을 고발하고 과징금을 부과했다. 당시에도 남양유업은 대리점에 갑질을 일삼는 정황이 폭로되면서 실적이 한차례 폭락했다.

특히 남양유업 사태가 장기적인 '불매운동'으로 이어진 것은 '기업 차원의 횡포'였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공분을 샀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남양유업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유제품이 시중에 많아 더욱 치명타가 됐다는 분석이다.

이후 남양유업 제품은 마트에서 1+1 제품이나 50% 할인 품목의 단골이 됐다. 당시 연간 매출은 9.9%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74억5600만원 적자를 내 창사 이래 최초로 적자로 돌아서는 큰 타격을 입었다.

남양유업은 오랜 기간 반등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으나 쉽지만은 않았다. 불매운동의 여파가 오래 진행됐을 뿐 아니라, 다른 회사에서 '갑질' 논란이 일 때마다 다시금 소환돼 이미지 회복이 힘들었던 탓이다.

그 와중에 오너리스크를 부추기는 일까지 있었다. 2018년 '물량 갑질'의 내부고발자가 왕따 취급을 받고 있는 것이 기사로 확인됐다. 또 당시 남양유업의 밀어내기로 빚더미에 앉은 점주들은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것이 EBS를 통해 전파를 타기도 했다.

이렇듯 2013년 부터 이어진 갑질 논란은 7년이 흐른 지난해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7.5%줄어든 9536억7200만원을 기록했는데, 11년간 이어져오던 매출 1조 원 기록이 깨졌다. 이는 다수 식품업체들이 코로나19 특수를 누린 것과는 반대되는 결과다.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남양유업 주가 추이. 2021.04.15 jellyfish@newspim.com

◆ 코로나 마케팅이 '무리수'로 전락...매일유업 등 유(乳)가공업체 반사이익?

현재 남양유업은 '전략'이 꼼수나 주가조작으로 전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남양유업의 그간 매출과 주가 추이가 긍정적이지 못한 상태에서 일종의 '호재'인 코로나19 백신 설이 돌면서 주가가 폭등한 것이 '주가조작 의혹'을 부추겼다.

앞서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은 남양유업 발효유 제품인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발표 직푸 쿠팡 등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 불가리스가 품절되고 주가 역시 급등하자 질병관리청에서는 "입증된 것이 아니다"라며 정면반박했다.

식품의약안전처는 남양유업을 경찰에 고발조치 한 상태다. 식약처는 14일 오후, 해당 연구에 사용된 불가리스 제품과 남양유업이 지원한 연구비 및 심포지엄 임차료 지급 등 심포지엄의 연구 발표 내용과 남양유업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순수 학술 목적을 넘어 남양유업이 사실상 불가리스 제품에 대한 홍보를 한 것 판단했다. 이 경우 식품표시광고법제 8조 위반에 해당한다.

현재 소비자들이 남양유업을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은 '수치'로도 증명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남양유업은 전날보다 1만1500원(3.35%) 떨어진 32만7000원에 거래됐다. 장중에는 32만원대로 아래로 내려가면서 5% 넘게 추락하기도 했다. 지난 14일에 이어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무리수 마케팅 후유증이 커지는 셈이다.

이번 일로 남양유업 세종공장이 영업정지 위기를 맞았다. 식약처는 식품표시광고법 제8조를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 조항에 따르면 질병 예방·치료 광고 시 행정처분으로 영업정지 2개월이 가능해서다.

오히려 이번 사건으로 매일유업 등이 경쟁사들이 반사이익을 얻게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소비자들 역시 "매일유업으로 갈아타자"는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평소 맛있게 먹던 '우유 속에 무엇' 제품들이 매일유업 제품인지 이번에 처음 알았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제품을 구매할 때 어디 상품인지 눈여겨보게 된다"고 적었다. 

매일유업 뿐 아니라 유 가공업계 3대 업체인 서울우유를 비롯해 동종 제품을 취급하는 빙그레와 롯데푸드, 풀무원 등도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업계는 반사이익 보다는 사건 결과에 따라 동종 업체들에게도 불똥이 튈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일단 식약처 고발 조치에 대한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결과에 따라선 한동안 1위 제품이 가려 빛을 보지 못하던 다양한 유제품들이 주목을 받을 수 있지만 부정적 결과가 나온다면 동종 업체 모두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jellyfi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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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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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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