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정치 청와대·감사원

속보

더보기

[이석중의 세상엿보기] 국민적 신뢰도, 방향성도 잃은 K방역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한국과 일본, 호주 등은 코로나19 초기 대응을 잘했으나, 백신 접종이 늦어 경제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이 국가들은 코로나19에 잘 대처했는데 왜 백신은 느린가?'란 제목의 기사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감염률과 사망률 덕분에 코로나19 대응에 시간적 여유를 얻었지만 이를 낭비했다고 평가했다. 한국과 호주의 백신 접종률은 3% 미만, 일본과 뉴질랜드는 1%도 채 되지 않는다고 NYT는 소개했다.

그런데도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2일 열린 방역대책회의에서 "다방면의 노력과 대비책으로 백신 수급의 불확실성을 현저하게 낮추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자화자찬을 했다. 심지어 "11월 집단면역이라는 당초 목표달성은 물론 달성 시기를 목표보다 앞당기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변이 바이러스용 개량 백신과 내년도 이후의 백신 확보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백신 접종률이 3%도 안되는 수준이고, 백신 확보에 국가별 비상이 걸렸다는 상황을 알았다면, 이런 말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과연 이 연설문은 누가 작성했고, 누구의 검증을 거쳤을까?

2021.04.19 julyn11@newspim.com

◆ 백신 확보 실패에도 희망고문 계속하는 정부

18일 기준 국내 백신 접종률은 2.91% 수준이다. OECD 37개 회원국 중 35위로 사실상 최하위다. 당초 정부는 올 상반기 1200만명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오는 11월까지 전 국민의 70%가 백신 접종을 마쳐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금 벌어지고 있는 각국의 백신 확보 경쟁과 코로나19 변이 발생 등에 비춰 11월 '집단면역'은 사실상 물거너 간 듯 보인다.


그런데도 정부 인사들은 희망고문을 계속하고 있다.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1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올해 상반기 중으로 1200만명에 대한 백신 공급이 가능하며 11월 집단면역 형성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홍 직무대행은 "이제껏 정부가 구매 계약을 맺은 것은 1억5200만회분이고 사람으로 치면 7900만명분"이라고 종전 내용을 되풀이했다.

문제는 백신 수급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점이다. 미국 방역당국자는 물론 화이자와 모더나 최고경영자들까지 "백신을 맞은 사람이 1년 안에 세 번째 접종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른바 '부스터 샷'이다. 두 번 맞으면 됐으나 세 번을 맞아야 하니 백신 확보 경쟁이 한층 치열해 질 수 밖에 없게 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8일 모더나 CEO와의 화상 통화를 갖고 "2021년 5월부터 4000만 회분을 공급받기로 했다"는 통화 내용을 소개한 바 있다. 정부의 백신 수급계획에 포함된 내용이고, 정부는 아직도 금과옥조로 여기는 듯 하다. 최근 모더나가 "5월 말까지 미국 정부에 1억 회분, 7월 말까지 추가로 1억 회분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힘으로써 문 대통령과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모더나로서는 미국 정부에 이어 우리 보다 먼저 계약한 유럽연합(EU)·영국·일본·캐나다·스위스·카타르 등에도 공급해야 한다. 유럽연합(EU), 인도 등 주요 백신 생산국들은 수출을 통제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은 혈전 등 부작용이 의심받는 상황이다. 다급해진 정부는 지난주 8월부터 해외 백신의 국내 위탁생산을 한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 NYT가 한국 등 백신 접종이 더딘 나라들을 '굼벵이들(laggards)'이라고 했듯이 백신 확보가 더욱 더뎌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 4차 팬데믹 우려 커지는데 믿음 못주는 방역당국

이달 들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4차 대유행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몇일새 600~700명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19일 500명대로 줄었으나, 이는 휴일 검사건수 감소에 따른 것이어서 추세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업친 데 덮친 격으로 방역당국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도 예사롭지 않다.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 제대로 발표하지 않는다는 의심 때문이다.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엄격한 방역수칙에 지칠 데로 지친 국민들로서는 방역당국의 발표가 믿음을 주지 못한다면, 그 혼란은 가중될 수 밖에 없다.

K방역의 성과로 칭송받았던 K주사기에 대한 정부의 최근 대응은 국민들의 불신에 부채질한 꼴이 됐다. 'K주사기'에서 이물질이 발견돼 사용중지 후 회수조치에 들어간 것. 문제는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된 지 20일이 지나서야 사용중지 조치가 이뤄졌다. '늑장조치', '밀실방역'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이에 앞서 백신 접종 후 나타난 희귀혈전 논란도 있다. 지난달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희귀혈전증 논란이 발생했으나 백신추진단은 "혈전과의 관련성이 확인된 사례는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다음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국회에서 "사망 사례 중 1건의 부검 소견에서 혈전 생성이 보고됐다"고 밝히면서 거짓말 논란이 불거졌다. 추진단은 "혈전 이상반응으로 보고된 게 아니라 사망사례로 보고됐기 때문에 더 정확한 조사가 필요했다"는 취지의 구차한 해명에 그쳤다.

청와대 비서실에 새롭게 마련한 방역기획관에 대한 논란도 거세다. 지난해 9월 효율적인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질병관리청을 출범시켰으나 불과 7개월여 만에 청와대에 방역담당 참모를 둔 것은 사실상 K방역의 실패를 인정한 것과 다를바 없다.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청와대 비서실에 방역기획관을 둠으로써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 간 업무 중복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옥상옥 논란도 피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가 방역기획관으로 임명됨으로써 방역행정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은 증폭될 수 밖에 없다. 기모란 교수는 백신 확보 논란이 한창일 때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도입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거나, "백신 접종을 늦게 시작하는 게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등의 발언으로 상황을 호도했던 인물이다. 이처럼 현실 인식이 떨어지는 사람을 청와대에 앉힐 경우 잘못된 정보와 판단으로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에 간섭할 경우 K방역이 더 큰 혼선을 빚을 것은 명약관화하다. 문 대통령이 지난 12일 방역대책회의에서 했던 발언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이처럼 우리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이 실패로 귀결되는 가운데 백신 접종율 세계 1위인 이스라엘 국민들이 마스크를 벗고 일상으로 돌아갔다. 이 모습을 지켜보는 많은 국민들이 부러워했을 것이다. 여기에 백신접종 여행 상품까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탈리아 한 여행사는 지난 17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화이자·모더나·스푸트니크V·시노팜·아스트라제네카 등 모든 종류의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는 3박4일 세르비아 여행상품을 내놨다. 미 알래스카주는 "오는 6월 1일부터 알래스카 내 앵커리지, 주노, 케치칸, 페어뱅크스 공항 등 4개 공항에 입·출국하는 관광객에게 백신을 무료 접종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침체된 관광업을 살리기 위해서다. 미국에선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노르웨이에선 러시아가 개발한 스푸트니크V 백신을 맞고 관광도 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우리 국민들 사이에서 백신 여행 바람이 불지 않을지...

julyn11@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주식 팔면 다음 날 입금된다고? [서울=뉴스핌] 이정아 기자 = 국내 증권시장의 주식 결제주기가 50여 년 만에 단축된다. 현재 주식 매매 후 2영업일이 걸리는 결제 기간을 1영업일로 줄여 투자자가 주식을 판 다음 날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금융투자협회는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증권시장 결제주기 단축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번 로드맵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의 이행 기반 마련 ▲결제주기 단축 전 투자자 편익 확대 등 8대 분야 22개 과제로 구성됐다. 관계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시장 인프라를 개편하고 최소 6개월간 통합 테스트를 거쳐 최종 시행 시점을 확정할 계획이다. ◆ 월요일 주식 팔면 화요일 입금…반대매매도 하루 빨라져 결제주기가 단축되면 개인투자자가 가장 먼저 체감하는 변화는 주식 매도대금의 인출 시점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는 주식을 매도한 뒤 2영업일이 지나야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다. 월요일에 주식을 팔았다면 수요일에 현금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T+1 체계로 전환하면 월요일 매도한 주식의 대금을 화요일에 인출할 수 있다. 주식을 사고파는 주문 방식은 그대로 유지한다. 다만 실제 주식과 현금이 오가는 결제 시점이 하루 앞당겨진다. 투자자는 주식 매도대금을 더 빨리 확보해 생활자금이나 다른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 반면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자는 결제대금을 하루 일찍 준비해야 한다. 특히 보유 현금보다 많은 주식을 매수하는 미수거래 투자자는 자금 납부기한이 기존 T+2일에서 T+1일로 단축된다. 미수금을 제때 납부하지 못했을 때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 시점도 T+3일에서 T+2일로 앞당겨진다. 매수대금 확보에 주어지는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미수거래 투자자의 자금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착오로 체결한 주식 매매를 정정할 수 있는 시간 역시 하루 줄어든다. 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은 결제주기 변경에 맞춰 착오매매 정정과 대규모 착오구제 제도, 증권거래세 징수 절차 등을 정비할 예정이다. ◆ 11월부터 매도대금담보대출 금리 인하…연 150억 절감 기대 결제주기 단축에 앞서 개인투자자의 자금 조달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도 시행한다.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사에 저금리 자금을 공급하고 증권사는 이를 활용해 중·저금리 매도대금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매도대금담보대출은 투자자가 주식을 매도한 뒤 실제 결제일이 도래하기 전에 매도대금을 미리 빌려 쓰는 상품이다. 현재 증권사들은 매도대금담보대출에 연 7.5~10% 수준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대출 기간이 1~2일로 짧고 거래소가 결제이행을 보증해 상환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데도 금리가 높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관계기관은 대출금리를 연 5% 중·후반 수준으로 낮출 경우 투자자당 이자비용이 약 25%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해당 상품을 취급하는 증권사가 12곳으로 확대되면 전체 투자자의 연간 이자비용은 약 15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으로, 코스닥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로 거래가 시작된 가운데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시경 기준 1333.70원에 거래되고 있다. 2026.11.02 khwphoto@newspim.com 미래에셋증권은 2일부터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키움증권은 오는 20일 출시할 예정이다. 이후 참여를 희망하는 증권사로 취급 대상을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구체적인 대출금리는 각 증권사가 출시 시점에 안내한다.. ◆ "2027년 10월 인프라 개편 완료…2028년 전환 목표" 결제주기 단축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우선 올해 12월까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업권별 업무표준안과 이행점검표를 마련한다. 금융회사들이 새로운 결제체계에 맞춰 전산시스템과 업무 절차를 개편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기준을 제공하는 것이다. 2027년 1분기에는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관계기관 태스크포스(TF)와 전문 사업관리조직(PMO)을 출범시킨다. 이를 통해 금융회사별 시스템 개발과 테스트 일정, 제도 개선 진행 상황 등을 통합 관리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 증권유관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국내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는 2028년 1분기까지 전산개발과 업무체계 정비를 마칠 계획이다. 이후 최소 6개월 이상의 통합 테스트를 거쳐 2028년 중 T+1 결제체계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다만 최종 시행일은 확정하지 않았다. 금융당국과 국내외 금융회사, 외국인 투자자의 준비 상황과 아시아 주요국의 전환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관계기관은 오는 12월 18일까지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청회와 토론회 등을 통해 추가 개선 과제를 발굴할 방침이다. 이번 개편은 1972년 T+2 결제제도를 도입한 이후 50여 년 만에 추진하는 결제주기 체계 변경이다. 관계기관은 결제주기 단축으로 미결제 상태에 놓이는 거래 규모와 위험 노출 기간이 줄어들고 증권사의 거래증거금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결제업무의 자동화와 표준화를 통해 국내 증권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plum@newspim.com 2026-11-02 10:30
사진
[단독] 조현범, 징벌 2회 받고도 가석방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법무부 지침상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는 일반 수형자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가석방 심사를 받는다. 과거 가석방 심사 회의록에서는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징벌을 받은 수형자가 적격 안건에 올랐다가 부적격 처리된 사례가 확인돼 심사 기준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음료·간식 반입에 금치…심사 땐 '징벌 기록' 그대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조 회장 모습. [사진=뉴스핌 DB] 2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 회장은 수용 생활 중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214조 제15호 위반으로 징벌 처분을 받았다. 해당 조항은 '허가 없이 물품을 지니거나 반입·제작·변조·교환 또는 주고받는 행위'를 금지한다. 법무부는 징벌의 구체적인 시기와 종류 등은 개인정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7월 22일 열린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적격' 판정을 받아 같은 달 30일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서 출소했다. 형기 만료일(9월 5일)을 한 달여 앞둔 시점이었다.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조 회장은 지난해 5월 법정구속된 이후 접견 과정에서 외부에서 들여온 음료를 마시다 적발돼 지난해 말 금치 처분을 받았다. 올해 3월 초에는 간식을 먹다 다시 적발돼 두 번째 금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례 모두 금치 기간은 9일 이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치는 수용자를 징벌실에 가두는 처분으로, 형집행법상 가장 무거운 징벌이다. 법무부 예규인 '가석방 업무지침' 제10조는 징벌 처분 후 시행규칙이 정한 실효기간이 가석방 기준일까지 지나지 않은 수형자를 '제한사범'으로 분류한다. 징벌 기록이 아직 효력을 잃지 않은 수형자라는 뜻이다. 형집행법 시행규칙상 9일 이하 금치의 실효기간은 1년이다. 징벌을 받고 1년이 지나야 기록이 효력을 잃는다. 지난해 말과 올해 3월 초에 받은 징벌이라면 가석방 기준일인 7월 30일에는 두 건 모두 이 기간이 지나지 않은 셈이다. 두 번째 징벌은 가석방 심사를 불과 4개월여 앞둔 시점이었다. 법무부는 "제한사범은 일반사범보다 강화된 심사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면서도 조 회장의 제한사범 분류 여부와 실효기간 경과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 2021년엔 '금치 9일' 한 번에도 부적격…"형평 어긋나" 정성호 전 법무부 장관이 과거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 중앙통제실을 방문해 업무 실태를 점검하던 모습. [사진=법무부 제공] 과거 심사 사례와 비교하면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법무부가 공개한 2021년 9월 정기 가석방심사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당시 위원회는 '미허가 물품 소지'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받은 수형자를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돌렸다. 한 위원은 "최근 징벌처분을 받았기 때문에 기관 내 질서유지 등을 위해서라도 부적격 처리해야 한다"고 했고, 나머지 위원 전원이 동의했다. 같은 해 3월 회의에서는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가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안 되는데도 부적격 결정을 받았다. 즉, 조 회장이 위반한 것과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한 차례 받은 수형자가 가석방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바뀐 것이다.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 역시 실제 징벌 처분이 내려지기 전이었고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부적격 판단을 받았다. 조 회장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법조계에서는 위법은 아니더라도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상민 법무법인 베테랑 변호사는 "금치 처분 2회만 놓고 보면 이례적"이라며 "제한사범이라도 심사 대상은 될 수 있어 위법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부당하다고 볼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징벌 이력이 있는 제한사범도 예비심사에는 오르지만 보통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부결된다"며 "징벌이 실효되지 않았다면 부결되는 것이 보통이고, 그것이 형평에 맞다"고 했다. 이에 법무부는 "징벌의 실효 여부만으로 가석방 허가 여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범죄 내용, 형 집행 경과, 피해 회복 여부, 출소 후 생활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격 여부를 결정한다"고 해명했다. 조 회장은 형기의 약 95%를 채운 상태였다. ◆ 가석방 30% 늘렸지만…'엄격 심사' 확인할 길 없어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 모습. [사진=뉴스핌DB] 조 회장의 가석방은 정부가 교정시설 과밀 해소를 위해 가석방 규모를 크게 늘린 시기에 이뤄졌다. 법무부는 '2026년 가석방 확대안'을 통해 월평균 가석방 인원을 지난해 1032명에서 올해 1340명 수준으로 30% 늘리기로 했다. 지난 6월에는 1627명이 가석방 적격 판정을 받아 최근 3년 사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월평균 가석방 인원(1299명)은 2020년(656명)의 두 배에 육박한다. 그러나 법무부는 징벌 기록이 남은 채 가석방된 수형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파악하지 않고 있다. 박 의원실이 2022년부터 올해 9월까지 가석방 적격 결정자 가운데 징벌 실효기간이 지나지 않은 제한사범 인원을 요구하자, 법무부는 "별도로 작성·관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조 회장과 비슷한 조건에서 가석방된 사례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할 길이 없는 셈이다. 박 의원은 "교정시설 과밀화 해소를 이유로 가석방 규모를 확대하면서 심사 기준까지 사실상 완화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가석방은 수형자의 교정 성적과 재범 위험성 등을 엄격하게 따져 결정해야 하는 제도이지, 교정시설의 수용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에게 어떤 기준을 적용했는지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면 가석방 심사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법무부는 가석방 확대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교정시설 과밀화의 원인을 진단하고 시설 확충과 교정 인력 개선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회장은 법인카드를 개인 용도로 쓰거나 회삿돈으로 개인 차량 리스비를 내는 등 회삿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2023년 3월 구속기소됐다. 같은 해 11월 보석으로 풀려났다가 지난해 5월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항소심에서 징역 2년으로 감형됐고, 올해 5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검찰이 기소한 횡령·배임 규모는 200억원대였지만 법원이 최종 인정한 금액은 약 20억원이다. yek105@newspim.com 2026-11-02 08:4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