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카리브해에 위치한 영 연방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에서 화산이 42년만에 폭발했다. 크고 작은 분출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현장의 마을들은 전기와 수도 공급이 끊어져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형국이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카리브해 세인트빈센트섬에서 새로운 화산 분출이 미 기상대에 의해 포착됐다. 이미 이 섬 그레나단에서는 이틀전에 화산 분출이 시작됐고 화산재 기둥이 6km 상공까지 치솟으며 화산재가 비처럼 쏟아져 내렸다.
인구 11만명 가운데 약 40%가 농업에 종사하는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은 화산재로 인한 가축과 농작물의 피해가 심각하고 수도와 전기 공급도 끊겼다.
화산 분출이 수개월간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42년전인 1979년 화산폭발 당시에 3~4개월간 화산 분출이 지속돼 주민들의 생계가 위협받았다.
다행히 화산 폭발 하루 전에 미리 대피령이 내려져서 현지 1만6000여명이 대피소나 인근 다른 섬으로 피난을 간 것으로 알려졌다.
세인트 빈센트 그레나딘의 랠프 곤살베스 총리는 "주민들의 생계가 정상을 되찾기까지는 최대 4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1주일 앞서 아이슬란드 겔딩가 밸리의 화산에서도 80년만에 용암이 분추돼 관광객 수백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현지 비상대책본부는 즉각 대피령을 내렸다.
하지만 당국은 용암 분출 지역은 인기있는 등산로들과상당한 거리가 있어 당장 인명 피해나 임박한 위험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레이캬네스 화산이 폭발을 시작한 것은 지난달 20일이었고 앞서 3주 동안 발생한 수십만 건의 지진이 화산을 일깨운 것으로 추측된다. 이 화산이 다시 활동한 것은 80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마그누스 구드문손 지질학자는 "지금은 원래 있던 분화구 두 곳에서 용암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이것이 제2단계의 시작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키리브해 세인트 빈센트의 화산폭발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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