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달 미국의 생산자물가가 전년 대비로 2011년 9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다시 키웠다.
미 노동부는 9일(현지시간)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한 달 전보다 1.0% 상승했다고 밝혔다. 1년 전과 비교하면 4.2% 급등해 지난 2011년 9월 이후 최대 폭으로 올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PPI가 전월 대비 0.5%, 전년 대비 3.8%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상품 생산자 물가는 3월 중 1.7% 상승했는데 여기에는 8.8% 급등한 휘발유 가격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서비스 생산자 가격은 0.7% 올랐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6%, 전년 대비 3.1% 상승했다.
미국 생산자물가 추이.[차트=미 노동통계국] 2021.04.09 mj72284@newspim.com |
이날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은 생산자물가는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강화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경제가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물가가 올라 연준이 예상보다 일찍 자산매입 축소나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국채 금리는 연초 큰 폭으로 상승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현재 1.67%대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지난달 1.75%대까지 레벨을 높이기도 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경제 개방과 호황 속에서도 물가 상승세가 일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국제통화기금(IMF) 춘계 회의에 원격으로 참석해 물가가 오르더라도 일시적일 것으로 보며 꾸준히 의미 있게 물가가 올라야 연준이 반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PPI 발표는 노동통계국 웹사이트 충돌 문제로 지연돼 예정보다 늦게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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