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협·박완주·안규백·윤호중, 팽팽한 경쟁구도 유지
새 인물 등장론도 있지만, 시간·경험 부족 극복 안돼
선거 패배 후 첫 지도부 선출, 쇄신론 반영 요구 많아
[서울=뉴스핌] 채송무 김지현 기자 = 4·7 재보궐선거 패배 이후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인적 쇄신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당장 오는 16일 열릴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서부터 이같은 당내 혁신의 목소리가 반영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원내대표 선거에는 김경협·박완주·안규백·윤호중 의원의 출마가 유력하다. 이 중 사무총장을 지낸 윤호중 의원이 다소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4·7 재보선에서 압도적으로 패배하면서 기존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특히 선거 패배 직후 조응천 의원 등 당내 소신파로 불리는 인사들이 원내대표 선거부터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해 유력 후보들의 사퇴와 새로운 인물의 등장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만 의원들은 기존 후보들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시간이 부족한데다, 상대인 국민의힘과의 협상을 벌여야 하는 원내대표의 역할로 봤을 때 충분한 경험과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화상 의원총회. 2021.04.08 leehs@newspim.com |
◆ 쇄신론에도...기존 김경협·박완주·안규백·윤호중 경쟁구도
"야당 상대, 새 인물보다 유력 후보대로 선거 진행해야"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원내대표는 지금 나와있는 후보 안에서 뽑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내대표의 경우, 야당을 상대해야 하는 자리이고 때로는 그들과 협상도 해야 하는 자리"라며 "초선 등 새로운 인물보다는 기존에 출마가 유력한 후보대로 선거를 진행하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초선의원만 100명이 넘었을 땐 '원내대표 선거에 초선의원도 나와야 하는 거 아닌가'란 얘기도 있었지만 우스갯소리였다"고 덧붙였다.
지방에 지역구를 둔 재선 의원은 "일주일도 안 남은 상황에서 새로운 인물이 투입되는 것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출마가 유력한 후보 안에서 제대로 '메시지 경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거 패배로 여러 책임론이 나오는 가운데 판을 바꿀만한 새로운 인물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현 후보들에게 책임을 지우기도 애매해서 일단 4명이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다른 목소리도 있었다. 다른 재선 의원은 "이번 선거의 패배를 '친문 세력'이 책임져야 한다고도 얘기하는데 개인적으로 이번 선거는 그보다 더 복합적인 이유가 섞여있다고 본다"며 "(기존 후보들을) 애매한 선을 가지고 딱 자를 수 없고 그 안에서 당원들이 선택하면 된다"고 말했다.
◆ "비상한 선거, 제대로 된 인적쇄신 필요"
"의원들도 변화 움직임 참고하려는 흐름"
그러나 민주당 내에서는 이번 원내대표 선거와 이어지는 전당대회에서 당이 바뀌는 모습을 분명히 보여야 한다는 인적쇄신론도 적지 않다. 원내대표 선거의 기존 구도가 변할 가능성이 크다.
지방에 지역구를 둔 초선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의 경우, 재보궐선거의 패배로 민주당이 비상하게 맞이해야 하는 선거"라며 "단순히 당의 얼굴만 바뀌었다는 것으로 국민들께 인식되면 안 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제대로 된 인적 쇄신이 있어야 한다"며 "새롭게 등장한 인물이 당의 세력 변화와 함께 그에 따른 정책 변화도 가져올 것임을 보여줘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그래야 앞으로 정책 부문도 실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이를 통해 1년 간 통과시키는 정책의 부분도 확실히 쇄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지역의 재선 의원은 "당에서는 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명히 있다"며 "의원들도 이같은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크게 보이지는 않지만 의원들이 그런 움직임을 참고해서 선택하려는 흐름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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