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핌] 남효선 기자 = 대구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크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해 12월에서 올 3월까지 대구지역 초미세먼지 농도가 25㎍/㎥에서 23㎍/㎥으로 개선됐다.
이는 대구시가 도입한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와 우호적인 기상여건 등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시의 산업단지 내 클린로드 시스템 및 녹지대 설치로 주변 환경개선.[사진=대구시] 2021.04.09 nulcheon@newspim.com |
대구시는 지난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겨울철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기간인 12월에서 3월까지를 미세먼지 계절관리기간으로 지정하고 지역 내 미세먼지 발생원을 집중적으로 제거하는 사업을 펼쳤다.
그 결과 초미세먼지의 평균농도가 ㎥당 23마이크로그램으로 지난 기간과 비교해 평균 2마이크로그램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의 경우, 지난 달 29일 중국발 대규모 황사 현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일시적으로 경보단계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사회·경제활동의 영향을 주로 받는 초미세먼지 농도는 지난 해 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이는 대구시의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정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의 지난 2017년도 연구에 따르면, 외부유입을 제외한 대구시의 자체 미세먼지 발생원은 수송(33%), 산업(22%), 도로재비산먼지(21%), 비산먼지(12%) 등으로 나타났다.
대구시가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와 함께 추진하는 미세먼지 저감 시책은 △노후경유차 운행 감축 △중소·영세사업장 대상 노후 대기방지시설 교체 등 대기방지시설 개선사업 △도로재비산먼지 관리 △건설공사장 등의 비산먼지 관리 △미세먼지 저감 범시민운동 등이다.
대구시가 지난해 추진한 노후경유차 운행 감축지원은 조기폐차 1만5000대, 매연저감장치(DPF) 부착 1900대 등이다.
이에따라 5등급 차량이 지난 2019년 9만9000대에서 2020년 7만1000대로 전국 광역시 중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또 대구시는 친환경 미세먼지 제거장비 등 공공기관 CNG 청소차 교체(24대) 및 어린이통학차량 등 LPG차량 전환(605대) 사업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대구시는 저공해 지원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본격 운영에 들어간 운행제한 무인단속시스템 가동을 통해 올해 말까지 5등급 차량이 약 4만3000대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구시는 또 지난 2019년부터 대기방지시설 개선사업을 통해 지역 산업단지 등 사업장 90곳의 대기방지시설 교체를 지원했다.
대구시가 도심 산단을 중심으로 설치.운영하는 대기질 분석 이동측정 차량.[사진=대구시] 2021.04.09 nulcheon@newspim.com |
올해는 서대구 역세권 개발에 맞춰 염색·서대구산단 백연발생시설을 중점 개선하는 등 지원규모를 확대해 92곳을 교체할 예정이다.
또 미세먼지 및 대기오염물질 첨단감시시스템인 이동측정차량(1대)과 무인항공기(드론 3대)를 가동해 대형 사업장의 배출구 등 사각지대를 감시하는 입체적인 실시간 감시시스템도 구축했다.
이와함께 악취발생이 많은 도심산단에는 악취시료 자동채취장치(11대)를 설치해 악취발생 즉시 악취를 자동 포집·대응하고 야간 등 관리취약 시간대에도 악취발생을 감시하고 있다.
시민 57명으로 구성된 민간감시단을 투입해 대형공사장 등 미세먼지 집중발생 시설 감시도 강화했다.
대구시는 지난 2019년 도로재비산먼지 제거 분진흡입차 8대를 도입.운용하고 있다.
올해는 분진흡입차를 26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이번 계절관리기간 동안 미세먼지 집중관리도로 18개 구간(43.4km), 집중관리구역 1개소(0.77㎢)를 중심으로 미세먼지 제거장비를 집중 가동하는 한편, 공공장소와 미세먼지 취약계층 이용시설의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찾아가는 숨 서비스'를 도입.운영하고 한국환경공단과 연계해 도로재비산먼지 농도를 모니터링하고, 실시간으로 대처하는 '도로재비산먼지 관리시스템'을 구축.가동하고 있다.
대구시의 악취시료 자동채취장치.[사진=대구시] 2021.04.09 nulcheon@newspim.com |
대구시는 또 비산먼지 관리를 위해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과 건설공사장 등 190개소를 대상으로 사업장 방진벽 내 살수시설 설치, 사업장 주변 도로 청소 등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내는 등 '미세먼지 자율저감 책임제'를 지난해 50개소에서 190개소로 확대했다.
올해 대구시는 건설공사장의 사각지대에 대한 시민감시단 운영을 통해 17개소에 대해 행정처분하는 등 행정력도 강화했다.
대구시는 미세먼지 저감을 생활화 하기 위해 매월 1,3번째 수요일을 '미세먼지 집중제거의 날'로 정하고 20곳의 대기오염측정망 운영을 통해 미세먼지 관련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등 범시민운동을 정착을 유도하고 있다.
홍성주 녹색환경국장은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을 발생단계에서부터 저감하는 대기질 관리대책으로 대구시 대기질 지표가 점차 좋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ICT기술을 적극 적용하고 관리방식을 스마트화해 시민이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대기질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