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달러화 가치가 5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주식을 비롯한 위험 자산이 강세장을 연출하면서 안전 자산인 달러화는 다소 힘이 빠졌다.
주요 6개 바스켓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지수)는 전날보다 0.40% 내린 92.5860을 기록했다. 장중 달러인덱스는 일주일간 최저치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 주말 발표된 미 노동부의 3월 고용보고서가 호조를 보인 것을 계기로 주식을 매수했다. 3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은 91만6000건을 기록해 지난해 8월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실업률도 6%로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도 위험 자산 강세에 힘을 보탰다.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3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3.7로 ISM의 설문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PMI는 50 이상일 때 경기 확장, 미만일 때 경기 위축을 나타낸다.
달러화와 유로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04.06 mj72284@newspim.com |
UBS의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 외환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비농업 고용지표 발표 이후 (국채 수익률이) 고점을 테스트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은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는 신호일 수 있다"면서 "(부활절) 연휴로 여전히 개장하지 않은 시장이 많아서 이러한 움직임에 신중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50% 상승한 1.1811달러, 영국 파운드 환율은 0.57% 오른 1.3903달러를 나타냈다.
대표적인 상품통화인 호주 달러는 0.78% 상승한 0.7653달러를 가리켰다.
월가에서는 달러 약세론이 후퇴하는 분위기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주말 보고서에서 달러 매도 포지션 추천을 철회했다.
웰스파고의 에릭 넬슨 거시 전략가는 "시장에서 가장 까다로운 것은 미국 경제 관련 소식에 대한 달러의 민감도를 알아내는 것"이라면서 "달러가 더는 안전자산이 아니고 '리스크 온' 통화가 되는 단계로 가는 것이라면 이것은 엄청난 변화"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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