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낙회 청장 이후 5년만에 세제실장 출신 임명돼
문재인정부 출신 세제실장 첫 임명…기재부 반색
부동산 세제개편·금융투자소득세 도입 진두지휘
[세종=뉴스핌] 민경하 기자 = 그간 오랜 관행이었던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이 5년 만에 관세청장으로 재입성했다. 박근혜정부 마지막해인 2016년 이후 3명의 세제실장은 영전하지 못하고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이번에 임재현 세제실장이 5년 만에 관세청장에 오르면서 세제실은 물론 기재부 안팎에서는 반색을 띠고 있다. 현 정부에서 부동산 세제개편 등 굵직한 과제를 진두지휘한 임재현 실장이 관세청장으로서 어떤 행보를 보여줄 지 관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문재인 대통령은 신임 관세청장에 임재현 기재부 세제실장을 임명하는 등 8명의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임 신임 관세청장은 행정고시 34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소비세제과장, 법인세제과장, 조세정책과장, 재산소비세정책관, 소득법인세정책관, 조세총괄정책관, 세제실장 등 세제실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세종=뉴스핌]임재현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이 18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부동산시장 관련 합동브리핑'에서 주요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2021.01.18.photo@newspim.com |
특히 그는 문재인 정부 들어 다주택자 종부세율 인상 등 부동산 세제 개편을 이끌었으며 오는 2023년부터 도입되는 금융투자소득 과세 방안을 직접 설계한 인물이다. 기재부 노동조합이 선정하는 '닮고 싶은 상사'에 3차례 연속 선정될 정도로 신망이 높다는 평가다.
강민석 대변인은 "임재현 관세청장 내정자는 조세 분야 전반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고 관세정책·제도의 총괄·조정 역량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관세행정 혁신 및 수출입기업 통관 지원 등을 통해 경제활력을 회복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임 신임 청장이 임명되면서 관세청장 자리는 5년만에 다시 기재부 출신 인사가 차지하게 됐다. 그간 관가에서 관세청장 자리는 기재부 세제실장이 영전하는 자리로서 이는 오랜 관행이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5월 퇴임한 김낙회 청장 이후 5년 가까이 영전하지 못했다.
박근혜 정부 마지막 관세청장이었던 천홍욱 청장은 관세청 차장 출신의 내부 승진이었다. 문재인 초대 관세청장이었던 김영문 청장은 39년만에 임명된 검사 출신이었고 후임인 노석환 청장 또한 관세청 차장 출신이었다.
반면 김낙회 청장 이후 세제실을 맡았던 문창용·최영록·김병규 실장이 관세청장 자리를 노렸으나 줄줄이 고배를 마시면서 세제실은 물론 기재부 입장에서도 자존심에 적지않은 상처를 받아왔다.
임 신임 청장 임명에 대해 기재부 내부에서도 환영하는 반응이다. 기재부 세제실 관계자는 "그간 기재부 인사가 많이 정체된 상황이었는데 이번 인사를 통해 조금이나마 풀렸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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